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채영진 개인展 

장르 : 대전전시 

날짜 : 2019년 1월 24일~1월 31일 

관람시간 : 10:30~19:00 

장소 : 이공갤러리 

관람료 : 무료 

문의처 : 이공갤러리 042-242-2020 



채영진 - AM4_45, 52.7 x 72.7(cm), oil o canvas, 2018




채영진 - Collision, 60.6 x 72.7(cm), oil on canvas, 2018




채영진 - Monologue, 162.1 x 391.0(cm), oil on canvas, 2018



채영진 - 부재중 남자의 뜰채에 담긴 것
2019.01.24 - 01.31

캔버스에는 어디인지 모를 풍경들이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제시되어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캔버스의 표면을 살펴보면 더 이상 풍경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는 붓질로 이루어진 색, 면들과 마주하게 된다. 당신이 그림 앞에서 무엇인가 발견하려 의구심을 갖고 이미지를 추적한다면 공간위에 일그러진 붓질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채영진의 작업은 심리를 기반으로 하는 풍경화이다. 어떤 심리인지 구체적으로 서술하지는 않지만,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 중 심리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문제시 되어진 점들이 그림의 시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캔버스 위에 남긴 붓질의 호흡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그의 그림이 사건의 묘사가 아닌 심리적 기류의 묘사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몇몇 그림들은 오히려 풍경화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제스처가 화면을 압도하며 존재한다. 마치 심리적 형태가 가까스로 풍경의 형상을 유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형상으로 번역되지 못한 기류, 해소 되지 못한 심리는 풍경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의 풍경은 말이나 형상으로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의 정체를 가리키는 동시에 그것의 정체를 감춰주는 이중의 역할을 한다. 

<반딧불이>(2018)의 경우 제목을 읽지 않고 작품을 보았다면, 뚜렷한 형상이 없는 추상화의 영역에서 읽힐 수 있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거친 붓질과 어두운 초록색 면들 그리고 알 수 없는 어떤 형상들만 보일 뿐 이다. 그림을 오래 들여다봐야 서서히 숲, 현수막, 강가, 반딧불이의 형상이 드러난다. 좀 더 요소들을 연결시켜 바라보니 그제야 그가 그린 이미지가 어느 강가에 있는 밤의 숲속에서 반딧불이가 유유히 날아다니는 순간임을 느낀다. 그리고 어디선가 어렴풋이 비슷한 풍경을 보았음을 지각하게 된다. 추상적 영역에서 읽혀진 작품이 무엇인가를 지칭하는 구체적 대상으로 변환되어 보여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는 그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특이점으로 그림을 그릴 때 시각 뿐 만 아니라 지각 또한 주요한 감각기관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작업에서 풍경은 하나의 은신처다. 심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익명의 상태로 숨어 있을 수 있게 하는 곳이다. 그런데 왜 심리를 숨기려 하는가? 그의 그림에서 풍경 속에 심리를 숨기려 하는 태도는 분명 어떤 감정을 누설하고 있다. 이 무정한 그림에서 우리가 포착해야 할 것은 어쩌면 일그러진 붓질에 단서가 있을지도 모른다. 

풍경과 심리 사이에 점착되어 있는 붓질은 그의 사적인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사적인 감정을 끌어내기도 한다. 2018년, <mind drawing project - 창성동 실험실> 인터뷰 내용 中 채영진은 “붓질은 마치 개개인의 목소리처럼 독립적이며 체화된 단일 언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업에서 붓질은 시각언어이자 신체언어로서 화면위에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언어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내용을 정확히 간파 할 수 없다. 다만 그가 작품내의 설치해 놓은 최소한의 장치들(제목, 붓질, 색감, 형상 등 작품을 이루는 기본적 요소)로 인하여 그의 심리를 표상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는 정도이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장치에 예민한 그의 작업은 숨기거나 발언하려는 성격이 아닌 신중히 정립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작업에서 ‘해소되지 않는 문제시 되어진 점’이 심리로 변환되어 그것은 곧 캔버스에 풍경 형태로 적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채영진은 자신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작업에서 어떠한 강요적 발언이나 고정된 이야기를 담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그림이란 결국 해석돼야 하지만 그의 그림을 시각적으로 읽으려 드는 순간 보는 이는 무엇을 봐야할지 몰라 난감해 질 것이다. 그의 그림을 접할 때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언어로 설명하려는 접근은 잠시 접어두고 순수한 시지각적 접근인 ‘들여 보기’를 권한다. 그때 비로소 화면에 투사된 그의 심리와 붓질이 선택된 풍경과 공명 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서 눈길을 거둘 때 즈음 각자의 속에서 묘한 울림이 있을 것 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그림을 볼 때 작가가 무엇을 숨겼고 어느 맥락 속에서 어떤 구조를 갖는지 작품의 미학적 가치를 파악 하려는 접근을 무의식 적으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그림을 읽고 있었는지 보고 있었는지 다시  한번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작품의 참된 가치에 대해 재고해 봐야 할 순간이다.



채영진 - 그림자가 머무는 곳,193.9x259.1cm, oil on canvas, 2018




채영진 - 기다림, 193.9x259.1cm, oil on canvas, 2018



채영진 Youngjin Chae  12. 20. 1993~

2018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재학 중
2018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 전공 졸업

기획 및 단체전 Group Exhibition
2018 -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展_코엑스. 서울 
‘Mind Drawing Project’展_ 창성동 실험실. 서울 / 기획: Art Angel Company - director 유화영
‘Un Hidden -진실의 재해석’展_ L’espace71. 서울 / 기획: Art Angel Company - director 유화영
‘안녕예술가’展_ 갤러리폼. 부산 / 기획: 오픈스페이스 배 - director 서상호
‘GPS’展_HOMA. 서울 

2017 -  ‘보이는 경계’展_인사아트스페이스. 서울
‘불한당’展_이공갤러리. 대전
‘아트콜라보 엑스포’展_코엑스. 서울

2016 -  ‘Freshman Junior’展_우연갤러리. 대전
‘목원 판화전’展_이공갤러리. 대전
‘아시아프&히든아티스트 페스티벌 2016’_DDP 둘레길. 서울

2013 -  ‘상응전’展_이공갤러리. 대전



채영진 - 남겨진 감각, 193.9 x 518.2(cm), oil on canvas, 2018




채영진 - 반딧불이, 91.0 x 65.3(cm), oil on canvas, 2018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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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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