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2016 이응노미술관 뉴미디어 아트 프로젝트 – 레티나: 움직이는 이미지 

장르 : 대전전시회 

기간 : 2016년 4월 15일(월)~6월 26(일) 

장소 : 이응노미술관 전관 

관람시간 : 10:00~19:00 (수요일 21:00 까지) 

관람료 : 어른 500원, 어린이,청소년 300원 

문의처 : 042-611-9821 이응노미술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인증사업

2016 이응노미술관 뉴미디어 아트 프로젝트 

「레티나 : 움직이는 이미지」


■ 전시 개요

○ 참여작가 : 르네 쉴트라(René Sultra), 마리아 바르텔레미(Maria Barthélémy), 이응노(lee Ungno)

○ 전시작품 : 미디어, 설치, 회화 등 약 70여점

○ 부대행사 : 아티스트 토크(쉴트라&바르텔레미) / 4월 19일 16시 이응노미술관  

○ 협력 : ㈜코드세븐 




■ 전시 내용  

 “프랑스 뉴미디어 아티스트들이 해석한 이응노”

예술과 과학, 동양과 서양이 만나다


● 2015-2016 한불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미디어 작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

● 과학기술 도시 대전에서 열리는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적 만남

● 광섬유, 타피스트리, 디지털 영상을 활용한 르네&마리아의 뉴미디어 신작 <레티나> 공개

● ㈜코드세븐의 협력으로 관람객에게 위치기반 전시 설명 제공



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오는 4월 15일부터 6월 26일까지 <2016 이응노미술관 뉴미디어 아트 프로젝트 – 레티나 : 움직이는 이미지>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2인조 작가 르네 쉴트라 & 마리아 바르텔레미를 초청해 이응노 작품과 실험적 대화를 시도하는 융복합 전시로, 올해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인증사업으로 선정되었다. 


프랑스 파리와 툴루즈를 기반으로 삼아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쉴트라 & 바르텔레미는 2인조로 활동하며 광섬유, 영상,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학 등 과학 원리를 예술과 접목하는 실험을 진행해 왔다.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시각’과 ‘이미지’이다. 이미지가 우리의 눈, 인지, 지각과 맺는 관계를 탐구해오던 두 작가는, 이번 이응노미술관에서 공개하는 신작 <레티나 RétinA> 역시 ‘망막’이라는 의미를 가진 제목을 내세우며 시각 이미지가 망막과 반응하여 일으키는 체험을 작품의 기본 소재로 활용하고 있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 과학도시 대전에서 열리는 과학/예술 융복합 작품은 미술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작품<레티나>는 크게 태피스트리 작품인 <센티멘탈 저니 Sentimental Journey> 시리즈와 광섬유 영상작품인 <빅 크런치_마리앵바드 Big Crunch_Marienbad>로 구성된다. 이 전시는 다른 시대, 다른 장르, 다른 성향의 작가들을 공통의 주제 아래 묶기 위해 두 개의 테마로 구성되었다. 1, 2 전시장의 테마는 ▲ ‘살아있는 이미지’이며 3, 4전시장의 테마는 ▲ ‘기호로서의 이미지’이다.




Section 1. 살아있는 이미지 Living Image (1, 2 전시실) 

1, 2 전시실에서는 쉴트라 & 바르텔레미의 타피스트리 작품 <센티멘탈 저니 2>와 이응노의 <군상>, ‘서체드로잉’ 시리즈, ‘접시도안’ 시리즈 등을 통해 다양한 ‘추상 이미지’를 비교한다. 쉴트라와 바르텔레미의 작품은 제작방식, 양식, 개념에 있어 완전히 다른 형태의 ‘추상 이미지’를 재현한다. 이를 통해 이응노의 작품은 현대를 사는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되며, <레티나>는 이응노의 작품을 통해 미술사적 맥락에서 재조명된다.

작품 <센티멘탈 저니 2>는 ‘추상 이미지’의 형성에 있어 면, 선, 픽셀과 같은 구성요소들의 인터랙션, 조응, 조합의 움직임과 그 데이터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수학적 프로그래밍을 통해 제시한다. 이는 이응노의 <군상>과 서체 드로잉, 접시 도안 시리즈를 인터랙션의 관점에서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위 그림들은 모두 색채, 필획, 공간 등 구성요소들이 추상화 속에서 어떻게 의미 있는 이미지를 형성하는지를 보여준다. 반면 이응노의 작품들은 1940~60년대 시각적 운동감을 창조하려했던 추상회화의 경향을 강조하며, 미술사적 맥락 속에서 <센티멘탈 저니 2>의 스펙터클한 비주얼이 갖는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두 작가들의 작품 모두 모방과 재현을 떠난 추상화된 이미지가 관람객과 반응하여 생성되는 다채로운 이미지의 향연을 보여준다. 




Section 2. 기호로서의 이미지 (3, 4 전시실) 

두 번째 섹션 ‘기호로서의 이미지’(3, 4전시실)에는 광섬유 영상설치 작품 <빅 크런치 마리앵바드>와 관련 사진 그리고 이응노의 문자추상이 전시된다. 

쉴트라 & 바르텔레미는 1961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알랭 레네 감독의 <지난해 마리앵바드에서>를 파편적 이미지, 픽셀, 픽토그램(그림문자)의 기호로 해체해 광섬유 영상 <빅 크런치_마리앵바드>를 제작했다. 이 영상은 광섬유 스크린 ‘텍스틸로스코프(Textiloscope)’위에 상영된다. 알랭 레네 감독은 현실과 과거를 분간할 수 없는 혼란, 불확실한 기억에 기인한 미스터리한 상황을 프랑스 바로크 정원, 대저택의 복잡한 실내 공간 속에 대입해 그려냈다. <빅 크런치_마리앵바드>는 이 초현실적 상황을 영상 픽셀의 균열과 변화를 통해 디지털 기호로 표현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상은 해체되고 조합되기를 반복하며 이미지, 글자, 픽토그램 사이를 반복적으로 배회하는 추상이미지 혹인 기호가 된다. 

쉴트라 & 바르텔레미는 이 작품을 통해 기호로 치환된 영상 혹은 기호와 영화 사이의 중간 영역에 존재하는 픽토그램 (그림문자) 형상을 새로운 의미 전달 체계로 제시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림문자의 형상이 한자, 서예적 전통과 유사점을 갖는다는 것이다. 사물의 형상을 본 뜬 한자는 일종의 그림글자, 표의문자로서 표음문자 체계와는 다른 의미 전달 체계를 형성한다. 이응노의 문자추상은 바로 이 그림과 문자의 혼합형태인 한자를 가지고 ‘문자추상’을 창작했으며, 이 작품들은 이미지와 텍스트가 합쳐진 둘 사이의 애매한 혹은 새로운 영역 속에 존재한다. 이런 의미에서 <빅 크런치_마리앵바드>가 보여주는 ‘기호적 영상’은 이응노의 ‘문자 추상’과 비슷한 예술적 실험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코드세븐(대표 최영일)이 국내 최초 개발한 SIS(Smart Info Service) 기술을 도입, 관람객이 보다 편안하게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뮤지엄 시스템 중 가장 최신 기술인 SIS는 MoMa(뉴욕현대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이 도입하고 전시 설명 방식과 같은 맥락으로, 관람객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가장 근접한 위치의 작품 설명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 대해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은 “예술과 과학이 결합된 전시가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열리게 되어 더욱 의미있고, 올해 ‘한-불 상호 교류의 해’ 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해외와의 교류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며, “프랑스 뉴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이응노를 해석해 기쁘고, 앞으로 이렇게 예술로써 이응노를 미래로 이어나가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 부대행사 


1) 아티스트 토크 


◯ 일 시 : 4월19일 (화), 16-18시 

◯ 장 소 : 이응노미술관 로비

◯ 참 여 : 누구나 참여 가능 (무료입장)

◯ 내 용 : 초청작가 르네 쉴트라와 마리아 바르텔레미의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 


2) '이응노 톡(Talk)'


◯ 일 시 : 매주 수요일 20:00 

◯ 참 여 : 누구나 참여 가능 (무료입장)

* 전시 설명과 함께 이응노 커피와 쿠키 제공 

*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영화가 보내는 편지’ 동시 진행 (홈페이지 별도 공지) 


3) 도슨트 

◯ 일 시 : 화-일 11:00 / 14:30 / 16:30  

 * 4월 21일(목)부터 가능 

  



Section 1. 살아있는 이미지 (1, 2 전시실) 





작품. 1  쉴트라 & 바르텔레미 <센티멘탈 저니 2> 2016, 텍스타일, 150x695cm     

   

작품 <센티멘탈 저니 2>는 2.5x2.5cm 크기를 가진 수많은 사각형 셀이 이루는 거대한 직물로 조응 혹은 조합에 대한 예시를 통해 추상적 시각효과가 어떻게 구조화되는지를 이론적으로 설명한다. 근접거리에서 보면 하나의 색채 셀이지만 일정 거리를 두고 보면 셀 군집이 이루는 거대한 시각추상 효과를 만들어낸다. 적, 황, 청, 흑, 백 총 5개의 기본색이 직물 제작 과정에 사용되었으며 색채는 일정한 규칙에 의해 혼합되며 48개의 색채로 증식한다. 색채 조합과 셀의 배치는 ‘세포자동자 이론’에 기반한 프로그래밍에 의해 이루어졌다. 각 셀은 좌우에 위치한 셀 값에 반응해 데이터 값이 결정되었고 이 순간의 결정이 모여 총체적 셀 패턴, 즉 광학적 색채 조합이 완성되었다. 예를 들어 동일한 행에서 기준이 되는 셀의 왼쪽에 노란 셀이 있고 그것의 값을 6이라 하고, 오른쪽에는 31이라는 값을 가진 붉은 셀이 있다고 하자. 직조 과정에서 노란색 6의 값이 선택되었다면 거기에 기준값 1을 더한다. 그러면 7이라는 값이 나오고 셀은 다음 행에서 7에 해당하는 색채로 변화하게 된다. 여기서 기준값 1은 항시 존재하는 상수이며 셀 패턴의 다양성을 가져오는 중요한 숫자이다. 결과적으로 <센티멘탈 저니 2>의 시각 이미지는 각 셀 간의 순간적 상호반응이 가져온 선택과 조응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선택과 조응이 발생하는 각 순간들을 타피스트리 공간 위에 펼쳐놓은 시공간적 작품이라 볼 수 있다. 48개 색채의 조합은 규칙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이미지의 총체적 시각 효과는 관람자의 망막에 맺히는 색채 혼합에 의해 만들어진다. 우리의 눈이 이 수많은 색채 셀들을 순간적으로 섞고 패턴화하는 과정은 전적으로 우발적이며, 그 조응방식과 결과 역시 불예측적이다. 이것은 또한 기억 소자들이 서로 결합하고 소멸하는 기억 작용을 이루는 인지과정에 대한 시각적 은유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 2. 서체 드로잉 시리즈  

실험적 서체 드로잉 소품들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적’ 운필을 연상시키는 파격적 붓질이 눈에 띈다. 1977년에 집중적으로 그려진 이 소품들은 문자추상의 변형 드로잉처럼 보이기도 한다. 양식의 파격성에 있어서는 추상표현주의와 유사해 보이지만, 동양화의 묘법에 기반을 두고 필획의 리듬감을 강조한 점에서 서예적 추상의 기본 생각을 담은 드로잉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계산되지 않는 즉흥적 구성방식이 이미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앙리(Michel Henri)는 칸딘스키의 추상화를 조형요소가 우리 안에 있는 감정들과 만나 일으키는 복합적이고 내적인 미적 체험이라고 정의했다. 마찬가지로 이응노의 추상 드로잉도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세계보다는 조형요소들 간에 이루는 보이지 않는 관계망을 포착하고 있다. 형식적으로 무질서해 보이지만 화면을 지배하는 것은 의미적 통일성이다. 이 통일성은 조형적 통일성이라기보다는 작품이 관람객의 시각과 반응하며 일으키는 감흥의 내적 통일성이라 볼 수 있다. 그 내적 체험이야 말로 그림이 재현을 떠나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추상 이미지로서 작동하게끔 하는 힘이다. 






작품 3. 군상 이응노, <군상>, 1986, 167x266 cm, 한지에 먹


<군상>은 1980년대 이응노가 집중적으로 다루었던 소재다. 70년대 후반부터 군무의 형태로 나타나는 인물 형상은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집단적 군상 형태로 등장하게 된다. <군상>은 주로 정치사회적 관점에서 해석되고 이해되어 왔지만, 쉴트라 & 바르텔레미가 자신들의 뉴미디어 작품과 관련해 주목한 것은 ‘증식하는 이미지’가 이루는 역동적 시각효과이다. 즉, 이미지 자체가 지닌 회화적, 광학적 특성에 주목했다. <군상>에서 개별 인물 형상은 마치 붓으로 쓴 텍스트처럼 다뤄지고 있으며, 다양한 몸짓과 손짓이 서로 시각적으로 반응하고 하모니를 이루며 거대한 추상 에너지로 발전해 나간다. <군상>의 각 형상들이 반발하고 흡수하거나 뒤섞이며 이루는 역동적 상호관계는 쉴트라 & 바르텔레미의 <Sentimental Journey 2>와 <Bel-Horizon>에서 개별 색채 셀이 서로 조응하고 증식하며 이루는 시각 이미지, 수학적 논리에 기반해 작동하는 셀 간의 조화 작용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개별 형상이 이루는 시각적 리듬감, 추상 이미지의 자율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군상>에서 우리가 느끼는 시각적 격렬함과 흥겨운 리듬은 바로 각 인물 형상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터랙션과 그것을 지각하는 관람객의 지각적 혼란에 기인한다. 






작품 4. 추상화 연작 

이응노, <추상>, 1968, 72.5x36cm, 한지에 수묵담채

이응노, <추상>, 1968, 103x58cm, 한지에 수묵담채

이응노, <추상>, 1968, 98x54cm, 한지에 수묵담채


이 작품들은 모두 1968년 옥중에서 창작된 작품으로 먹 선이 화면을 뒤덮고 있는 방식이 조르쥬 마티외의 서정적 추상 혹은 추상표현주의를 떠올리게 한다. 표면은 평평하고 원근법은 소실되었지만 선들이 이루고 있는 형태, 농담이 이루는 깊이, 선과 여백이 이루는 조형 관계에서 시각적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먹 선들은 특정한 형태를 모방하고 있지 않다. 마치 글씨를 쓰듯 짧은 필획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분적으로 글자처럼 읽혀지는 형태도 존재한다. 마치 자동기술법을 통해 순간적으로 쏟아져 나온 무의식의 파편처럼 작은 문자와 선들이 깨알같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 반복성이 시각적 율동감을 창출하고 있다. 조형요소들이 서로 상보관계를 구축하며 에너지 넘치는 ‘콤포지션’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모던 페인팅’의 추상적 시각이 십분 드러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1960년대 이응노의 초기 추상작업에서 볼 수 있었던 갑골문자의 형태, 환영적 깊이감, 고대 비석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분위기 등 문학적 요소들은 완전히 사라져 있으며 온전히 회화적 요소들만이 남아 순수한 추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작품 5. 접시도안 연작 

총 25개의 접시도안 디자인은 1980년에 집중적으로 창작되었다. 문양의 반복, 자유로운 붓놀림이 이응노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에 창작한 시각적 리듬감 넘치는 드로잉 소품들을 연상케 한다. 선명한 색채 조합이 파격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된 미감을 완성하고 있다. 이응노의 디자인 작업은 그의 서예, 추상화와도 양식적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1967년 프랑스 세브르 국립 도자기 공장과의 협동작업 이래로 이응노는 도자기를 비롯해 양탄자, 가구, 크리스탈, 메달 등 다양한 종류의 디자인 도안을 쏟아냈으며, 일부 뛰어난 작품들은 프랑스의 세브르 박물관, 바카라 박물관, 파리 화폐 박물관 등에 소장되기도 했다. 이 접시도안들은 그 연장선상에 존재하는 일련의 디자인 스케치로 한국 전통문양과 자연 형상을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이응노의 뛰어난 감각이 발휘된 도안이다. 소품이지만 스펙터클한 색채 구성, 율동감 넘치는 색면 조합은 단순한 접시도안을 넘어 옵아트와 같은 ‘매직 아이’ 시각 효과를 펼쳐낸다. 스스로 움직이는 이미지라는 측면에서 추상화 이념을 적극적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군상>을 비롯한 이응노 후기작에서 나타나는 운필의 자유로움, 춤추는 리듬감 역시 이 도안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작품 6. 목판화 

이응노, <구성>, 1978, 목판화, 65×52cm

이응노는 1970~80년대 사이에 다수의 판화 작품들을 남겼다. 이 판화 작품들은 문자추상이나 군상 등 회화 작업들과도 양식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재질을 통해 표현적 실험을 추구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특히 이응노의 목판화 중 1978년에 제작된 <구성>은 둥근 형태 안에 빽빽하게 들어선 형상들이 두드러지는데, 마치 메소포타미아의 쐐기문자를 연상시키는 예각의 모양이다. 기하학적 형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이나 새의 모양이 발견되기도 한다. 여러 형상들이 서로 구조적으로 결합해 전체적 추상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 작품은 형상 유희의 자유로움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패턴의 반복, 공간과 여백, 흑백의 조합이 생생한 시각 이미지를 창출해내고 있다. 제작방식에 있어서는 서양의 판화 기법을 사용했지만 동양문화 문맥에서는 전각의 전통과도 맞닿아 있다. 1978년 프랑스 파리의 고려화랑에서 개최되었던 ‘이응노 개인전’의 포스터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Section 2. 기호로서의 이미지 (3, 4 전시실) 








작품 7. 빅 크런치_마리앵바드  

쉴트라 & 바르텔레미 <빅 크런치 마리앵바드_텍스틸로스코프>, 2016, 광학섬유, 150x1300cm 

쉴트라 & 바르텔레미 <빅 크런치 마리앵바드_텍스틸로스코프>, 2016, 광학섬유, 150x1300cm 

쉴트라 & 바르텔레미는 프랑스 알랭 레네 감독의 1961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지난해 마리앵바드에서(L'Année dernière à Marienbad)>를 편집해 디지털 영상 <라담(LADAM)>을 만들었다. 영상은 광섬유 스크린 위에 상영된다. 제목 ‘LADAM’의 의미는 프랑스어 영화제목 ‘L'Année dernière à Marienbad’의 개별 글자를 가져와 조합한 것이다. 이 영화는 미로와 같은 프랑스 바로크 정원, 대저택의 복잡한 실내 공간을 중첩시켜가며 시간과 기억이 불분명한 현실을 재현한다. 감독은 현실과 과거를 분간할 수 없는 혼란, 불확실한 기억에 기인한 초현실적 상황을 주인공을 통해 제시한다. <라담>은 바로 이 미로와 같은 영화 속 현실을 영상 픽셀의 균열, 분열을 통해 시각적 기호로 표현했다. 시간이 흐름 속에서 영상은 해체되고 또 조합되며 이미지를 그렸다가 문자 혹은 기호를 형성하기도 한다. 영상은 이 사이를 반복적으로 배회하며, 그림문자 같이 이미지와 글씨가 공생하는 독특한 기호로 변화한다. 이 기호는 바로 이응노의 문자추상과 대비되어 전시장 내에서 함께 전시된다. 





작품 8. 문자추상 

이응노, 구성, 121x120cm, 비닐에 아크릴 먹, 1971

이응노, 구성, 111x118cm, 비닐에 아크릴 채색, 1975

그림과 문자가 혼합된 픽토그램을 보는 듯한 이 두 문자추상 작품들은 비닐 위에 문자 형상을 그린 작품이다. 이응노는 먹과 한지 대신 비닐과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현대적 감성의 문자추상을 완성했다. 그림 속 기하학적 형태는 사물의 모양을 단순화한 그림문자, 혹은 한자와 같이 사물의 형상에서 뜻을 취해 글자의 형태가 의미를 품는 표의문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그림과 글자의 경계, 그리는 행위와 쓰는 행위의 경계선에 위치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이응노는 글씨를 쓰듯 형상을 그려나가며 문자가 지닌 구조적 특성을 단순하게 간파해 그림처럼 그려놓았다. 기법적으로는 비닐 재료를 사용한 점이 두드러진다. 먹은 종이에 흡수되며 발색되는 것으로서 물을 머금은 정도에 따라 농담을 달리하며 전개되지만, 아크릴 물감은 비닐 표면 위에 얇게 덮히며 표면 질감을 그대로 재현한다. 전통과 현대, 동양의 서법과 서양의 재료, 이미지와 텍스트가 서로 혼합되어 새로운 종류의 회화적 기호를 만들어냈다. 






작품 9. 문자추상 

이응노, 구성, 133x70cm, 캔버스에 오일, 1962

유화로 그린 이 작품은 감청색, 검은색, 푸른색이 어우러지며 평평한 화면 위에 깊은 시각적 환영을 창조한다. 마치 고대의 갑골문자를 묘사하듯이 검은색 필선으로 그려 내려간 형태는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돌비석 위의 문자처럼 보인다. 1960년대의 이응노는 천연 염료의 색을 연상시키는 삼베 빛이나, 얼룩이 묻은 듯한 빛바랜 갈색, 묵은 포도 빛이나 검정 계열을 주로 사용해 문자추상을 창작했다. 불규칙한 획, 얼룩, 점들이 전면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섬세한 색조변화를 통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유기적인 추상 패턴을 구성하고 있다. 60년대 초반의 이응노 작품들은 자연의 구체적 형상 재현에서 벗어나 문자의 구조를 도해하고 재조립해 색다른 구성작품을 창작했다. 이 작품은 문자의 유려한 형태를 양식적으로 취한 초기 단계의 문자추상에 해당하며, 1970년대 이후로 문자 구조는 점점 더 건축적으로 구축된다. 획과 획이 이루는 구성, 그림 표면과 빈 공간이 이루는 여백, 유화로 표현된 질감, 유화의 섬세한 그라데이션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초기 문자추상의 걸작이다.


주요 작품 외에도 타피스트리의 제작방식을 담은 비디오 영상과 <레티나>와 관련된 사진이 전시되어 관객들의 작품 이해와 감상을 도울 예정이다. 프랑스 뉴미디어 아티스트와 한국의 뛰어난 모더니스트 중 한 명인 이응노와의 만남은 그 자체로 참신하다. 이 전시는 전통과 현대, 과학과 예술, 회화와 미디어, 한국과 프랑스 등 서로 다른 것들의 융합을 시도하며 서로 다른 영역이 가진 공통점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가 양국의 미술, 문화, 작가 교류를 증진하고 과학과 예술, 모던 아트와 컨템포러리 아트, 회화와 영상의 융합과 대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르네 쉴트라 (b.1955) & 마리아 바르텔레미 (b.1960) 

쉴트라 & 바르텔레미는 프랑스 파리와 툴루즈에 기반을 두고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2인조 뉴미디어 아티스트다. 이들은 1990년부터 함께 작업하고 있으며 서로 다른 성격의 아이디어를 조합시켜가며 창의적인 작업을 생산해냈다. 멀티미디어와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그들의 작품은 항상 이론적, 철학적인 질문을 동반하며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합에 앞장 서 왔다. 이들의 작품은 보는 행위, 시각성, 시각문화에 대한 성찰을 통해 창작활동을 해왔으며 이미지의 운동성, 이미지-시간에 대한 미시적 탐구, 무빙 이미지, 사진과 영화 등 이미지의 본성과 미디어 환경에 대한 비평적 담론까지 모두 포괄한다. 대표작으로 <Pipeline(2009-2015)>, <Hiatus 2.0(2009)>, <Mic(2006-2009)>, <Lesanimés(2002-2003)> 등이 있으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리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툴루즈에서 창작미술공간인 PoinTDom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 : http://www.sultra-barthelemy.eu/


전시이력 (개인전, 단체전)

2015 오스카르 니에메예르 미술관 (MON), 쿠리치바,  브라질

2014 <꿈과 영화>, 휴스턴 사진센터, 휴스턴, 미국

2013

  - 국제문화 센터 세리지-라-살, 노르망디, 프랑스

  - 스페인 국제현대아트페어, 마드리드, 스페인

  - 아트센터 라 알, 리옹 비엔날레, 프랑스

2012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ENSAD), 파리, 프랑스

2011 <ZIP>, 푸앵돔, 툴루즈, 프랑스

2010 샤르트뢰즈 국립아트센터, 빌 뇌브 레 아비뇽, 프랑스

2009 :

  - 메종 데 자르 조르주 퐁피두, 카자르크, 프랑스

  - 아트센터 BBB, 툴루즈, 프랑스

  - 파리 백야 축제, 파리, 프랑스

2008 로저 스미스 갤러리, 뉴욕, 미국

2007 북경한국문화원, 북경, 중국

2006 

  - 케이브 갤러리, 뉴욕, 미국.

  - 스페이스 갤러리, 뉴욕, 미국.

  - <백남준 오마쥬>, 한국갤러리, 서울 

  - 클레르몽페랑 국제 비디오 페스티발, 클레르몽페랑, 프랑스    



■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는 양국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2016년 130주년을 맞는 한-불 수교를 기념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양국에서 진행되는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는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관광, 경제, 미식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교류를 확대하여 양국 상호교류의 차원을 높이기 위한 협력을 바탕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다지게 됩니다.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한국과 관련된 공식 행사가 열리게 되며(프랑스 내 한국의 해, 2015.9~2016.8)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됩니다.

(한국 내 프랑스의 해 2016.3~2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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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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