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2017 이응노미술관 국제전 '동아시아 회화의 현대화 : 기호와 오브제' 

장르 : 대전전시회 

기간 : 2017년 4월 11일~6월 18일 

장소 : 이응노미술관 

관람시간 : 10:00~19:00 (수요일 21:00 까지) 

관람료 : 어른 500원, 어린이,청소년 300원 

문의처 : 이응노미술관 042-611-9821 







❍ 중국, 대만,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회화의 현대화를 조망하는 전시
❍ 이응노를 중심으로 5명의 특색 있는 동아시아 작가 초청
: 량췐(중국), 양스즈(대만), 마쓰오 에이타로(일본), 양광자, 오윤석
❍ 서구 현대미술에 대한 반향과 모색을 돌아보고,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현재를 조망
❍ 전시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대만, 일본, 중국 등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하여 국제학술심포지움<동양회화의 현대화> 개최 (2017년 4월 12일 오후 2~6시 / 장소: 대전시립미술관 강당)



■ 기획의도

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지난 2016년의 <이응노와 유럽의 서체추상>전에 이어서 이응노를 중심으로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작가를 초청하여 동아시아 회화의 전개 양상과 서구 현대미술에 대한 반향과 모색을 돌아보는 <동아시아 회화의 현대화 : 기호와 오브제>전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한국미술연구소 수석 연구원이자 대만 국립타이난 예술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문정희 교수를 협력 큐레이터로 초빙하여 기획되었다.  

동아시아의 근현대 회화는 서구에 대한 반향과 모색을 경험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전시에 초청된 량췐, 양스즈, 마쓰오 에이타로, 양광자 그리고 오윤석 등 5명의 작가들은 모두 종이라는 오브제를 공통으로 사용하여 서로 다른 외적 혹은 내재적 기호의 세계를 보여준다. 각 세대별로 나눠볼 때 전후라는 역사적 전환기인 1940년대 출생의 한국의 양광자, 대만의 양스즈 그리고 중국의 량췐은 각기 독일과 미국에서 유학하며 서구미술의 현대성을 직접 체험한 세대로서 각자의 정체성 속에서 기호와 오브제를 발견할 수 있다. 이들 세대로부터 30년 후 1970년대 출생인 일본의 마츠오 에이타로와 한국의 오윤석은 전 세대들과 현대화 과정을 교류하며 2차적 흡수의 폭을 넓혀 오늘날 컨템포러리 아트(동시대 미술)의 영역을 진입한 작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의 앵포르멜 속에서 서예 문자가 지닌 동양성을 생각해 볼 때,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가 지닌 ‘기호’는 작가들에게 내적 조형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1950년대 말 도불한 이응노(1904-1989)의 작품은 한국미술의 현대화에 가장 큰 기폭제가 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응노가 프랑스 파리화단에서 선보였던 <구성>과 <콜라주>와 같은 작품들은 전통기법을 탈피한 ‘오브제’의 발견이었다. 아울러 문자를 쓰지 않고 조형화한 ‘기호’ 역시 현대 추상화 과정에 중요한 요소였다. 이러한 점에서 동아시아 작가들에게 기호와 오브제는 과거의 전통의 틀과 관습을 벗어나는 새로운 창작의 출발과도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호와 오브제의 출발점은 이응노의 <콜라주>(1962) 작품에서 시작했다, 그의 작품에서 나타난 서체가 지닌 ‘기호’의 추상성과 ‘오브제’로서 종이라는 물성이 콜라주 기법을 통해 실현되었다. 이러한 조형 의식은 이응노가 현대성에 도전하고 실험에서 얻은 조형 세계였다. 이에 따라 이번 기획전에 참가한 작가들은 모두 종이라는 공통된 오브제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표현 방식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또한 이 전시를 통해 전후 동아시아 미술의 역사적 발전과 각기 다른 문화의 함양을 서로 다르게 보여주고 있음에 주목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응노와 ‘한국화’의 위상을 되새겨 보고, 동시대의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전한 각기 다른 회화를 서술하고자 한다. 또한 중국과 대만이라는 중화권의 ‘중국화’와 근대 시기 탄생한 ‘일본화’를 배경으로 동아시아 미술의 ‘또 다른 모더니즘(Alter Modernism)’의 발전 과정을 추적하고 오늘날의 회화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데 큰 의의를 둔다.



■ 전시구성

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전시장은 초청된 작가들과 이응노가 기호와 오브제를 통하여 과거의 전통과 관습을 탈피하고,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여 오늘날의 컨템포러리 아트로 진입하게 된 과정과 이를 통해 획득한 근대화의 의미를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 1전시실은 중국의 량췐, 대만의 양스즈, 일본의 마쓰오 에이타로의 작품을 비교하여 전시한다. 량췐은 조형의 원소로 작용하는 색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먹 대신 차를 사용한다. 양스즈의 작품들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흐름으로 완성한 평면 회화로 보이지만 좀 더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종이조각을 연결해 붙인 콜라주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일본의 마쓰오 에이타로는 출판물의 인쇄용지 등을 작품의 오브제로 사용하는데, 종이의 가장자리를 태워서 기호를 물성으로 변환한다.

▲ 2전시실에는 양광자와 오윤석의 작품이 전시된다. 양광자는 취리히 예술종합대학에서 동양인 최초로 교수로 재직하며 동서양의 조형언어를 탐구해 왔는데, 특히 그녀는 1960년대에 독일의 동서냉전의 시대적 갈등 속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적 방법들을 전개 해왔다. 오윤석은 제1회 고암미술상 수상자로 이응노의 실험 정신과 새로운 창작의 열정을 계승할 수 있는 젊은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전시에 출품된 그의 작품에서 오브제인 종이는 칼로 오려내는 행위를 통해 개별적 조형이 한 화면에서 이미지로 전환되는 독특한 기법을 선보인다.

▲ 3전시실은 전시회의 근간이 된 이응노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이응노의 콜라주 작품 들은 대체로 한지와 같은 종이를 구겨서 찢고 뭉쳐서 채색하여 선조미를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기법은 앵포르멜의 마티에르와 같은 재질의 물성 요소를 종이로 실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4전시실에는 전시를 보다 재미있게 이해하기 위한 체험 공간과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도록과 인터뷰 등 여러 가지 자료가 전시된다.  



■ 대표작품

량췐


량췐의 회화는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변화의 폭을 넓히면서 화면의 비정형의 색면을 추구하는데, 종이라는 물질을 자신의 창작적인 오브제로 수용하면서 크게 발전한다. 그는 조형의 원소로 작용하는 색에  자신의 문화 함양과 일상적 삶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의 작업에서 종이라는 오브제는 물질이 아닌 정신이고, 이러한 환치성은 다시 먹을 대신한 오브제로서 차(茶)를 발견한다. 그에게 있어서 정신과 신체가 하나가 되는 차라는 오브제는 회화 화면에서 성공적인 합일을 보여준다. 그는 ‘묵은 오채로 나눠진다(墨分五彩)’는 수묵 전통의 이념을 “차가 색채가 된다(以茶色為彩)”는 조형 원리로 바꿔 차색이 지니는 특질을 드러낸다. 차는 먹과 달리 담담한 색채 외에도 향과 끓이는 사람의 기술 정도에 따라 맛과 색깔을 달리 하기 때문에 신체적 체험을 통해 정신적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바로 량첸 특유의 정신 기호이자 오브제라고 할 수 있다.



량췐 Liang Quan, "차의 바다2008-1 sea of tea, 2008-1 2008, 종이에 먹, 찻물, 콜라주/ ink, tea, collaged on  paper, 128×44.5cm"



량췐 Liang Quan, "차의 바다2008-2 sea of tea, 2008-2 2008, 종이에 먹, 찻물, 콜라주/ ink, tea, collaged on  paper, 128×44.5cm"



량췐 Liang Quan, ""단순히 simply, 2002, 한지에 먹, 찻물, 콜라주, ink, tea, collaged on  Korean paper, 144x74.5cm"






양스즈


양스즈의 추상 작업에서 종이는 단순한 화면 바탕이 아닌 구조적 조각과 같은 입체성을 보여준다. 즉 그녀에게 있어서 종이는 하나의 물질로서 오브제이며, 동시에 콜라주 기법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녀의 최근 작품들을 보면 멀리서 거리를 두었을 때 하나의 흐름으로 완성한 평면 회화로 보이지만, 좀 더 가까이 가서 육안으로 들여 다 보면 수많은 종이 조각들을 연결해 붙인 콜라주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반복적인 필묵의 흐름을 연결한 조각들은 불규칙한 형상을 만들고, 이는 오히려 활기찬 리듬과 농담의 변화를 보여준다. 한 순간의 일필휘지로 그려낸 일반적인 수묵화와 달리 그녀의 작품은 오랜 시간이 축적된 결과로 만들어진 축조의 세계이다. 특히 오브제로서 종이는 다양한 재질을 통해서 물성을 드러내며, 연결의 리듬으로 구축한 화면은 일종의 얇은 부조물처럼 서로 다른 층차감을 선사하여 교차 또는 연결함으로써 그녀만의 독특한 조형 세계를 보여준다.



양스즈 "우뚝 솟은 산석 Rock-Firm 2016, 마에 먹、파카 잉크, 한지 콜라주 Ink, parker ink, korean Rice Paper Collaged on Linen, 150×200cm×2pcs"



양스즈 "자연의 비밀번호 A Secret Code of Nature 2016, 목판에 먹, 면지 콜라주 Ink, Rice Paper Collaged on Wood Panel, 110×79cm"



양스즈 "대지 공간 An Earthy Space 2013, 목판에 먹、천연 채색, 면지 콜라주 Ink, natural mineral color, rice paper collaged on linen, 200×300cm"






마츠오 에이타로


작가는 존재와 비존재 사이(간)와 물질과 물질 간의 갭(gap)에서 나오는 생성과 소멸 간에 존재하는 자신을 드러낸다. 특히 그는 인쇄용지를 오브제로 사용하는데, 가장자리를 태워서 짙은 윤곽선을 만들고 다시 이것을 다른 종이와 중첩시킴으로써 인쇄 문자의 기호를 물성으로 전환시킨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작가는 물질과 정신의 메신저로서 서로 다른 의미의 종이가 만나는 장소를 제공하고, 여기서 그는 바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자문하고 있다.




마츠오 에이타로 "HAZAMA –Two holes, 2015, 판넬에 태운 종이, 안료, 콜라주 burned paper and pigment on panel -collage, 75x75cm"



마츠오 에이타로 "Triangle, 2015, 판넬에 태운 종이, 안료 , 콜라주 burned paper and pigment on panel -collage, 75x75cm"



마츠오 에이타로 "HAZAMA - inside, 2014, pigment and scorched paper on panel, collage, 73×60×3.5cm"






양광자


그녀가 사용한 서구 재료인 두꺼운 화지와 포스터물감, 유화용 평붓 등은 그림 도구라고 보기보다는 ‘쓰는’ 행위의 도구들로 보인다. 화면에 쓰인 글자는 ‘한글’을 기호화하고 있고, 명도 높은 불투명 포스터 물감은 먹과 함께 종이의 물성에 부합된 표현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업의 특성은 자율성에 따라 ‘쓰기’라는 행위가 무의식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자신으로 회귀하고 있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양광자의 회화에서 오브제는 먹(동양)과 포스터물감(서양)이며, 쓰는 행위로 보여준 한글을 기호로 사용하는 이중적 의미의 구조를 지닌다.




양광자 "한국 서체 놀이 I Koreanische Schriftspiel I, 1968-69, 종이에 먹과 포스터 물감, 61x 87cm"



양광자 "한국 서체 놀이 II Koreanische Schriftspiel II, 1968-69, 종이에 먹과 포스터 물감, 61x 87cm"



양광자 "한국 서체 놀이 III Koreanische Schriftspiel III, 1968-69, 종이에 먹과 포스터 물감, 61x 86.5cm"






오윤석


오윤석의 작품에서 오브제인 종이는 칼로 오려지고, 다시 그 부분이 세워지기를 반복한다. 개별적 조형을 다른 이미지로 전환하면서 그는 이미 쓰여진 문자를 가지고 다른 형상을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러한 작가의 행위를 통해 이미지와 탈이미지의 경계를 초월 또는 구분 짓게 하는 일정한 범주를 획득하는데, 결국 그의 작품은 종이를 오리고 접어낸 물성의 특성에 따라 선율을 형상화 혹은 탈형상화하는 틀을 넘어서고 있다.


오윤석 "감춰진 기억-천국의 글 01 Hidden Memories - Heavenly Text 01, 240x170cm"



오윤석 "감춰진 기억 -1403 Hidden memories-1403, 200x120cmx10"






이응노의 콜라주 작품 들은 대체로 한지와 같은 종이를 구겨서 찢고 뭉쳐서 채색하여 선조미를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기법은 앵포르멜의 마티에르와 같은 재질의 물성 요소를 종이로 실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상당히 선구적인 종이 조형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것으로 이는 동서양의 융합과 아울러 직면한 현실과 과거의 정신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이기도 했다.

이응노의 1960년대 콜라주 작품은 이미 1958년 <도불전>에서 보여준 서예와 같은 회화로서 추상표현주의 회화의 세계 조류와의 관계에서 이해할 수 있고, 이는 프랑스 미술계의 앵포르멜 추이 속에서 새로운 자극과 서예적 선조의 이색적인 조형미의 발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응노, "구성 1964 89x57"



이응노, "구성 1964 90x55"



이응노, "구성 1968 55.5x41"



이응노, "구성 1968 50.5x41.5"



이응노, "구성 1968 127x33"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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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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