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dtc갤러리, 다큐멘타대전2018 '타인을 위한 기도' 

장르 : 대전전시 

날짜 : 2018년 12월 13일~2019년 2월 24일 

장소 : 대전복합터미널 dtc갤러리, d1(2층 연결통로), d2갤러리(하차장 1층) 

관람시간 : dtc갤러리 d1-상시전시 / d2갤러리-11:00~18:00 / 무료 관람 

문의처 : 042-620-0512 

기타사항 : 참여작가 : 김창규(조각), 옥현숙(조각), 전인경(페인팅), 함명수(페인팅) 






dtc갤러리 <다큐멘타대전2018>
‘타인을 위한 기도’


□ 전시소개

황찬연(dtc갤러리 책임큐레이터)

예술작품의 의미에 대해 수많은 저술을 남긴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예술작품을 시작(詩作)행위나 세계-내-존재들의 공동체적 관계 또는 은폐되어 있는 진리의 세계를 현시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데거의 말의 의미를 따라 현상학적 관점으로 살펴보면 물질을 조탁하여 형상을 만들고, 붓을 들어 그리고, 그물을 엮는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지만, 그 물질적 한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형상에 내포된 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형상 너머에 담긴 타자를 향한 배려나 염려, 기원 또는 비가시적인 진리의 세계를잠시 드러내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금번 <다큐멘타대전2018 : 타인을 위한 기도>에 초대된 작가들의 작품을 세세하게 살펴보면 작품의 형식 그 내면에서 희미하게 우리에게 무엇을 현상(現象)시키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그것은 예술작품에 담긴, 그러나 쉽게 간파되지 않는 담백한 “어떤 사랑 혹은 기원”등이 그 스스로 빛을 발하게 하는 것이다. 작품의 형상을 벗어나서 담담하게 보이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세계를 지속시키는 “타자를 향한 의지들”로, 모든 사물들의 형상 그 너머에 있으며, 염려와 배려를 통한 따스함이 묻어나는 작품들 그리고 타인을 위한 기도하는그 마음 일 것이다.





김창규는 대리석의 물성의 특성에 주목하여 가공 가능한 극단의 지점까지 도달하고자 한다.형식에 있어서 비례미와 절제미, 시메트리(symmetry)의 미를 추구하며, 질서와 조화로움의의미배열을 통해 아름답고 바른 규칙의 형식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에서 조각에 대한 작가적 사유가 총집결된 규칙적이고 기학학적 구조, 절대적 미와 형식에 대한 사유는 사물의재현적 의미를 완전하게 벗어나 있으며, 각각의 대리석 오브제가 갖고 있는 물질적 특성과정서적 특성을 새롭게 환기시키고 때로는 근접하기 어려운 숭고함마저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치밀한 구조분석과 완벽한 마감을 통해 응결된 덩어리에서 분출하는 물성과 감성의 힘을 강조한다. 또한 정교하고 정밀한 작가만의 테크닉으로 작품의 내부로부터 빛을 발산하게하여 작품의 엄숙함과 숭고함을 더욱 강화시킨다. 최근 유럽의 정교하게 제작된 성물聖物과 작가 특유의 기하학적 구조가 어우러지는 작품이 연구 중인데, 그의 작품의 절대미와종교적 숭고함이 결합되어 현대인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새로운 의미를 환기시킨다.


김창규 - Acqua, 470 X 600 X 970, Portoro, Statuario, 2016


김창규 - Hidden Space,  470 X 275 X 855, Statuario, 2018









전인경은 우주의 몸이 자연의 몸이자 인간의 몸이며 우주의 대 윤회의 일부임을 성찰하고 그 포괄적 내용을 담은 작가 고유의 만다라를 완성해 나아간다. 본래 만다라는 자연의 본질을 담고 있는 것을 의미하며, 불교에서 부처의 깨달음의 경지를 상징화한 도상이며 삼라만상의 깨달음을 위한 안내도라는 의미가 있다. 작가의 “만다라”의 도상학적 특성은 단순히좌우대칭, 화려한 색채, 불교적 도상 등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의 의식의 세계, 몸의 구조,생명의 근원, 우주의 생성 등에 대한 그의 철학적 탐구와 깊숙하게 연관된다. 그는 최근 과학적 사유와 예술적 사유를 융합하는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하고 있다. 인간의 신경세포,뇌, 마음과 의식 작용, 우주의 기원 등 인간에 대한 과학적 탐구과정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예술의 기능이 단순한 감각적 감상적 기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보다 합리적, 이성적 탐구의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와 철학적 성찰을 유도해내는것이다.


전인경 - MandaLa 170703, 72


전인경 - MandaLa 170801, 72









옥현숙은 수작업의 동선 엮기 방식을 통해 매스의 집적보다는 공간의 유동성에, 공간의 외부보다는 내부에, 단일한 형태보다는 반복적 확장구조에, 형상의 구축보다는 탈-구축을 추구한다. 다시말해, 모듈화된 집 구조와 그물구조 등의 완전한 기하학적 그리드구조를 깨뜨림으로서 정형화된 매스와 조직화된 망구조의 집적을 무력화시키며 작품의 내부와 외부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한다. 그의 그물 엮기와 집 엮기 또는 망상구조 엮기 등은 수작업의 특성으로 인해 일정한 형식을 파편화시키고 신체와 물성 감각을 변형시켜 새로운 실험적 감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조각적 방법론은 형상의 구현과 매스의 구축과 볼륨감각의 형성이라는 정례화된 틀을 탈피하는 방법으로 비규칙화, 탈그리드화, 탈형상화의 미학을 추구한다. 작가의 작품에 대해 “비슷한 모양의 작은 형상들을 무수한 시간 속에서 반복적으로 조각하는 행위는 일종의 구도(求道)적인 행위를 느끼게 하며, 물고기의 형상은 졸거나 자지말고 늘 깨어 정진하라는 불가의 목어(木魚)를 보는 것 같다”고 평론한다.


옥현숙 - 그물과 목어, 혼합재료, 가변설치, 2014


옥현숙 - 그물과목어,동선+목어+비즈,2007









함명수 작가의 그리기에 있어 어느 특정한 미술사조를 작품 내에서 구현시키지 않고, 작가의 사유와 신체행위, 그리고 매 상황마다 촉발하는 우연성들이 점진적으로 결합해 나아가는그림이다. 작가의 독특한 그리기 방식은 구체적인 형태를 지속적으로 깨뜨리기, 반복적으로물감 쌓기, 정교하게 포개진 붓질 흔적들 위해 격정적인 붓질 겹치기 등으로 형상을 구축시켜 의미를 발생시키기보다는 형상을 일그러뜨려 낯설게 하고 의미를 모호하게 만든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그의 회화에 대해 고백한다. “삶에 대한 개인의 사적체험이 그리기에 대한 체험과 융화되면서 변화과정에 관계된 회화를, 그런 회화 언어를 탐구하며 확장, 심화하고 싶은 것이다. 내게 있어서 재현의 중층적, 복수적인 작용은 다름 아닌 그리기의 과정과그 태도에서 생성되는 것 같다.” 인간 욕망의 다양한 형상을 그리면서 깨뜨리는, 욕망에 대한 성찰적 물음을 새기면서 비워내는 작가 특유의 회화에 대한 발언이다.


함명수 - 무제 2018 Acrylic on paper 67X102cm


함명수 - Time Square 2013 Oil on Canvas 220cm x 274




금번 전시에 초청된 작가의 작품들 내면에는 타인을 향한 아름다운 기도가 담겨져 있다. 우리가 일상의 무게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벌어지는 수다한 마음의 고통들을 보듬어 안아주고, 편견에 휩싸여 바른 모양새를 보지 못하는 기울어진 지성에 더 큰 세계를 직시하게 하고, 작은 욕망에 들끓어 아름다운 공동체성을 파괴하는 어리석음에 우주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된 생명들의 그물망에 우리가 공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것이 참다운 예술작품의근원이다.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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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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