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이응노미술관 국제전 '동아시아 회화의 현대화 : 기호와 오브제'
전시회 2017. 3. 31. 00:20 |전시명 : 2017 이응노미술관 국제전 '동아시아 회화의 현대화 : 기호와 오브제'
장르 : 대전전시회
기간 : 2017년 4월 11일~6월 18일
장소 : 이응노미술관
관람시간 : 10:00~19:00 (수요일 21:00 까지)
관람료 : 어른 500원, 어린이,청소년 300원
문의처 : 이응노미술관 042-611-9821
량췐
량췐의 회화는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변화의 폭을 넓히면서 화면의 비정형의 색면을 추구하는데, 종이라는 물질을 자신의 창작적인 오브제로 수용하면서 크게 발전한다. 그는 조형의 원소로 작용하는 색에 자신의 문화 함양과 일상적 삶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의 작업에서 종이라는 오브제는 물질이 아닌 정신이고, 이러한 환치성은 다시 먹을 대신한 오브제로서 차(茶)를 발견한다. 그에게 있어서 정신과 신체가 하나가 되는 차라는 오브제는 회화 화면에서 성공적인 합일을 보여준다. 그는 ‘묵은 오채로 나눠진다(墨分五彩)’는 수묵 전통의 이념을 “차가 색채가 된다(以茶色為彩)”는 조형 원리로 바꿔 차색이 지니는 특질을 드러낸다. 차는 먹과 달리 담담한 색채 외에도 향과 끓이는 사람의 기술 정도에 따라 맛과 색깔을 달리 하기 때문에 신체적 체험을 통해 정신적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바로 량첸 특유의 정신 기호이자 오브제라고 할 수 있다.
량췐 Liang Quan, "차의 바다2008-1 sea of tea, 2008-1 2008, 종이에 먹, 찻물, 콜라주/ ink, tea, collaged on paper, 128×44.5cm"
량췐 Liang Quan, "차의 바다2008-2 sea of tea, 2008-2 2008, 종이에 먹, 찻물, 콜라주/ ink, tea, collaged on paper, 128×44.5cm"
량췐 Liang Quan, ""단순히 simply, 2002, 한지에 먹, 찻물, 콜라주, ink, tea, collaged on Korean paper, 144x74.5cm"
양스즈
양스즈의 추상 작업에서 종이는 단순한 화면 바탕이 아닌 구조적 조각과 같은 입체성을 보여준다. 즉 그녀에게 있어서 종이는 하나의 물질로서 오브제이며, 동시에 콜라주 기법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녀의 최근 작품들을 보면 멀리서 거리를 두었을 때 하나의 흐름으로 완성한 평면 회화로 보이지만, 좀 더 가까이 가서 육안으로 들여 다 보면 수많은 종이 조각들을 연결해 붙인 콜라주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반복적인 필묵의 흐름을 연결한 조각들은 불규칙한 형상을 만들고, 이는 오히려 활기찬 리듬과 농담의 변화를 보여준다. 한 순간의 일필휘지로 그려낸 일반적인 수묵화와 달리 그녀의 작품은 오랜 시간이 축적된 결과로 만들어진 축조의 세계이다. 특히 오브제로서 종이는 다양한 재질을 통해서 물성을 드러내며, 연결의 리듬으로 구축한 화면은 일종의 얇은 부조물처럼 서로 다른 층차감을 선사하여 교차 또는 연결함으로써 그녀만의 독특한 조형 세계를 보여준다.
양스즈 "우뚝 솟은 산석 Rock-Firm 2016, 마에 먹、파카 잉크, 한지 콜라주 Ink, parker ink, korean Rice Paper Collaged on Linen, 150×200cm×2pcs"
양스즈 "자연의 비밀번호 A Secret Code of Nature 2016, 목판에 먹, 면지 콜라주 Ink, Rice Paper Collaged on Wood Panel, 110×79cm"
양스즈 "대지 공간 An Earthy Space 2013, 목판에 먹、천연 채색, 면지 콜라주 Ink, natural mineral color, rice paper collaged on linen, 200×300cm"
마츠오 에이타로
작가는 존재와 비존재 사이(간)와 물질과 물질 간의 갭(gap)에서 나오는 생성과 소멸 간에 존재하는 자신을 드러낸다. 특히 그는 인쇄용지를 오브제로 사용하는데, 가장자리를 태워서 짙은 윤곽선을 만들고 다시 이것을 다른 종이와 중첩시킴으로써 인쇄 문자의 기호를 물성으로 전환시킨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작가는 물질과 정신의 메신저로서 서로 다른 의미의 종이가 만나는 장소를 제공하고, 여기서 그는 바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자문하고 있다.
마츠오 에이타로 "HAZAMA –Two holes, 2015, 판넬에 태운 종이, 안료, 콜라주 burned paper and pigment on panel -collage, 75x75cm"
마츠오 에이타로 "Triangle, 2015, 판넬에 태운 종이, 안료 , 콜라주 burned paper and pigment on panel -collage, 75x75cm"
마츠오 에이타로 "HAZAMA - inside, 2014, pigment and scorched paper on panel, collage, 73×60×3.5cm"
양광자
그녀가 사용한 서구 재료인 두꺼운 화지와 포스터물감, 유화용 평붓 등은 그림 도구라고 보기보다는 ‘쓰는’ 행위의 도구들로 보인다. 화면에 쓰인 글자는 ‘한글’을 기호화하고 있고, 명도 높은 불투명 포스터 물감은 먹과 함께 종이의 물성에 부합된 표현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업의 특성은 자율성에 따라 ‘쓰기’라는 행위가 무의식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자신으로 회귀하고 있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양광자의 회화에서 오브제는 먹(동양)과 포스터물감(서양)이며, 쓰는 행위로 보여준 한글을 기호로 사용하는 이중적 의미의 구조를 지닌다.
양광자 "한국 서체 놀이 I Koreanische Schriftspiel I, 1968-69, 종이에 먹과 포스터 물감, 61x 87cm"
양광자 "한국 서체 놀이 II Koreanische Schriftspiel II, 1968-69, 종이에 먹과 포스터 물감, 61x 87cm"
양광자 "한국 서체 놀이 III Koreanische Schriftspiel III, 1968-69, 종이에 먹과 포스터 물감, 61x 86.5cm"
오윤석
오윤석의 작품에서 오브제인 종이는 칼로 오려지고, 다시 그 부분이 세워지기를 반복한다. 개별적 조형을 다른 이미지로 전환하면서 그는 이미 쓰여진 문자를 가지고 다른 형상을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러한 작가의 행위를 통해 이미지와 탈이미지의 경계를 초월 또는 구분 짓게 하는 일정한 범주를 획득하는데, 결국 그의 작품은 종이를 오리고 접어낸 물성의 특성에 따라 선율을 형상화 혹은 탈형상화하는 틀을 넘어서고 있다.
오윤석 "감춰진 기억-천국의 글 01 Hidden Memories - Heavenly Text 01, 240x170cm"
오윤석 "감춰진 기억 -1403 Hidden memories-1403, 200x120cmx10"
이응노의 콜라주 작품 들은 대체로 한지와 같은 종이를 구겨서 찢고 뭉쳐서 채색하여 선조미를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기법은 앵포르멜의 마티에르와 같은 재질의 물성 요소를 종이로 실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상당히 선구적인 종이 조형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것으로 이는 동서양의 융합과 아울러 직면한 현실과 과거의 정신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이기도 했다.
이응노의 1960년대 콜라주 작품은 이미 1958년 <도불전>에서 보여준 서예와 같은 회화로서 추상표현주의 회화의 세계 조류와의 관계에서 이해할 수 있고, 이는 프랑스 미술계의 앵포르멜 추이 속에서 새로운 자극과 서예적 선조의 이색적인 조형미의 발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응노, "구성 1964 89x57"
이응노, "구성 1964 90x55"
이응노, "구성 1968 55.5x41"
이응노, "구성 1968 50.5x41.5"
이응노, "구성 1968 127x33"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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