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신이은, 

베토벤소나타 전곡연주에 도전하다




오지희(음악평론가) (객석 12월호)



한 젊은 피아니스트가 당당히 베토벤소나타 전곡연주 여정에 도전했다. 2018년 11월 2일, 제4회 대전음악제 솔리스트 시리즈 마지막 주자로 대전시립박물관 무대에 선 피아니스트 신이은이 그 주인공이다. 신이은은 베토벤소나타 1~3번 세곡을 시작으로 베토벤 소나타 전곡연주의  첫 출발을 호기롭게 끊었다. 


시작 전 베토벤과 소나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인 신이은은 시설이 열악한 상황임에도 최선을 다해 연주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앞으로의 활동에 큰 기대를 갖게 했다. 피아니스트는 많아도 눈에 띄게 주목할 이슈를 갖고 활동하는 연주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이곳에서  소신을 갖고 어려운 길을 가는 연주자는 그래서 소중하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연주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신이은은 속도와 리듬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큰 장점을 갖고 있었고 탄탄한 테크닉 위에 선율선의 흐름이 분명히 살아있는 연주력을 보여주었다. 때로 실수가 보이기도 하고 좀 더 정교한 기교가 요구되기도 했지만 단단한 울림속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음악적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현재 크고 작은 클래식음악이 열리고 있는 대전시립박물관은 공연장이 아니기에 음향이나 피아노 상태가 전문 연주회장과 비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토벤 초기 소나타가 지닌 내면의 아름다움과 청년 베토벤의 기상을 신이은의 충실한 연주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베토벤소나타 전곡연주라는 힘든 발걸음을 뗀 한 젊은 피아니스트의 도전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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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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