전시명 : 아리아 갤러리, 시작展, 김선,심봉민,태우 3인전
유형 : 대전전시
날짜 : 2024년 12월 26일~2025년 1월 26일
관람시간 : 12:00-19:00 (매주 월,화 휴무)
장소 : 아리아 갤러리(대전 중구 중앙로 170번길 48)
문의처 : 아리아 갤러리 0507-1327-0531





[전시회소개]

대전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아리아갤러리가 오는 12월 26일부터 2025년 1월 26일까지 '시작展'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창작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통해 한국 미술의 본질에 대한 고찰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시작展'에는 세 명의 작가들이 참여합니다.
첫째, 전통 도예인 달항아리를 독특한 기법으로 캔버스에 담아낸 <김선> 작가,
둘째, 한국화적 기법을 서양 미술 재료로 풀어내어 감성을 자극하는 <심봉민> 작가,
셋째, 전통적인 산수화와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인 호랑이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태우> 작가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 세 작가는 각기 다른 시각과 기법으로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미공개 작품 30여 점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적 미와 현대적 감성의 조화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한국 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작가소개]

김선, 달항아리 세상을 품다, 162.2x130.3cm, mixed media on canvas, 2024

-김선 작가-

+ 칼럼
[김선 화가의 달 항아리]
달 항아리란 마치 보름달처럼 생겼다고 하여 지칭되는 백자이다. 조선의 달 항아리는 논리를 초월한 부정형의 원이 그려주는 청순미의 극치라 할 수 있다. 미란 이론을 캐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년전 인사동에서 우연히 김선의 달 항아리 전시를 감상하고 오랫동안 갤러리에 머물러 있으면서 작품 하나하나에 매료되었다. 재료와 기법이 독특했고 특히 여타의 달 항아리 작품들과는 차별성이 있어 보였다.
김선은 화면의 밑 작업을 세밀하게 드로잉 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 싶으면 혼합재료를 사용하여 비율에 따라 체계화하면서 기억된 몸의 데이터에 따라 칠의 두께를 정하고 미묘한 색채의 감성을 살려 표현해 간다. 회화적인 기법으로 두께감이 없으면서 부피감을 살린 작가만의 노력과 탐구의 결과물이다. 질료 내구성에 따라 마르는 시간이 차이가 나며 그 속성에 따라 갈라짐(빙렬) 효과가 실체처럼 드러난다. 이러한 빙렬 현상은 캔버스라는 평면 위에서 표현되기에 어쩌면 입체적인 달 항아리보다 더 매력을 발산한다고 볼 수 있다. 김선은 조선 도공의 심정으로 덧칠에 따른 빙렬 효과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탐구하고, 평면 작업에서 도자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재료에 대한 연구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10여 년간 달 항아리에 관한 관찰과 실험을 통해 화려함 보다 은은하게 발산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볼수록 깊이를 더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수화 김환기나 도상봉 같은 대가들도 백자 항아리에 정신이 팔려 그들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표현하면서 조선백자의 미를 담았다. 두 분이 만나면 그림보다는 흰 항아리 얘기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평범한 '백 항아리'라는 이름을 '달 항아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한 사람은 국립박물관 관장을 지낸 역사학자인 최순우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달 항아리를 "부잣집 맏며느리처럼 너무도 순정적이어서 마치 인간이 지닌 가식 없는 마음의 본바탕을 보는 느낌“ 이라고 했다. 이처럼 김선의 달 항아리 그림은 뛰어난 기교를 바탕으로 표현했지만 기교가 보이지 않고, 후덕한 마음으로 함께 나눔을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지금은 거의 잃어버린 선조의 정신과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지구 공동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한 이때에 둥근 보름달 같은 달 항아리 그림 한 점에 행복을 느낀다.
글 : 아트 칼럼니스트 이종대


심봉민, 기억을 따라 나선밤,45.5×53.0cm, acrylic on canvas with charcoal, 2024

-심봉민 작가-

작가노트.
친구들과 놀았던... 내가 잊고 있던 그 곳에 가보았다.
그곳엔 아파트가, 비행기가, 종이컵이, 녹지 않은 눈덩이가, 바람개비가 있었다.

그곳엔 그리움이 피어나 있었다.
그리고 내 마음 속에서도 조용히 그리움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추억 속 친구들에게 종이 비행기를 접어 날렸다. 
더 잘 닿으라고 고무동력기도 보냈다.
선물로 풍선도 날려보고. 물결에 종이배도 띄운다. 전화기도 두었다.
기억이 차곡차곡 쌓인 그곳에서 추억이 무럭무럭 자라더니
어느새 드넓은 정원이 되어 있었다.
기억의 정원에서 정원사가 된 나는 정원을 둘러보며 그리움을 수집한다.

그리움이 가득한 기억의 정원에서, 


태우, 와유산수(臥遊山水) ; 가수호도(家守虎圖), 72.7x50.0 cm, Korean ink and Color on canvas, 2024

-태우 작가-

작가노트.
나는 “臥遊事狀(와유사상)”을 바탕으로 현시대의 산수와 정물을 표현하는 작품을 그린다.

“臥遊事狀(와유사상)”이란, 
‘臥 누울 와’ 와 ‘遊 놀 유’, 즉 '누워서 유람하다.'는 뜻을 가진 중국 남북조시대의 최초 산수화가이자 이론가인 '종병'의 사상으로서 직접 명산을 다니며 유람하는 것을 좋아하던 '종병'이 이후 노쇠하게 되어 명산을 직접 유람할 수 없게 되자, 명산의 모습을 화폭으로 담아내어 그것을 집 안에 걸어두고 누워서 바라보며 즐겼다.
‘종병’은 이를 육체와 나이의 한계를 벗어난 정신적인 해방이라 하였고, 이것은 정신 수양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고 병들고 늙었다고 하여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정신적 사유’와 ‘자유로움’까지 노쇠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의 ‘臥遊[와유]’는 비스듬히 누워서 그림에 나오는 산과 물을 감상하면서 마음을 맑게 수양하는 것을 말한다. 사라져서 볼 수 없는 풍경이나 찾아가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곳도 그곳을 가보고 경험한 사람의 글이나 사진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 보지 않아도 실제로 본 것처럼 玩賞[완상]을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나는 臥遊事狀(와유사상) 속의 정신적인 해방을 즐거움이라고 생각했고, 臥遊事狀(와유사상)을 바탕으로 정신적 즐거움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내가 가진 특유의 유쾌함으로 풀어내어 작품에 해학(;諧謔)을 담았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맞추어 현대인들의 시각과 내가 보는 시각을 통해 나만의 ‘臥遊山水(와유산수)’를 구현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직접 산에 가서 야외스케치도 하면서 산수에 대한 연구를 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작업을 해왔지만, 요즘에는 내가 직접 겪은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접하는 모든 매개체가 나의 작업환경이 되고 영감이 된다.
나의 ‘臥遊(와유)’의 대상인 ‘山水(산수)’는 ‘山(산)’과 ‘水(물)’과 같은 自然(자연)에만 局限(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외에도 내가 접하는 미디어, 사물, 내가 머무는 공간 등 나를 둘러싼 모든 環境[환경]을 의미한다.

이 환경이 작품의 배경이 되고 그 안에는 작품 속 산수를 노니는 호랑이, ‘家守虎(가수호)’가 있다.
‘家守虎(가수호)’란, ‘집을 지키어 보호하는 호랑이’를 의미한다.
가수호가 지키고자 하는 ‘집’은 1차원적인 의미인 ‘집’을 넘어선 ‘가족’으로 그 의미를 확장하여 해석할 수 있다.
‘누워서 노닐다.’라는  ‘臥遊事狀(와유사상)’이 깃든 나만의 화풍이 돋보이는 산수 안에서 내 가족을 지키는 호랑이 ‘家守虎(가수호)’가 홀로, 혹은 가족들과 함께 산수를 노닐기도 하고, 때로는 휘몰아 쳐오는 거센 풍파로부터 스스로가 산이 되거나 나무가 되는 등의 모습으로 나의 소중한 집, 가족을 지키는 호랑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나의 작품에는 가족들과 함께 와유하는 삶을 꿈꾸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나의 집, 즉 ‘나의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깃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산수를 작품으로 그려내어 산수를 들여옴으로써 나만의 공간에서도 ‘臥遊山水[와유산수]’를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비로소 그 공간 안에서 산수와 소통하며 ‘遊[유]’를 창출시킨다. 

나의 작품을 통해 옛것의 모습 그대로를 물려받는 것이 아닌, 옛것의 좋은 것을 수용하고 그것을 현시대의 모습으로 이어 나가는 것. 
그것이 나의 작업의 목적이다.

/
‘臥遊[와유]’하다.
집 안에 누워서 그림을 그리며 즐긴다.
안에서 세상을 보며 精神修養[정신수양]을 하다. 
-태우 작가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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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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