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갤러리, 심웅택 초대전
전시회 2024. 2. 25. 16:27 |
전시명 : 이공갤러리, 심웅택 초대전
유형 : 대전전시회
날짜 : 2024년 3월 4일~3월 13일
관람시간 : 10:00~18:30
장소 : 이공갤러리
문의처 : 이공갤러리 042-242-2020
심웅택 作 dreams22-2(72X72)
심웅택 作 dreams24-3(52X35)
심웅택 作 채집일기 2
심웅택의 작품 세계
글 장준석 (미술평론가, 한국미술비평연구소 대표)
심웅택 Sim Woong Taek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강원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박사과전 (미학전공)을 졸업하였다. 개인전 30회를 가졌으며, 대상 수상작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 화랑미술제 외 다수와 국제전 (미국, 프랑스, 인도,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몽골 등) 에 참가하였다. 제8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을 하였고, 현재 형상정, 인사동 475번지 회원, 충남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차이와 관계 속에서 심연화(深淵化)한 조형성
심웅택의 작품에는 남다른 사색이 배어있는데 이 사색은 철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색에서 나온 그의 작품은 결과를 중요시하기보다는 과정에 더 무게를 둔다. 차이' 와 '사이‘ 그리고 '경계' 의 선상에서 펼쳐지는 미적 하모니가 아닌가 싶다. 밑 작업 위에 흑백의 풍경이나 인물을 형상화하여 화면에 옮기고 덧칠하는 작업은 단순한 기교적. 기능적 표현을 넘어 현존. 다시 말해 존재' 와 '있음' 을 드러낸다. 작가는 '존재' 와 '있음' 을 담아내고자 화폭에 형상화된 이미지들의 겹침과 연계. 반복이라는 조형적 행위 속에서 '사이' 와 '차이 그리고 '경계' 와 ' 관계' 에 주목한다.
이런 연유로 작가의 작품은 마치 여러 장의 그림들을 한 화면 안에 중첩하거나 붙어놓은 듯한 형태를 보여준다. 이 형태는 각자의 다른 이야기가 있고 서로 다른 이미지들이 접합한 듯한 상황을 연출한다. 다른 이미지는 곧 서로 간에 차이가 있음을 의미하며. 주체와 객체, 감성적인 것과 초감성적인 것 등 다양한 현상적 상황으로 드러난다. 이 현상적 상황은 동일성과 비동일성이라는 개념 아래 차이를 나타낼 수 있고. 상호 간의 비교 가운데 드러난 현존성이라 할 수 있다.
칸트 이전까지 진행됐던 재현의 문제는 이후 무관심성. 쥐미판단이라는 주관성이 개입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어왔다. 주관성은 추상표현주의자들이나 주관적 형식주의자들을 배출하였다. 재현되었든지 흑은 주관적으로 표현되었든지 간에 관념적으로 표현되는 미술은 대체로 완성이라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 완성이고 어디까지가 미완성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작가의 조형적 고민은 컸던 것 같다. 작가는 차이를 토대로 한 “현재”와 “있음”에 주목하고, 환경과 상황 사이에 드러나는 관계의 조형성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 작품의 주 테마인 <채집일기>와 <Dream> 시리즈는 환경과 상황 그리고 시공간 속에 펼쳐지는 자연과 인간 존재의 차이를 드러낸다. 존재와의 완전한 합일은 불가능하지만, 존재와 작가 사이에는 인제든지 현존하는 '있음' 으로 인한 관계가 형성되며. 현재 존재하는 '있음' 속에서 항상 현재진행형과 같은 의미를담는다.
그래서 자기 충족성을 지닌 존재는 보는 사람들과 짧은 시간에 가깝고 친밀한 사이가 될 수 있다. 나무와 새소리. 시냇물. 자연의 생동 등과 눈 맞춤하고. 차이의 깊이에서 배어나는 진실한 눈빛에 눈 맞춘다. 그래서 작가의 자연채집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바로 채집이라는 진행형의 시공간 선상에 있음이 분명하다.
이처럼 존재의 정(靜)함은 사람의 시선이 빠져들면 들수록 심연화(深淵化) 되어 간다. 이 심연(abgrund)은 곧 '차이'이고 '사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요하면서도 심연이 담긴 차이의 깊이를 조형화해 나가는 작업은 상당히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작가는 '차이'와 '사이" 그리고 '관계'라는 사유의 현상을 비단이나 화선지의 중첩으로 혹은 덧바른 듯한 상징의 한순간을 포착한다. 시공간 속에서 우리는 매번 차이가 나는 존재에 관심과 시선을 준다. 이를 몸으로 감지하고 지각된 세계의 현상에서 사유하며 바라다보는 작가는 가시적 세계에서 펼쳐지는 본성과 교감하고자 한다.
작가의 <Dream>과 <채집일기>는 작품의 완성도를 보여주기보다는 현재진행형의 현상학적 존재를 담고자 한다. 작가가 쓰는 일기는 단지 하루만의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오래전부터 계속되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의 <채집일기>는 존재와 사람 사이에서 펼쳐지는 교감의 순간인데. 이 순간은 곧 친화력을 느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할 것이다. 이는 존재와 사람 사이의 삶의 길이며. 이 길은 최종 목적지가 아닌. 길 위에 서 있거나 길 위를 걷고 있는 나그네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나그네의 길은 사색을 동반하며 사유가 공존하기 마련인데. 이는 닫힌 세계가 아닌. 생동하는 열린 세계로서 겹겹이 싸기도 하고 풀어헤치기도 한다. 작가의 조형성도 <채집일기>와 <Dream>에서 볼 수 있듯이 덧바름과 겹겹이 서로 다른 형상과 색감이 공존하며. 선과 선. 나뭇잎과 나뭇잎들이 서로 관계를 이루고 시공간 속에서 점차 더욱 친밀하게 가까워진다.
이런 연유로 작가의 작품은 균제와 비균제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선과 형. 더 나아가 단순화된 모노 계열의 색채 등이 현현하면서 그 깊이감을 더한다. 이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조형감에 의한 것이다. 가령 화면에서 일군(一群)을 이루는 나뭇잎이나 꽃들은 여러 차이. 즉 복잡하지 않은 단일 계열의 색과 대조를 이루며 드러나는 다른 형태와의 차이. 흰색이 아닌 사물과의 차이, 안정된 결정체를 이루는 색과 형. 선과 면 그리고 사물과의 차이 등의 비교를 통해서 그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부정(不定)‘의 시공간이자 존재자의 흔적이다.
다시 말해 자신과 무관하다고 여기는 것. 가령 사선이나 곡선, 원형, 순박. 불안, 회색. 적색. 나뭇잎 등이 자신의 특이성을 규명하기 위한 조형적 조건이나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무관하게 보이는 다른 것들이 사실은 자신과 '관계' 를 이루는 것으로 존재하게 된다. 이것은 때로는 대립(Gegensatz)적이거나 때로는 순응적인. 서로 무관한 것이 아닌 긴장 관계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작가의 작품 세계는 총체적으로 객관적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사색을 통해 존재자의 모습을 조형으로 승화시킨 새로운 세계이자 또 하나의 실체라 할 수 있다.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또 하나의 세계는 모든 조형적 요소와 관계를 맺고 의미를 지니는 진실로 참다운 세계라 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세계 속에서는 점, 선, 면은 물론이고 개별자로서의 색 그리고 여기서 발현된 숭고함. 소박함. 전율. 조화. 기쁨. 슬픔. 감동. 청량. 충만 등 다양한 요소와 원인자들이 존재하여 서로 관계를 맺고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다. 작가의 조형 세계에서는 이런 여러 요소가 환원하기도 하고 확산하기도 하는 하나의 과정처럼 보인다. 이 과정은 평면 속에 고착되어 있지만 철저하게 현재진행형이며 무미(無味)한 듯하면서도 유미(有味)한 조형성이 잠재된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일군을 이루는 나뭇잎과 작가 사이에서 드러나는 관계는 비록 완벽하지는 않을지라도 서서히 사라지고 드러나는 순환의 과정을 깨닫게 하고 내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준다. 이 확인은 사고하는 주체로서의 코기토(cogito)가 아니라 메를로 퐁티가 말하는 삶을 살아가는 몸으로서의 존재이며. 니체가 강조하는 위버 멘쉬를 발현시킬 수 있는 ‘있음’으로서의 ‘나’ 일 수 있을 것이다. 보는 행위와 사유하는 행위가 분리되었다기보다는 함께하는 것이므로 몸에서 체화(體化)되는 기운은 작가의 <채집일기> 속에서 더욱 심도 있게 발현되고 있다.
’Collection Diary’- A Picture with Poetic with Poetic Concepts
Art critic CHOI Hyeongsoon
Stimuli of emotional lights
The earth and the skies are all white. In such snow-covered fields, love hurts.
In the movie <Doctor Zhivago>, sensitivity had moved us for long. It was a world of deep sensibility by love even under horrible history and terrible situations. If you look closely at Shim Woongtaek’s <Collection Diary>, you might feel that you are sucked in to it and guided to the middle of the snowy fields. Every man has his/her own sensibility, but the sensibility led by the world of paintings prepared by the author seems to lead us anywhere, any situation.
Forms are revealed under the deep dark-ness of the mountains to which urban lights cannot reach. We know that there is a world that is visible only when it is the darkest like galaxies under the dark night sky. The world seen in his works is the opposite in terms of surface brightness. The forms are colors visible on the screen covered with the brightest white color and plants. There are many other things to show such a trans-parent bright background. Collected plants reveal themselves slowly on the screen covered with rice paper. Every picture one by one causes our senses to fall into the ocean of colors: colorful spring light, light blue summer sea, autumnal tints with fallen leaves, and whatever. What are the pictures showing in these?
Plants that ca be found
Small leaves whose veins are revealed in reticular patterns are shown first. The shapes, whether it's in whole or in part are perfect in form. Sophisticated and dark-colored veins have clear detail. They are drawn without being disturbed by the images in the outermost screen. They are small leaves that are seen to the eyes. Grass-blades with stripes like veins in a plantain ar shown in a much wider background. The lines to draw with round shapes like original ones embroider the entire screen. Detailed patterns and much bigger images share shapes and lines, points, and colors are overlapped.
There are also the plants that come from the deep screen like a silhouette. The while wooden columns with black spots display the landscape that we can see in the middle of a grove of birch trees in front of our eyes. Wooden columns like a torso, called as tree stump, are literally scattered here and there. In this case, the stump appears th stroll over the screen with dark-lined leaves and big flower. The pictures on the surface are the images that must be counted to look at, whereas the silhouettes not the background that slowly comes from the pictures stimulate our memories one by one through different senses.
Spaces that we have
The screen at this time is sometimes suggestive of vertical planes and other times of flat plains. The pine tree columns combined with roughly popped-up bark represent a space that stands upright. The grass thicket that indian inks spread as if they were modernized spread into the space of plain. However, the absence of such sense of space is more often. Overall, it has nothing to do with perspectival space. In most cases, it refuses against the control of perspectival eying. Often, the plants that constitute such most spaces are scattered on the screen without any working of gravity.
It is needless to say that the space of picture doesn't need to be limited to our space where we live on this ground. The eye of the pictures that must be the most unrestricted doesn't have to be that of a weak human. In modern times, anthropocentricism has long been reflected. The author, one individual of the humankind in this moment who must live as part of nature like a dust in the astronomical time and space would have known this enough. He seems th show through this picture that fearless anthropocentricism is a subject and space on the screen the can't be drawn as attitude toward the world and the nature.
What artistic methods can allow us to see
There is no only one way of drawing like a space where centrifugal force can't apply. This is another reason to lead us to a microscopic perspective. The spaces that we search for because our eyes are directed to not the entire screen but the details in it are the 'things that are drawn.' What are drawn with sophisticated small lines and thick colors are seen a lot in our eyes. There is a way to embody the flow of the unrestricted senses that can't contain such sophistication. Like Jackson Pollock's scattered lines, they are what 'scattered' paints, whether it is stamen or abstraction.
Overlapping wide and transparent planes is created by pressing or imprinting with a roller or whatever. Brushwork that artists usually use a lot is no exception. Small and big brushstrokes were added to drawing work with either kebi or lines or such works as dotting colors, adjusting dark inks, and spreading colors. This screen created that way is seen from the so-called multiplicity perspective indicating that each and every detail is alive rather than in terms of the overall unity. It is the most democratic way to deal with eying. Every detail has its own memory accumulated layer by layer and raises its voice. And much bigger shapes that come out gradually one by one can be experienced in order.
Lyricism that poetic concepts flow
The author's painting was called as 'Lyricism that poetic concepts flow' long ago. His paintings are still so. There are no strong line any where. No strong colors. The contrast of faint colors that repeat like patterns does not shout at all. Instead, there flows a calm atmosphere in it. Such lyricism does not leave anything to doubt at all. Of course, it doesn't mean that it does give nothing. Like the authors who reveal their intention with a few blunt words, some materials thrown on the screen bring us to the deep taste of lyrical picture.
The term 'vegetative reasoning' that had defined his picture for long also helps us to appreciate his painting still. It is a word that connects the atmosphere of work with that of the author very well. If we look at the 'margin' that can be felt from the author or the variation in colors and images of the pictures that he has drawn, 'landscape that is penetrated,' named by him is also a definition to understand him. Another small universe that we can touch because we want to have the world without pretense is the very painting of he author, Shim Woongtaek.
심웅택 作 채집일기 2
심웅택 作 채집일기20-4 112.1X112.1
심웅택 作 채집일기22-2(54X35)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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