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평, 리뷰] 극단 둥지, 기억을 담그다,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 대전



전북(남원)의 ‘극단 둥지’의 경연 참가작은 ‘조선간장’을 통해 가족과 사랑, 우애를 그려낸 ‘기억을 담그다’이다.



이 작품은 장을 대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조금도 이해하려 하지 않고 거액에 씨간장을 팔아 그저 지금의 금전적인 곤란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식들과 어머니의 대립을 그렸다. 이 와중에 진정 어머니를 이해하는 며느리의 모습은 과거의 낡은 유물처럼 느껴지는 우리 고유의 맛 - 이것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현세대(자식)와 대비되며 기억이 되고 그리움이 되어간다.





‘간장’이라는 소재도 재미있었고 이를 통해 그간 무심코 잊고 있던 과거의 기억이 하나씩 실타래 풀리듯 나타나며 그리움에 텅 빈 곳을 초점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부뚜막에서 장작불로 콩을 삶던 모습도...

반 듯 반 듯 사각으로 모양 잡아 처마 밑에 걸어 둔 메주도...

꾸리한 냄새 가득했던 이불 속 청국장도... 그리고

이런 모습을 가만 지켜보던 지금은 중년이 된 그때의 코흘리개 아이의 모습도...



이제는 모두 ‘기억’이 되었다.



공장에서 마구 찍어낸(?) 양조간장, 고추장, 된장만 먹었더니 그 옛날 할머니, 어머니가 담가 주셨던 우리 조선간장, 고추장, 된장 생각이 간절하다. 익숙해질 만도 한데 어째 나이가 들수록 더 그리워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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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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