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최재중(Choi jae jung) 개인전
전시회 2025. 3. 31. 22:57 |
전시명 :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최재중(Choi jae jung) 개인전
유형 : 대전 사진전
날짜 : 2025년 4월 15일~4월 20일
관람시간 : 10:00~18:00, 전시마감일 : 10:00~15:00, 월요일 휴관
장소 : 대전예술가의집
문의처 : 예술가의 집 , 042-480-8081~8
전시 서문
최재중 개인전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2’
이정희(사진평론가)
길 위의 길이 있어
길로 가는 길은 끝났다/이제는 산에게 물어보랴.
말로 가는 길은 끝났다./이제는 바람에게 물어보랴.
길 끝나 산이 있고 말 끝나 허공 있는데/19문 반 헤어진
신발을 끌고/너를 찾아 한 세상/걸어서 왔다.
어디로 가랴
1. 길 위의 길을 걸으며
숲으로 난 길이 있다. 숲길은 막막하고 끝 모를 저 너머를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숲으로 난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고 어디로 이끌어가는지 알 수 없을 때, 길을 잃고 멈추어 섰을 때, 우리는 잠시 숲에 깃드는 새가 되고, 이슬이 되고 길바닥의 돌멩이가 되고 납작 붙은 풀꽃이 된다. “길 위의 고개를 넘어 편애와 죽음을 지나면 사람들이 보인다.” 풀이 지워진 길은 언제나 사람이 있는 곳으로 이어진다. 구부러지고 지워지고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노라면 늘 사람들의 세계로 나아간다. 문득 떨며 들어서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모두 내 안에 갇힌 먼 길이다. 길은 아직도 멀고 아득하다.
명확한 진리의 세계, 그 단순하고 보편적인 규칙을 거부하는 작가 최재중, 그는 “19문 반의 신발”을 신고 이곳과 저곳의 경계를 넘나든다. 깨달음의 세계로서 ‘이미지의 길’을 찾는 최재중에게 사진작업은 길 위의 명상이고 사유의 기록인가 싶다. 그의 길은 길 안의 존재와 길 바깥의 존재가 서로 스며들며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자 한다. 최재중의 사유는 하이데거에 기대어 있다. 하이데거는 사방세계와 사물과 존재와의 만남을 ‘짓기’로 은유한다. 사물이 사방을 부르고, 길 위의 사방이 길의 눈이 되어 길을 낸다. 사방으로 퍼져가는 길은 선후 좌우없이 뻗어가므로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디에서 끝나는지 완결된 구조는 없다, 이어지고 운동하며 생성되며 나아간다. 최재중의 사진에서 철학적 사유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의 사유가 이미지를 불러들였고 이미지는 그의 세계를 형상화했다. 버려진 부처 이미지에 내화된 최재중의 시선은 관념이 아니라 사물 그 자체로 보여주고자 한다.
2. 버림으로써 완성되는 구원
그는 2025년 개인전의 오브제로 ‘버려진 불상’을 선택했다. 불가에서 불상을 만들고 버린 거푸집이나 실패한 불상들의 무덤이다. 아이러니한 현장이다. 그는 ‘만들어진 신’이 버려진 풀숲에서 오랜 기간 촬영을 해왔다. 7년 전, ‘마네킹’ 시리즈 역시 버려진 존재자들을 찾아 나선 작업이었고 2020년과 2024년 작업인 <존재와 시간>시리즈와 <영원회귀>시리즈 모두 삶과 죽음 앞에 서있는 유한자로서의 소회(所懷)를 적시한 작업이다. 이번 ‘버려진 신’ 작업 또한 전적으로 하이데거의 사유에 가까이 서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동양사상에 심취했던 하이데거의 사유와 불교적 존재론과의 비교연구가 한창인 만큼 후기 하이데거의 사유는 불교의 존재론과 관련이 깊다. 지난 10년 동안 ‘존재와 시간’이라는 일관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최재중의 사진은 ‘실존’과 ‘죽음’, ‘영원회귀’와 ‘시간성’에 대한 복합적인 질문을 담았다. 답을 알고 나아가기보다 질문을 던짐으로 깨달아가는 여정이기에 그의 작업은 끝없는 구도의 길이라 할 수 있다.
3. 시적인 인간으로 살기
세계-내-존재 가운데 오직 인간만이 자신의 삶을 묻는 실존적 존재이다. 작가 최재중은 진부하지만 근원적인 질문, ‘삶은 무엇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가’를 묻는다. 삶과 죽음의 두려움 에서 비롯되는 ‘불안’은 존재론적인 사유로 이끈다. 불안은 ‘무(nothing)’를 드러내는 매개체로서 ‘무’의 체험은 일상을 넘어 인간의 본래적 실존에 이르게 한다. 불교에서의 ‘무’는 종말론적인 죽음도 아니고 인간의 근본 기분인 불안의 결과도 아니다, 엄밀히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무상성의 경험, 생명체 자체가 지닌 삶과 죽음의 동시성 체험은 작가 최재중의 작업을 이끌어왔다.
고대사회의 인간은 성스러운 사물에 아주 가까이 접근하여 살고자 했다. 성스러운 것은 힘이며 궁극적으로 실재 그 자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종교적 지향성은 인간의 근본적인 성향이다. 인간은 거주하는 자신의 세계 안에서 다양한 사물들과 역동적으로 관계를 맺는다. 뭇 존재를 향한 열린 시선은 흩어진 사물들을 모아들여 사방세계로 들어서게 한다. 하늘과 땅, 사람과 신이 모여 펼치는 사방세계, 사방을 모아들여 머물게 하는 사물에는 성스러움이 깃든다. 종래의 신들은 달아나고 도래할 신마저 사라져버린, 이 궁핍한 시대에 최재중의 ‘버려진 불상’은 ‘부처’라는 상징적이고 초월적 존재의미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된다. 불교 교리에 따르면, 우주는 사물의 생성과 소멸 사이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인과관계의 산물뿐이다. 보르헤스는 이를 원용하여 무한대로 증대하는 우주적 상황을 현실적 허구로 읽어내는 동시에 무한한 층위로 읽히는 카오스적 환영(幻影)을 실현하였다. 최재중은 보르헤스의 전략을 사용한다. 버려진 불상-만들어진 신-의 이미지가 무한한 층위로 읽히기를 원한다. 허구이면서 실재의 신성성을 발현하는 전략으로서 ‘버려진 부처상’을 사용하였다.
4. 맺는 말
그의 사진은 섬뜩하고 기괴하다, 그 언캐니함은 삶과 죽음의 모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고통과 구원의 문제를 은유한다. 그의 내면에 깔린 종교적 심성은 흘러가는 세속의 시간과 영원회귀하는 신성한 시간이라는 두 개의 시간을 보여준다, 어떤 역사적 맥락에 놓이든지 종교적 인간은 항상 그 세계를 초월하면서 세계 안에 자신을 드러내며 세계를 성화시키고 실제적인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절대적 실재가 있다고 믿는다.
1) 오세영,『한세상 2』 시전집1, 8:615, 2007
2) 오규원,「순례」 부분, 2;11-12), 민음사, 1973
3) 엘리아데, 『성과 속』, 이은봉역, pp,11-122. 2022(초판 1998
[작품 설명]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8, 73x110cm, pigment print, 2023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3, 73x110cm, pigment print, 2023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11, 60x90cm, pigment print, 2016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9, 73x110cm, pigment print, 2023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7, 73x110cm, pigment print, 2016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14, 60x90cm, pigment print, 2017
작가노트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어느날 버려진 부처의 무덤에서 ‘존재와 시간’에 대한 무수한 이미지와 조우했다. 버려진 무더기 위로 수많은 말들이 다가오고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버림받은 것들 대한 슬픔과 죽음에 대해 신들의 무덤에서 인간 삶의 끝자락을 보는듯 하였다.
존재의 본질은 사라짐에 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지기 위해 존재한다. 생명의 탄생은 우연한 사건이지만 죽음은 필연적 사건이다, 우리는 시간 속에 우연히 있다가 사라지는 미완의 존재이며, 인간은 소멸하기 위해 존재하는 시간적 존재인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시간을 벗어날 수 없다. 만물의 영장이라 일컬어지는 인간 역시도 시간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은 똑같다. 과거 중국 대륙을 통일한 진나라의 진시황제 역시도 시간을 이겨내기 위하여 불로초를 구하려 했지만, 천하의 패자였던 그도 시간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 처럼 모든 사람은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그 존재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시간은 그 존재에게 시작과 끝을 가져다주지만, 그 시간 동안 그의 삶의 추억이 남아 후에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남아 존재했음을 알려준다.
이미지는 ‘바라봄’으로부터 시작된다. ‘봄(seeing)’은 지각의 시작점이다.
사진이라는 표현기법은 정지되어 버린 시간과 동시에 영속성을 표현한다. 영원히 변치않는 모습으로 존재하며, 찰나의 순간을 멈추어 이미지화 시킬 수 있는 사진은 인간의 상상적 공간이 이미지화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영속(永續)이라는 것은 인간이 누구나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인간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갈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영속성은 그들의 삶의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영원히 이어지는 삶이라는 것은 멈춰 버린 시계와 같다. 시계의 본질은 정확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데 있다. 하지만 영원히 존재하는 삶의 전체에서 현재의 시간은 고정되어 버린 작은 입자와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존재의 증명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그 시간속에서 현재 자신의 삶의 공간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인식될 수 있다.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1, 73x110cm, pigment print,2016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25, 23.7x35.5cm, pigment print, 2023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21, 23.7x35.5cm, pigment print, 2023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16, 60x90cm, pigment print, 2023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23, 23.7x35.5cm, pigment print, 2023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18, 23.7x35.5cm, pigment print, 2023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2, 73x110cm, pigment print, 2017
작가소개
최재중
■ 약 력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사진교육지도사New Photographer 회원
전)2024 대전국제사진축제 운영위원
■ 경 력
◈ 개인전
2025. 존재와 시간Being and Time(예술가의 집, 대전)2019. 기억의 변주&내면의 영혼(모리스 갤러리. 대전)
◈ 그룹전
2024. 대전국제사진축제 특별전-아카데미, 사진탐구연구전(우연갤러리, 대전)
2024. 『Voices』 NewPhotographer 초대전(아트갤러리전주, 전주)
2024. 학교법인 우송학원 창립 70주년 NewPhotographer 초대전(솔 갤러리, 대전)
2024. 『Ten VoicesⅡ출판기념전』 NewPhotographer(갤러리 탄(TAN), 대전)
2023. 『Ten Voices』 NewPhotographer 초대전(예술곳간, 청주)
2023. 『Ten Voices 출판기념전』 NewPhotographer(갤러리 탄(TAN), 대전)
2022. 『Ten Voices』 NewPhotographer(갤러리 탄(TAN), 대전)
2021. 사진진주 2021_ Photo Jinju 2021(원스탑우드(주) 특설전시장. 진주)
2021. 『Lohas‘s Mythos』 NewPhotographer(대청문화전시관, 대전)
2021. 『끝과 시작』 블룸즈버리 (예술가의 집, 대전)
2020. 『천사여 고향을 보라』 대전예술포럼(대전갤러리, 대전)
2020. 『사진, 그 기억의 영원한 봉인』 블룸즈버리 (예술가의 집, 대전)
2020. 『변두리 잡화점 3인전』 (올브 갤러리, 서울)
2019. 『변두리 잡화점 3인전』 (노은아트리브르 갤러리, 대전)
2019. 『인간과 자연』 블룸즈버리 (예술가의 집, 대전)
2018. 『시간과 기억』 블룸즈버리 (예술가의 집, 대전)
2018. 반스탑 사진전 (예술가의 집, 대전)
2017. 마음속의 풍경전 (시민대학 식장산 갤러리, 대전)
2017. 『사진, 현실의 변주 6인전』 (대전시청2층, 대전)
2015. 『춤추는 도시』 (대전시청1층, 대전)
2012. 디딤전 (무주종합복지관, 무주)
2014~2024. 한국사진작가협회 대전지회 회원전
◈사진집
『존재와 시간Being and Time, 더문, 2025』
◈ 공저
『Ten Voices(아르카디아를 꿈꾸며), 눈빛출판사, 2023』 NewPhotographer 최재중외
『Ten Voices(그 침묵의 소리), 눈빛출판사, 2024』 NewPhotographer 최재중외
존재와 시간 (Being and Time) #2, 73x110cm, pigment print, 2017
작가소개
최재중
■ 약 력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사진교육지도사
New Photographer 회원
전)2024 대전국제사진축제 운영위원
■ 경 력
◈ 개인전
2025. 존재와 시간Being and Time(예술가의 집, 대전)
2019. 기억의 변주&내면의 영혼(모리스 갤러리. 대전)
◈ 그룹전
2024. 대전국제사진축제 특별전-아카데미, 사진탐구연구전(우연갤러리, 대전)
2024. 『Voices』 NewPhotographer 초대전(아트갤러리전주, 전주)
2024. 학교법인 우송학원 창립 70주년 NewPhotographer 초대전(솔 갤러리, 대전)
2024. 『Ten VoicesⅡ출판기념전』 NewPhotographer(갤러리 탄(TAN), 대전)
2023. 『Ten Voices』 NewPhotographer 초대전(예술곳간, 청주)
2023. 『Ten Voices 출판기념전』 NewPhotographer(갤러리 탄(TAN), 대전)
2022. 『Ten Voices』 NewPhotographer(갤러리 탄(TAN), 대전)
2021. 사진진주 2021_ Photo Jinju 2021(원스탑우드(주) 특설전시장. 진주)
2021. 『Lohas‘s Mythos』 NewPhotographer(대청문화전시관, 대전)
2021. 『끝과 시작』 블룸즈버리 (예술가의 집, 대전)
2020. 『천사여 고향을 보라』 대전예술포럼(대전갤러리, 대전)
2020. 『사진, 그 기억의 영원한 봉인』 블룸즈버리 (예술가의 집, 대전)
2020. 『변두리 잡화점 3인전』 (올브 갤러리, 서울)
2019. 『변두리 잡화점 3인전』 (노은아트리브르 갤러리, 대전)
2019. 『인간과 자연』 블룸즈버리 (예술가의 집, 대전)
2018. 『시간과 기억』 블룸즈버리 (예술가의 집, 대전)
2018. 반스탑 사진전 (예술가의 집, 대전)
2017. 마음속의 풍경전 (시민대학 식장산 갤러리, 대전)
2017. 『사진, 현실의 변주 6인전』 (대전시청2층, 대전)
2015. 『춤추는 도시』 (대전시청1층, 대전)
2012. 디딤전 (무주종합복지관, 무주)
2014~2024. 한국사진작가협회 대전지회 회원전
◈사진집
『존재와 시간Being and Time, 더문, 2025』
◈ 공저
『Ten Voices(아르카디아를 꿈꾸며), 눈빛출판사, 2023』 NewPhotographer 최재중외
『Ten Voices(그 침묵의 소리), 눈빛출판사, 2024』 NewPhotographer 최재중외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
'전시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니갤러리, 이주영 초대전 (0) | 2025.04.01 |
---|---|
내가 은빛날개를 가졌을 때-정옥영(JEONG, OCKYOUNG)개인전 (0) | 2025.03.27 |
갤러리메르헨, 김지윤 개인전 '사랑愛' (0) | 2025.03.26 |
다온아트갤러리, 이철희 우리의 얼展 (0) | 2025.03.26 |
아리아 갤러리, 강지현, 신예진, 은가비 3인 초대전, 빛과 색, 그녀들의 이야기展 (0) | 2025.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