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명 :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푸른 눈의 수묵 - 이응노와 프랑스 제자들'
유형 : 대전전시회
날짜 : 2024년 10월 1일(화)~11월 17일(일)
장소 : 이응노미술관

문의처 : 이응노미술관 042) 611-9802
기타 : 개막행사 : 2024년 10월 1일(화) 15:00 / 이응노미술관 로비

 

 

 

 

 

 

■ 기획의도  

1964년 파리에서 활동하던 이응노는 세르누시 미술관의 바딤 엘리세프 관장의 지원 아래 동양미술 강좌를 공식적으로 개설해 프랑스인들에게 서예와 수묵화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2015년 이응노미술관은 <에꼴 드 이응노>전을 개최해 프랑스인들에게 동양화를 가르친 교육자로서의 이응노 활동을 조명한 바 있다. 파리에서 교육자 이응노가 이룬 업적은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기에 전시는 이응노 강좌에 대한 당시의 신문, 사진 등을 이용해 1960~70년대 상황의 역사적 재현에 중점을 두었다. 
이응노의 파리동양미술학교 활동은 프랑스 예술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 질문에서 시작된 <푸른 눈의 수묵>전은 기록상으로 존재하는 파리동양미술학교의 실체를 이응노와 박인경에게 배운 11명의 프랑스 제자들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응노 사후에도 동양화 수업은 제자들을 통해, 그리고 유족인 박인경 화백과 이융세 화백의 강좌를 통해 면면히 지속되어 왔다. 전시에 참가한 재키 & 마르탱 페렝, 크리스틴 다바디-파브르게트, 클레흐 키토, 엘리자베스 뷔르겅, 플로랑스 슈로빌트겐, 프랑수아즈 플로토, 이네스 이겔닉, 장 비유후, 노엘 사메, 시빌 프리델, 비르지니 카다르 트라바델은 모두 파리동양미술학교에서 서예와 수묵화를 배웠으며 현재 예술가,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응노는 동‧서양 미술이 교차하는 1960년대 파리에서 프랑스 일반인들에게 먹과 붓의 사용법을 직접 가르쳤다. 동양미술을 가르치는 기관이 없었던 당시 파리에서 이를 배울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은 큰 화제가 되었다. 프랑스의 저명한 미술사학자인 다니엘 엘리세프교수는 이를 두고 “혁명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1964년 1월 31일자 신문 <트리뷴 드 로잔 >의 기사를 보면 이응노의 강좌에 대해 ‘학생들이 등록을 마쳤고 첫 수업은 2월에 열릴 예정이며 후지타 쓰구하루, 자오우키와 같은 재불 아시아 화가뿐만 아니라 피에르 술라주, 한스 아르퉁과 같은 유럽 화가들에게도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프랑스, 중국, 일본 등 파리동양미술학교 후원자의 다양한 국적은 그 당시 파리에서 벌어지고 있던 추상미술 실험과 동양미술학교 설립 사이의 연관성에 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당시 서구 작가들은 동양미술에서 영감을 얻어 추상미술의 영역을 넓혔고, 유럽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작가들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모더니즘 회화의 창작을 꾀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이응노의 미술강좌는 동서양 예술의 교차로 역할을 했다. 그의 수업은 붓 쥐는 법부터 시작해 기초에서부터 심화까지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세분해 진행되었고 작품 발표를 위한 전시회도 개최했다. 매년 여름에는 프랑스의 산과 바다로 연수를 떠나 자연물을 관찰‧묘사하는 사생의 시간을 통해 붓과 먹을 쓰는 기법을 익혔다. 2009년에는 이응노 서거 20주년을 기해 대전에서 하계연수회가 열리기도 했다. 2013년에는 이들 중 크리스틴 다바디-파브르게트와 클레흐 키토가 <먹과 붓의 대화>라는 동양화 개론서를 프랑스에서 출판해 스승 이응노를 기렸다. 파리동양미술학교를 거쳐간 학생은 3천여명이 넘는다.
근대화 이후 우리는 일반적으로 서구 모더니즘의 규범에 맞춰 스스로를 평가하고 재단하곤 했는데, 이응노의 경우엔 프랑스 사회의 타자가 서구 중심 문화에 영향을 끼친 독특한 경우라 볼 수 있다. 그는 프랑스에서 현대미술을 습득했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동양의 전통을 가르쳤고 전통의 바탕에서 추상의 새로운 표현을 개척했으며 그의 예술을 계승한 제자들을 육성했다. 프랑스 제자 11명의 작품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소재와 구성, 먹과 붓을 쓰는 방식에서 스승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서예, 한자 모티브를 창의적으로 변용하기도 하고, 서필의 운동감을 회화적 표현으로 바꾸어 내기도 하며, 한국의 시를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동서양 예술의 상호 영향적 관계를 떠올려 본다면 제자들의 작품은 탈-서구중심주의 사례이자 서구 미술과 대등한 위치에서 동양적 현대미술을 개척한 이응노의 유산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가 11명의 프랑스 예술가들을 통해 동서양 예술의 융합과 평화를 지향한 이응노의 예술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작가 구성 

페랭 & 페랭  Perrin & Perrin
재키와 마르틴 페랭은 함께 작업하는 듀오 예술가이다. 처음에는 도예로 작품을 시작했으며 1975년부터 1985년까지 이응노에게 서예를 배우고 연습했다. 이들에게 서예는 기호와 제스처, 기표와 사유의 영역이다. 1996년 페랭 & 페랭은 영감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매체로 유리를 선택했다. 예술가 레지던시 기간 동안 그들은 말 그대로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빌드-인-글래스 Build-in-Glass'라는 독창적 작업 방식을 개발했다. 이러한 그들의 방식은 본질적으로 작곡, 건축, 표의문자의 구성에 관련된 규칙에 기반한다. 이 듀오 예술가는 프랑스 파리와 오베르빌리에에서 작업하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여러 국내외 미술관 컬렉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 1& 2  Iceland 1 & 2, 2011, L 34.5 x h 20 x d 4.3cm, Build-in-glass




크리스틴 다바디-파브르게트 Christine Dabadie-Fabreguettes 
작가는 1971년부터 이응노의 수업을 들었다. 그녀의 그림에서 돋보이는 것은 거대한 나무이다. 샤먼, 우리의 위대한 조상인 나무는 신비로운 생명의 샘에 뿌리를 내리고 검은 하늘 너머 무한에 도달한다. 나무의 피부와 혈관에는 계절이 흐르고 있다. 수 세기 동안 항상 같고, 항상 변화하며, 느리고 영구적인 변이를 거듭한다. 비, 바람, 서리, 태양의 영향을 받으며 그 자리에 서있다. 수천 종의 생물이 서식하며, 숲속 동물들의 재빠른 붓놀림과 손길의 애무, 지나가는 사람들의 희미한 목소리가 진동한다. 우주의 느린 리듬에 맞춰 회전하는 데르비쉬 수도승은 별을 모으고 바람을 노래한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우리를 매료시키고 놀라움과 경이로움으로 인도한다. 그들과 함께 붓은 시간을 가로지르며 생명의 위대한 숨결에 이끌린다.

샤먼 6, 2021, 205x70cm, 종이에 먹 Ink on paper




클레흐 키토 Claire Kito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키토는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고 문자와 흑백의 상호작용에 관심이 많다. 이응노와의 만남과 파리동양미술학교에서의 교육은 키토에게 새로운 예술의 길을 열어주었다. 서예 연습이 키토의 작품에 새로운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예술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꿔놓았다. 시가 말하는 것, 풍경이 암시하는 것, 대도시의 환경은 작가의 예술적 제스처, 색상이나 검은색의 선택, 리듬, 획의 음악성을 지시한다. 1995년 이래로 수묵은 종이 작업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선호하는 매체가 되었다. 살아있는 획에 대한 관심과 사적인 글쓰기에 대한 자유로운 탐구는 대가 이응노가 남긴 귀중한 지침으로 남아 있다. 

먹의 산 Mont d’encre, 2020, 134.5x35.5cm, 종이에 먹, ink on paper 




엘리자베스 뷔르겅 Elisabeth Burgun 
프랑스 낭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파리동양미술학교에서 약 30년 동안 서예와 회화를 공부하면서 서예와 서양 회화를 창작하는데 필요한 기초를 다졌다. 자연에 대한 정확한 관찰은 뷔르겅 작업의 원천이다. 본질을 취하기 위해 많은 스케치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림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그림 상단이나 하단에 불교의 시를 사용해 화면을 구성하고 색을 칠한다. 그런 다음 입체와 여백을 다시 작업한다. 검은색을 강조하여 부조를 만들고 거리감을 나타낸다. 작가는 문자를 그리고 색을 칠하는데 이 둘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과거에는 추상에서 구상으로 자주 옮겨갔지만 그녀의 작품은 언제나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전시했다. 

바위n.7, 2023, 75x46cm, 종이에 수묵담채 




플로랑스 슈로빌트겐 Florence Schrobiltgen  
슈로빌트겐은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이응노 화백에게 붓의 움직임, 종이의 신비, 먹의 노래, 몸짓의 시를 배웠다. 과거의 기법을 통해 자연을 가장 단순하게 재현하고 제안하며 독창적인 예술적, 조형적 접근 방식을 드러낸다. 수묵을 통해 배운 주관적인 시각으로 예술과 개인적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 수묵 매체의 우연성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만큼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어떤 그림에서는 천에 패턴을 실험한다. 프린트하거나 스크린 인쇄된 천을 자르고, 찢고, 실을 당기고, 재구성하고, 한지에 직접 바느질하여 화려하고 투명한 분위기를 재현한다. 작가는 먹, 실, 종이와 천을 혼합한다. 이 재료들은 서로 섞이며 시적인 우주를 함께 여행한다. 

제비  L’hirondelle, 2021, 22x22cm, 종이에 수묵채색




프랑수아즈 조르쥬 플로토 Françoise George Ploteau
플로토는 걸어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도중에 마주친 풍경의 독특하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걷는 리듬을 통해 관찰하고 명상하며 풍경에 몰입하고 꽃의 섬세함, 나무나 바위의 강인함, 산의 힘을 느끼며 삶의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서예와 동양화를 공부하면서 이 모든 경험을 표현하고 형태를 부여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고대와 현대 예술 작품 복원을 위한 파리의 공방에서 예술적 훈련을 받았다. 1993년 파리 ADAC에서 클레어 키토와 함께 동양의 서예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1997년에 한국의 거장 이응노와 박인경이 설립한 파리동양미술학교에 합류했다.

 

이끼 꽃II  Fleur de Linchen II, 2020, 50X50cm, 종이에 수묵채색




이네스 이겔닉 Ines IGELNICK
이겔닉은 1979년에 파리동양미술학교에 등록했다. “동양과 서양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이응노 화백과(1904-1989)와 타이센 데시마루(1914-1982) 선사가 던진 질문 중 하나였다. 이 두 명의 대가의 뒤를 이어 박인경 여사와 지코 볼프 선사(스위스 고세추사)의 신뢰를 얻어 이네스 이겔닉은 선과 공간의 우주에 대해 몰입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작가의 예술적 삶이 가진 의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마음과 마음의 만남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대가들은 이런 과정이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고 말하곤 한다. 선의 길을 따르며 매일 그림을 그리고 서예를 하는 것은 순수한 기쁨이다. 서예의 음악성은 자연의 선율과 공명한다.

부처님 말씀에 대한 멜로디4, 2019, 145x35cm , 멀버리 종이에 인디언 잉크 




장 비유후 Jean Villeroux
장 비유후는 1979년부터 이응노에게 수묵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의 작업은 이중 훈련의 결과물이다. 서예와 동양화를 통해 입체와 공백의 상호작용, 흰색과 검은색 사이의 무한하게 다양한 가치, 그리고 이러한 공간을 구성하는 물질적 요소의 역할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판화와 인쇄 기법을 통해 이응노 화백님과의 작업에서 경험했던 창작의 감성과 역동성을, 먹으로 다시 칠하지 않고, 반복해서 인쇄하는 과정을 통해 재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서 나무와 그 파생물은 섬유의 상호작용, 톱자국이 남긴 흔적 등 깊은 구조를 재발견하고 독특한 정체성을 지닌 금형을 제작할 수 있게 해준다. 

푸가 1, 2018, 50x65cm, 목판화 xylographie




노엘 사메 Noëlle Samé
노엘 사메는 어린 시절부터 주변의 영감을 받아 만화를 창작했다. 작가는 대사에 나오는 표정과 몸의 움직임, 몸의 자세에 매료되었다. 시각 예술을 시작했을 때 사메는 조각, 회화, 사진을 오가며 다양하게 작업했다. 파리동양미술학교를 만난 것은 작가 경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수묵과 붓의 기법을 발견한 것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었다. 수묵 쓰는 법을 배운 이후 사메는 매년 진화하는 자신의 스타일을 발견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자연으로 주제로 삼아 캐릭터와 얼굴의 표현력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다. 프랑스와 해외에서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Personnage21, 2022, 75x45cm, 종이에 먹




시빌 프리델 Sybille Friedel
1984년 이응노 화백을 만난 후 서예를 시작한 시빌 프리델은 "바다에 빠지듯, 익사할 정도로 서예에 빠졌다"고 설명한다.  붓, 연필, 샌더, 왁스, 스틸, 브론즈 와이어 등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 서예적 몸짓은 그녀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 영감의 원천은 인간, 동물, 식물 세계 사이의 상호 의존성이며 이를 드로잉, 회화, 청동, 나무, 강철 조각, 청동과 금으로 만든 주얼리 등으로 표현한다. 2023년에는 인간의 모습을 탐구하는 600여 점의 드로잉 작품 중 90여 점의 드로잉을 모아 저서 <풍경>을 출간했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프랑스, 중국, 일본, 레바논에서 전시회를 연 후 2013년 프랑스 남부 아비뇽 인근으로 이주해 매년 전시하고 있다.

이주민 Les Migrants, 2018, 68x89cm, 캔버스에 잉크 




비르지니 카다르 트라바델 Virginie Cadart Travadel 
비르지니의 예술적 접근 방식은 프랑스 국립동양언어문화대학에서 공부할 때부터 표의문자, 리듬, 시와 깊은 연관을 맺는 데 기반을 두고 있디. 작가는 파리동양미술학교에서 서예를 배우면서 손으로 그린 ​​선의 표현 가능성을 접하게 되었다. 트라바델이 그리고, 왜곡하고, ​​생기를 불어넣는 기호는 읽히거나 인식되어야 한다는 제약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기호이다. 먹과 붓으로 그리는 이 행위에서는 순간의 덧없음과 강렬함이 도전이 되며, 생생하고 조화로우며 진실한 선을 찾는 것도 도전이 된다. 작품 <씨앗>은 중국의 화가 석도의 시에서 영감을 받았다. 꽃이 시들고 대지에 영양을 공급하듯 작품은 사라지지만 붓의 예술은 남는다. 

씨앗III  Semances III, 2020, 140x70cm 종이에 먹 Ink on paper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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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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