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이재옥 개인展 

장르 : 대전전시회 

기간 : 2017년 11월 20일(월)~12월 2일(토) 

장소 : 갤러리 메르헨 

관람시간 : 11:00~23:00, 일요일 휴관 

관람료 : 무료 

문의처 : 042-825-7187 



Blue-10.Oil on canvas.65x91




Blue-11.Oil on canvas.65x91.2017




Blue-12.Oil on canvas.80x80.2017




색, 사물이 뿜어낸는 나르시시즘


류 철하(전시기획자)


세계는 빈틈없는 덩어리 즉 색의 유기적 조직이다

그가 보는 것은 그 자신이다. 모든 봄에는 근본적으로 나르시시즘이 있다.

_메를로 뽕티 


이재옥은 ‘귤-껍질’을 그린 <탄제린의 꿈>(Tangerine Dream)으로 이른바 ‘귤-화가’로 이름을 알린 작가이다. 속이 텅빈 귤 껍질을 통해 삶을 다시 보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 이재옥은 꿈이 부재하는 삶에 대한 하나의 비유로서 알맹이와 분리된 ‘귤-껍질’ 그림을 그렸다. 이재옥의 ‘귤-껍질’ 그림은 그녀의 힘든 시기를 대변하는 작품이면서 작업에 대한 새로운 전환을 가져온 작품이다. “사소하고 미미한 존재들이 의미를 벗어난 곳에서 또 다른 희망을 찾고 있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매일의 삶에서 어떤 순간들은 그 모든 것을 다르게 만든다. 

이후 작가는 귤 알맹이와 껍질의 표면, 그리고 작은 뉴비틀 자동차를 그려 넣은 경쾌하고 밝은 희망의 이미지와 색감을 보여주었다. <탄제린의 꿈>은 내면과 외면이라는 자신의 자아를 투사한 심리적 풍경을 귤 그림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련의 연작들이다. 촉가적이고 미각적 욕망을 자극하는 정밀한 묘사력과는 별개로 작가가 초점을 맞춘 것은 감정들이고 그런 감정을 낳은 현실의 대상을 한껏 확대하여 객관화된 자아의 심리묘사를 극대화 하였다. 텅빈 공간속에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진 이재옥의 그림들은 그러한 욕망을 낳게 한 대상을 응시하는 화가 자신의 내면, 현실,  그리고 초자아의 풍경이 얽힌 그림들이었다. 그리하여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림이란 외형을 벗기면 언제나 관계에 놓여있는 인간의 모습이다”


최근 이재옥이 전시를 위해 보여준 그림은 이전 ‘귤-그림’과는 완전히 다른 물감 자체를 그린 회화이다. 이재옥은 특정 사물이 아닌 푸른 색의 물감 자체, 미끄러지듯 흐르고 명암과 형상이 덩어리져 일체화된 감각적인 푸른 빛의 덩어리를 내게 보여주었다. 때론 매그럽고 단단한 표면과 빛의 작용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묘사는 그러나 이전의 이재옥이 보여준 감정표현과는 전혀 별개인 어떤 강력한 색의 작용을 표현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것은 색의 풍경이고 색의 작용이며 색채로 행위하는 어떤 의지가 그림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 도대채 이러한 변화는 어떻게 생긴것일까? 

색에 대한 의지, 물감이라는 질료에의 집착처럼 보이는 전체 화면은 그러나 두꺼운표면이 가지는 물성이 아닌 얇은 표면을 뒤덮은 묘사와 효과, 빛의 작용을 받은 착시에 근거한 화면효과의 결과들이다. 물감 자체로 화면을 덮은 이러한 묘사의 이유를 이재옥은 언젠가 푸른 물감을 마음껏 써보고 싶었노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러한 결과는 이재옥이 물감이라는 재료 자체를 회화의 중심으로 보고 서서히 자신의 사고를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대상에 대한 미적인 심리나 개념, 관계에 대한 고려는 물감이라는 색의 본질, 형태, 감각을 통한 조형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극단화된 현실의 단절속에서도 그린다는 것의 본질과 행위에 대해 다시 숙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린다는 것은 색채로 행위하는 것이고 회화의 구성요소는 물적이기 때문에 면과 선, 아련한 빛조차도 실제적이고 물질적 성질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색의 물질적 속성과 함께 회화는 다른 모든 예술과 마찬가지로 자기연민적이다. 이재옥은 이러한 색의 물질성을 반복해 그리면서 동일한 자신의 물질성을 발견하고 색을 통하여 그림과 그린다는 것의 의미를 되묻고 있다. 

이재옥이 그린 푸른색 화면은 형태와 선, 무게, 질감이 뒤섞인, 형상 같기도 하고 물질 그 자체의 유동성을 드러내는 것 같은 그림들이다. 에로틱하고 기괴한 사물의 형상 같기도 하다가 사물의 형상이 아닌 색 그 자체, 감각의 한 단면을 그린 의식화 같기도 하다. 이러한 지점에서 회화대상은 일정 정도 포기되고 물질 자체로서의 색이 부상한다. 질료 자체에서, 질료의 표현에서 보이는 격동과 유연, 가볍고 숨결 같으며 투명하고 두터운 온갖 느낌의 물성이 동일한 색으로 환원되어 전체 화면을 감싼다.

이재옥의 푸른 화면의 전체상과 물질성은 색으로 환원된 세계를 보고자 하는 화가의 의지와 정신이 나타난 세계상이다. 이 세계상에서 감각은, 우리의 지각세계는 수용하고 만나며 생각한다. 눈으로 보는 것은 눈으로 사는 것이다. 푸른색으로 보는 것은 푸른 색으로 사는 것이기에 세계와 함게 떨리면서 관능적으로 결합한다. 

이재옥은 색이라는 질료의 세계에서 색 자체를 보고 색 자체를 만나며 수용하는 사고의 이동을 하고 있는 중이고 사물이 뿜어내는 관능의 힘을 보는 색의 나르시즘을 체험하고 있다. 그리하여 화가의 몸과 사물의 안팎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위력에 빠져든다. 

메를로 뽕티는 사물과 몸의 관계를 직물로 표현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내 몸은 세계의 직물을 이루는 한 부분이고 내 몸의 응집은 하나의 사물의 응집이다. 내 몸은 사물들을 자기 주변에 원환으로 포진시킨다. ...... 세계는 몸과 동일한 재료로 되어 있다.” 내 몸과 동일한 직물을 이루고 있는 사물의 세계가 몸 주위에 원환처럼 포진해 있는 이 질료의 세계는 푸른 물감의 빛, 색채, 질감, 깊이가 우리 몸에 반향을 일으키고 나의 몸에서 태어나도록 해서 현전現前시킨다. 

색이 주변과 관계맺는 그 모든 차원이 달라지고 표면과 감각, 의식이 일체화된 ‘보는’ 자신의 세계가 이재옥의 화면에 펼쳐진다. 푸른 물감을 그리는 이재옥의 그림은 사물이 뿜어낸는 색의 유기적 조직속에 펼쳐진 사물과 하나된 근본적 나르시시즘을 보여주고 있다.   




Blue-13.Oil on canvas.80x80.2017




Blue-5. oil on canvas. 65x91.2017




Blue-6 oil on canvas 91x65 2017 




이재옥 (李在玉 ) Lee, Jaeok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7  Blue  (메르헨갤러리,대전)

2017  Blue  (통인갤러리,서울)

2016  Color (갤러리 41.서울)

2015 Tangerine Dream (갤러리웃다.대전)

2013 Tangerine Dream (갤러리하루,제주)

2013 Tangerine Dream ( 파란네모갤러리,서울)

2013 Tangerine Dream (모리스갤러리,대전)

2012 Tangerine Dream (갤러리 라메르,서울)

2004  내안의 나 (이공갤러리,대전)


기획전

2017 Laugh&Sad (메르헨 갤러리,대전)

2015 사랑하는 딸에게 (홀스톤갤러리,대전)

2014 당위전-열한개의시선(이공갤러리,대전)

2013 초대 2인전 (계룡대무궁화갤러리,대전)

2012 작은것이 아름답다 (모리스갤러리,대전)

2010  다섯 개의 시선 ( Dahlia gallery,싱가폴)

싱가포르 아트 페어 (싱가포르)

2009  Art in Life (포도몰,서울)

only one (갤러리 소헌, 대구)

Hot Issue (갤러리 가이아. 서울)   

green cake art fair (갤러리 신세계.서울.광주.부산)

1998~2003 당위-Sollen전  (대학로 21c갤러리, 이공갤러리,대전)

1990~1993 pop-off전 




Blue-8.Oil on canvas.65x91.2017




Blue-9.Oil on canvas.65x116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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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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