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극단 휴의 '불멸의 여자'를 관극했다.

화장품 매장에 찾아 온 일명 '진상'손님과 어떠한 상황에서도 웃음으로 고객을 대해야 하는 점원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연극이다.

연극을 보는 내내 은하계 최강 진상의 비상한 기억력 - 아니, 그만한 기억력이면 고시를 봤음 수석합격을 했을 머리인데 - 에 치를 떨며 ㅂㄷㅂㄷ 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내게는 부디 저런 진상은 저 멀리 은하계 밖으로 멀어지기를~~ 에휴~~


사전을 찾아보면  '무례한 말과 태도로 필요 이상의 요구를 하거나 억지를 부리는 행위. 또는 그런 사람'으로 '진상'이라는 말을 정의해 두었던데 결국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하는 것들을 통칭한다고 하면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우월적 지위... 

이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뜨끔(?)했는지 연극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았다.

바로 '갑질'이다.





지난 2014년 가을, 요맘 때...

주변 지인들의 만류속에서 '대전공연전시'를 시작한 이후로 혹시나 나도  '갑(?)'이라는 위치에 서서 갑질을 하는 진상은 아니었나 해서다...

잘 모르는 분들이 보면 별볼일(?) 없는 대전공연전시 영자가 갑질을 해봐야 뭔 갑질이며 또 얼마나 갑질을 할까~~ 싶기도 할테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에 걸리는 일들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초대이벤트'건이다.

여러 공연단체와 기획사 등에서 순수히 '대전공연전시'를 위해 마련해 주신 '초대이벤트'

초청하는 인원 만큼만 참여를 한다면 참여하신 회원분들 100% 모두 초대할 수 있을텐데 자주 오버되는 경우가 있다.

결국 이벤트에 초대할 수 없는 회원분들께는 극도의 미안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스크랩한 게시물의 블로그는 방문자수가 적어서, 회원이 적어서, ... 이런저런 핑계를 내세우며 나 자신을 합리화한다.

슬픈건 이렇게 초대이벤트에서 탈락한 분들... 미안한 마음에 다음 이벤트 때 초대하고 싶어도 탈락 이후로는 잘 참여하지 않는다는거... ㅜㅜ

나도 모르게 꼭 '갑질'하는것 같아서 종종 우울해진다.





또 하나는 행사등록이 늦어지는 문제다.

처음 대전공연전시를 시작할 때만해도 의욕도 앞서고 남는건 시간뿐인지라 여기저기 웹서핑 다니며 공연, 전시, 축제, 행사... 등등 여기저기 들쑤시며 도움될만한 내용이면 죄다 끌어다 홈페이지에 등록도하고 그래도 남는 시간엔 페이스북에... 트위터에... 카카오스토리에... 마구마구 등록을 했는데...

지금은 먹고 살아야만 한다는 가장 큰 난관에 직면하고서 모든 일에 앞서 생계가 최우선이 되어버렸다. 일단 '나부터 살자...'는 심리가 발동했다.

요 며칠 갑작스런 인쇄물 요청으로 정신없이 보냈다.

인쇄물이란게 한 날 한 시에 맞춰서 납품하면 좋은데 시기에 맞춰 필요한 것들이 제각각 다른지라 인쇄물작업과 납품, 수정...을 계속 반복하다보니 행사등록은 뒷전으로 밀려버리고 만 것이다.

아는 분들이야 바쁜가보네... 하고 기다려 주신다지만 잘 모르는 분들은 왜 우리 공연은 안올려주지?갑질하고 자X졌네... 이런 생각을 갖는게 지극히 당연할거다.


지금 이 순간에도 메일함에는 대전공연전시에 등록을 기다리는 메일이 30여통 가까이 차있다. ㅜㅜ

메일함을 주욱~~ 내려보니 지난 9월 6일 등록요청한 공연도 있다. @,.@

12월 공연이라고 잠깐대기~~ 했던게 지금까지...ㅜㅜ

그 다음은 10월 30일... 이후로 주욱~~~

급기야 우리것은 등록이 왜 안돼냐? 언제 등록해주냐? 하는 연락이 온다.

입이 열개여도 할 말이 없는지라 그저 죄송합니다~~ 를 반복하는수밖에...

이건 누가봐도 갑질이다.


살며 살아가며 모르게 주고 받는 상처는 어쩔 수 없겠지만 부러 행하는 갑질, 진상짓은 이제 그만이어야 하는데...

모처럼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 연극 '불멸의 여자'였다.

관극후기를 쓰고 싶었는데 내 변명만 늘어놓았구나... 어흑...OTL

갑질하지말자~~~




Vocal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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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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