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갤러리메르헨, 정미경 개인전
유형 : 대전전시회
날짜 : 2024년 10월 23일~10월 29일
관람시간 : 10:30 ~18:00
장소 : 갤러리메르헨
, 대전 유성구 대덕대로 556번길87
문의처 : 갤러리메르헨 042-867-7009

 

 

 

 

 

 

인간의 내면에 내재된 무의식,
속박 없는 상상력으로 풀다    

의식(consciousness)과 무의식(unconsciously)에 관한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와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av Jung)의 주요 주장 중 하나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적인 현상은 사고나 생각 등의 의식 밖에 존재하는 무의식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인간 정신의 가장 깊고 중요한 부분이며 자유로운 정신세계의 대부분을 차지 한다고 보았다. 그는 인간의 억제된 욕구 등이 무의식에서 비롯되어 심리적인 갈등을 유발한다고 생각했다.
융은 무의식과 인간의 심리에 관한 심층적인 개념으로 개인의 무의식만이 아니라 인간이 공유하는 집단적 무의식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 집단적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보편적 상징으로 원형(상상이나 사고 또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고유한 잠재적 형태)은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깊은 영향을 주며 페르소나, 그림자, 자아 등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그림자는 개인의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인식되지 못하고 억압된 자아의 일부이다.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는 의식을 인식의 활동 구성으로 보았다. 그는 인간의 이성과 인식력이 의식의 존재와 구조를 형성한다고 여겼으며, 무의식은 의식에서 인식되지 않는 내면의 정신적인 영역이라고 했다. 칸트는 특히 무의식의 동기를 통해 인간행동과 경험이 형성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에 대한 이론은 심리학 뿐만 아니라 철학, 문학,예술, 종교 연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내면 세계, 상징, 인간에 대한 신화에 대한 융의 통찰력은 많은 학자들과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융의 집단 무의식은 인간이 공유하는 원초적 기억과 이미지가 문화적 표현과 예술 작품 속에 반영되어 창조적 표현에 기여하고 해석하는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무의식적인 과정을 해석하고 치료하는 데에 정신분석 심리학은 심리 치료 분야에서 현대 시대의 많은 심리 치료의 기초가 되었다.

하지만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는 아직도 미완의 연구 주제로 남아 있으며 이러한 미완의 물음은 오히려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동기이자 창의적인 세계를 열어주는 동기가 되어 왔다.

 

 

 

정미경 - 관계 116.8x91.0 oil on canvas 2024

 

 

 

정미경 - 내면의자화상 116.8x91.0 oil on canvas 2024

 

 

 

정미경 - 내면의초상 90.9x72.7 oil on canvas 2024



본인의 작업들 역시 같은 선상으로 내면을 향한 관심으로부터 시작 된다.
창작활동에 있어서 무의식의 영역은 상상력의 근원이자 내적 표현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간의 내면에 내재된 무의식의 신비로움은 가시화될 수 없는 세계이지만 그  영역에 대한 의문과 욕구는 본인 작업의 근원이다.  

자신의 내면을 근거로 하되 배제하고 첨가하는 행위를 거친 추상성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적인 언어를 만들어 간다.  이는 현실과 탈현실, 나와의 심리적, 정신적인 관계를 통해 자신 본연의 감성이 시각이미지로 표출되어 진다. 탈구속적인 형태를 지니거나, 자아의 무게를 헤아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상의 표현으로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개성화(자기의 출현) 라고 할 수 있다.

자유연상은 제한이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제한 없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창작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오토마티즘은 말 그대로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창작 과정을 진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자아몰입적인 무의식의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떠오르는 표현성, 나아가 의식의 조정을 거치는 자발성의 표현에 뜻을 두고 그 행위와 느낌을 중요시 한다. 여기에서 우연성의 개입은 반드시 따라오게 되며 직관에 의한 우연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는 본인의 작업에 있어서도 내면의 무의식적인 세계와 경험의 기억들을 소환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는 자유연상에 의한 정신적 자동주의와 그에 따른 우연성의 개입은 무한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상상의 원동력이 된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개인무의식으로 나 자신에 귀속되어 창작의 동기가 된다. 

본인의 작업들은 유무형적 경험의 소산인 단어와 기억의 문장을 상상과 감정을 덧댄 이미지로 조합하여 표현하는 자유시와 같다. 격식이 없다. 
그 표현의 정체는 각성과 자각 없는 상태자체이기도 하고, 꿈일 수도 있으며, 과거의 기억속에 묻은 삶의 한 토막 단편일 수도 있으며, 자아의 그림자인 경우도 있다. 본인은 이를 화면에 이미지화 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신 속에 들어 있던 모든 것을 기록한다. 
그 안엔 거친 숨결이 있고 나의 역사가 숨어 있다. 그림자와 무의식을 지나야만 도달할 수 있는 원형 으로의 질주가 배어있다.

조안 미첼(Joan Mitchell)은 몇 시간 동안 그림을 바라보다 결국에는 그림이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고 말한 바 있다. 캔버스 앞에서 수없이 많은 대화,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며 내가 알지 못했던 숨겨진 또 다른 본인의 그림자까지도 들여다보며 진정한 내면의 본질을 찾아가려 한다.

조형적인 면에서 보여지는 수없이 내리치는 색과 선의 덩어리들은 본인의 회화에서 조형성을 가두어버리는 기능을 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없는 생성과 소멸, 보임과 가림, 명확함과 불명확함에 관해 이야기한다.
특히 거칠게 드러나는 선과 색은 고유의 특성이 자연스럽게 배치되고 시각적인 몰입을 유도한다.



정미경 - 독백72.7x60.6 oil on canvas 2023


정미경 - 사유의 방116.8x91.0 oil on canvas 2024


정미경 - 영혼의 지도 162x130.3 oil on canvas 2024(2)



어떤 대상이나 형태를 묘사하려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부터 뱃속 어딘가에서 떠오르는 직관, 감성에 집중 한다. 이때 순간적인 표현방법으로 저절로 우러나오는 영감과 직관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구체적인 묘사가 생략된 감정의 순환으로서의 기능을 갖는다.
설명적인 것과 읽을 수 있는 상징적인 것이 아닌 감성 본연의 자체를 시각적인 용어로 환원하여 예술적 대상에 관한 기존의 기준을 해체시킴과 동시에 내적 흔적들을 하나의 화면에 집약시킴으로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포괄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순환의 과정을 거쳐 고정된 회화를 재해석하려고 한다.

본인의 작품에는 자유분방한 도식의 나열속에 나만의 미필적 기호들이 가득 숨어 있다. 그 기호는 구체적으로 현실에 대한 기존 관념의 탈출이자 욕구에 관한 일기이며, 동시에 존재성에 관한 자문이기도 하다.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내면에 안주된 자유로움과 욕구, 갈망, 드러냄과 숨겨놓음을 화면 속에서 공존시키는 양태를 내보인다.  마음과 정신을 색과 선으로 표출한 내면의 초상이다. 또한 우연성이 가미된 각각의 동세는 실제로 불투명한 인간의 삶을 대변하기도 한다. 
인간으로 살고 살아간다는 것, 소멸되고 사라지는 것들, 의식하거나 무의식적인 상황 아래 펼쳐지는 단상들 그리고 존재의 이유에 대한 것들이 표현주의적 방법면에서 시각적인 기억이미지로서의 상징으로 구현된다고 볼 수 있다.

헤르만 헤세(Hermann Karl Hesse)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길의 추구,오솔길의 암시이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모호하게, 어떤 사람은 보다 투명하게..... 라고 말 한 바 있다.
본인의 작업도 자신을 찾아가는 것, 여정 이다. 
인간이 인지 능력과 표현방법을 갖게 된 이후 줄곧 되물음 했던 것이 자신에 대한 탐미의 연장이며 인간이 살아가는 한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물음이기도 하다. 여기에 본인의 작품에는 원형 속 자기에로의 흐름과 그림자의 두께가 함께 자리 하고 있다.

- 청구전 노트


정미경 - 영혼의 지도 162x130.3 oil on canvas 2024

 

 

 

정미경 - 우연한사건 90.9x72.7 oil on canvas 2024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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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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