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 展, '이응노 : 추상의 서사'
전시회 2018. 1. 6. 02:57 |전시명 : 2018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 展, '이응노 : 추상의 서사'
장르 : 대전전시
기간 : 2018년 1월 12일(금)~3월 25일(일) -> 4월 22일(전시연장)
장소 : 이응노미술관
관람시간 : 10:00~18:00
문의처 : 042) 611-9806
나무와 넝쿨이라는 구체적인 형상에 대한 암시가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점차 자연 대상의 인상을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이른바 사의를 추상화하는 단계로 변화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활달한 붓질로 형상을 압축하고 수묵 본질의 표현적 속성을 사실적 속성과 융합시킴으로써 추상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서있는 이응노의 반-추상 양식을 보여준다. 나뭇가지들이 서로 얽히면서 자아내는 율동감을 거의 초서, 광초에 가까운 운필로 흩날리듯 구사함으로써 서체와 붓놀림을 추상 창작의 동력으로 삼아 색다른 양식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이응노가 말년에 도달한 완전한 추상과 양식적으로 거의 유사해 보이지만, 그림 왼쪽 아래에 낙관을 통해 아직은 동양화의 범주 내에서 창작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응노, 동방견문록, 1980, 16.5x16.5cm, 한지에 수묵담채
The Travels of Marco Polo, 1980, 16.5x16.5cm, Ink and light color on Hanji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관한 책을 집필하던 작가가 이응노에게 삽화를 부탁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제작한 연작이다. 원래는 이 삽화들을 판화로 찍어 글과 함께 책으로 엮을 계획이었지만, 필자의 사정으로 책은 출간되지 못했고 그림들은 용처없이 남게 되었다. 이후 이응노미술관에 <동방견문록> 연작 79점이 기증되면서 비로소 이 삽화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고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책 출판이라는 뚜렷한 주제와 목적으로 가지고 그린 작품들인 만큼 이응노의 일반적 추상 작품들과는 많이 다르다. 마치 어린이 그림책의 삽화처럼 단순한 선과 색채로 표현된 신비로운 풍경이 인상적이다.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듯 신비로운 여운으로, 때로는 수묵의 여백으로 풍경을 사의적으로 표현한 이 시리즈는 동서양의 시선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상상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응노, 동방견문록, 1980, 16.5x16.5cm, 한지에 수묵담채
The Travels of Marco Polo, 1980, 16.5x16.5cm, Ink and light color on Hanji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관한 책을 집필하던 작가가 이응노에게 삽화를 부탁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제작한 연작이다. 원래는 이 삽화들을 판화로 찍어 글과 함께 책으로 엮을 계획이었지만, 필자의 사정으로 책은 출간되지 못했고 그림들은 용처없이 남게 되었다. 이후 이응노미술관에 <동방견문록> 연작 79점이 기증되면서 비로소 이 삽화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고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책 출판이라는 뚜렷한 주제와 목적으로 가지고 그린 작품들인 만큼 이응노의 일반적 추상 작품들과는 많이 다르다. 마치 어린이 그림책의 삽화처럼 단순한 선과 색채로 표현된 신비로운 풍경이 인상적이다.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듯 신비로운 여운으로, 때로는 수묵의 여백으로 풍경을 사의적으로 표현한 이 시리즈는 동서양의 시선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상상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응노, 구성, 1979, 180x154cm, 한지에 수묵담채
Composition, 1979, 180x154cm, Ink and light color on Hanji
병풍 형식의 문자추상 작품으로 1970년대 이응노의 추상 양식에 전통적 모티브가 접목된 독특한 작품이다. 중앙에는 무리를 지어 있는 인간 형상과 청자를 연상시키는 도자기, 주변에는 물고기 형상과 여러 기하학적 무늬가 구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붉은색, 파란색, 초록색 등 색채의 조합에서 한국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 이응노는 선명한 색채 조합과 기하학적인 패턴, 한국 전통문양과 자연 형상을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1980년대 집중적으로 접시, 가구, 양탄자 등의 다양한 디자인 도안을 창작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전통가구의 느낌을 현대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1979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그 양식으로 건너가는 이응노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작품이다.
이응노, 군상, 1982, 185x522cm, 종이에 먹, 병풍
People, 1982, 185x522cm, Ink on Hanji
군상은 1979년부터 작고하기 전까지 이응노가 집중적으로 다루었던 소재이다. 처음에는 군무(群舞)의 형태로 나타났지만 1980년대에 들어가면서 격렬한 집단적 힘의 분출로서 수백 명 혹은 수천 명의 군중들이 빽빽하게 보여 있는 화면이 등장하게 된다. 마치 노도(怒濤)와 같은 군중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동작이 모두 다른 형국을 하고 있으며 움직임의 방향도 제각각이어서, 화면 전체가 웅성이며 술렁이는 듯이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한 획으로 그려진 인간 형상이 초서체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화면상에 나타나는 움직임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환희의 몸짓으로 보이기도 하고 분노와 저항의 몸짓으로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화면이 특정한 사건과 관련된 뚜렷한 목적의식을 표현하는 것이기보다는 생동하는 인간사의 한 국면을 보편성을 담아 형상화한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응노, 구성, 1961, 116×89cm, 천 위에 한지 콜라주
Composition, 1961, 116x89cm, Paper collage on fabric
종이를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이응노의 1960년대 파리시절에 창작된 콜라주 작품은 놀라운 창의성을 보여준다. 겹겹이 붙인 종이들을 긁어내고 밑에 있는 종이들을 드러내 다층적 질감을 만들거나, 또 그 위를 먹이나 안료로 채색해 물감의 대용품처럼 종이를 사용한 점은 매우 독창적이다. 또한 종이를 풀에 개어 평면 위에 부조를 만드는 조소 재료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서양미술사 속에서 콜라주는 평면에서 입체를 구현하는 방식의 하나였지만, 이응노는 한지를 마치 조각처럼 활용해 동양적 비전의 콜라주를 창작하였다. 1962년 파리의 폴 파케티 화랑에서 열린 이응노 개인전은 <콜라주, 회화> 전이었다. 당시 콜라주 형상이 비정형적이고, 종이의 거친 질감, 부조와 같은 환영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프랑스 앵포르멜 양식의 영향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다.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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