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극] 아파트 놀이터에서 생긴 일, 극단 빈들, 대전공연
대전 연극 2015. 4. 28. 12:21 |공연명 : 아파트 놀이터에서 생긴 일, 극단 빈들
공연쟝르 : 대전연극 공연
공연날짜 : 2015년 5월 8일~5월 31일
공연시간 : 평일: 저녁 8시, 토:3시, 6시, 일:3시
공연장소 : 소극장 핫도그
티켓정보 : 일반 30,000원, 대학생 20,000원, 중,고생 18,000원, 초등학생 15,000원(사랑티켓 구매시 1만원지원)
관람등급 : 8세 초등학생이상
소요시간 : 1시간 35분
주최/기획 : 극단 빈들, 후원 : 대전문화재단
문의처 : 010-2403-0847
예매처 : 사랑티켓
2013 <옛사랑>에 이은 극단 빈들의 또 다른 감동 드라마
아파트 놀이터에서 생긴 일, -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 캐스팅
늙은 경비원, 중년 남자: 유치벽
할머니, 여중생, 중년 여자: 정현주
취업준비생, 딸, 여고생: 강미영
관리소 직원, 남중생, 담배 피는 남자: 문성필
20대 여자: 정수연
* 스탭
작/연출: 김상열
조연출: 민세원
무대제작: 민병구
조명: 윤진영
안무지도: 서경희
음악: 이학범
진행: 현미려
* 작/연출 의도
아파트 단지가 크건 작건 단지 내에는 반드시 놀이터가 있다. 건축법상 의무사항이겠거니 하며 우리는 그저 무심히 넘겨 버렸겠지만, 왜 아파트 단지내에는 꼭 놀이터가 있어야 할까 질문을 던진다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
더군다나 그 위치는 대개 아파트 단지 내 중앙에 있기 마련이다.
이 연극을 쓰게 된 계기는 왜 아파트 단지 내에는 꼭 놀이터가 있어야 하고, 그 위치는 단지 한 복판이어야 하느냐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알다시피 아파트라는 공간은 공동체의 개념이 ‘마을에서 가족으로’ 옮겨가는 도시화의 전형적인 상징이다. 재산권의 침해와 같은 공동의 이해관계만 없으면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는 만남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몇 년을 앞 뒤 이웃으로 살아도 그 집에 누가 사는 지, 식구들은 몇 명이나 되는 지 우리는 도통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다. 층간 소음이나 한겨울의 수도가 동파되어 물이 새는 경우와 같이 ‘갈등’이 있을 때나 서로 얼굴을 대하지, 서로의 삶을 걱정해 주고 공유하기 위해 만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모든 것이 가족 단위로 움직일 뿐, 이웃들간에 ‘공유’란 없다.
이런 도시화된 사회에서 그나마 이웃간에 최소한의 공유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놀이터’다. ‘가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이 표출되는 곳이 놀이터다. 우리는 그곳에서 가족이 줄 수 없는 공동체생활의 편안한 안식을 얻는다. 그런 면에서 놀이터는 일종의 ‘광장’이자 마을 입구의 ‘정자’와도 같은 곳이다.
그러나 이런 놀이터 조차도 핵가족화,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그 본래의 기능이 갈수록 퇴색해 가고 있다. 어느 아파트 단지를 가든 놀이터는 이제 주민들의 휴식처나 놀이 공간이 아니라, 이제 걸음마를 간신히 할 수 있는 아기들과 그 엄마들만이 간간히 들리는 공간이고, 주변의 길고양이나 유기견들만이 배회하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
이 작품은 ‘놀이터’라는 공간이 이제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그 놀이터가 아직도 예전의 그 의미로 존재 가치가 있을까 하는 질문도 아울러 던지고 있다.
물론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놀이터가 여전히 우리에게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는 곳이며, 심지어는 그 가족에게서조차 소외되고 있는 개개인에게 일종의 숨통을 트이게 해 주는 ‘위락’의 역할을 해 주는 곳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디테일한 대사에 대한 해석과 섬세한 연기를 강조하는 극작가겸 연출가인 김상열 교수(대전대 방송공연예술학과)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었던 배우들이 2012년의 <그들의 사랑법>, 2013년의 <옛사랑>에 이어 세 번째로 공동 작업을 하여 완성한 이 작품은 그 어느때보다 배우들간의 호흡과 원숙미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다.
* 줄거리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길고양이 가족 때문에 아파트는 내내 시끄럽다. 특히 밤에 울어대는 고양이 소리가 마치 아기 울음 소리처럼 들려 주민들은 관리소 직원과 경비원들을 닦달하며 빨리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쉽게 잡히지 않는 고양이 가족들로 인해 경비원들은 매일 골탕을 먹는다.
이 와중에 아파트 놀이터에는 각자 사연을 가진 아파트 주민과 이웃 사람들이 기웃거리거나 잠시 머문다.
수십 번의 입사 시험에 번번이 떨어지는 취업 준비생, 아내 등쌀에 밀려 집안에서 담배조차 필 수 없는 중년의 가장, 맞벌이하는 부모 때문에 항상 밤마다 혼자 집을 지켜야 하는 중학생, 치매에 걸려 이십년 전의 기억에 머물고 있는 초로의 할머니, 자신과의 사랑을 매정하게 끊고 연락도 안되는 남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20대 여자 등 모든 사람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아파트 놀이터를 들락거린다.
눈칫밥 먹는 집안에서 잠시만의 자유를 얻는 공간이든, 아름다웠던 옛 추억의 장소든, 외로움을 달래는 장소든, 각자 다른 이유로 이곳을 찾지만, 이들에게 놀이터는 막혔던 숨을 잠시나마 트이게 해주는 곳이자, 소외된 개인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만남’의 공간이다.
연일 계속되는 고양이 소탕 작전 속에서 사람들은 놀이터라는 공간을 찾아 위로 받고, 쉬어 간다.
고양이를 잡으려는 아파트 주민들과 경비원들의 집념은 갈수록 더해가고, 놀이터에는 출입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만 간다.
결국 고양이 가족은 어느날 예고도 없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씩 놀이터를 떠나간다.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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