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2017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장 폴 아고스티 & 이융세' 

장르 : 대전전시회 

기간 : 2017년 10월 27일(금)~12월 17일(일) 

장소 : 이응노미술관 전관(1~4관) 

관람시간 : 10:00~18:00 

문의처 : 042) 611-9806 






2017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장 폴 아고스티 & 이융세」    

■ 전시개요

○ 전 시 명 : 「장 폴 아고스티 & 이융세」 
○ 내    용 : 빛과 자연을 주제로 살펴보는 장 폴 아고스티&이융세 2인전
○ 전시기간 : 2017년 10월 27일(금) - 2017년 12월 17(일) 
○ 전시장소 : 이응노미술관 전관(1 ~4관)
○ 개막행사 : 2017년 10월 27일(금) 16:00 / 이응노미술관 



■ 전시연계행사 

1) 아티스트 토크
○ 일    시 : 2017년 10월 27일(금) 13:00~15:00
○ 장    소 : 대전시립미술관 세미나실
○ 강연주제 : 장 폴 아고스티, 이융세 작업에 관한 작가와의 대화
○ 아티스트 : 장 폴 아고스티, 이융세

2) 교육 프로그램 
○ 내 용 : 가족대상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 일 시 : 11 - 12월 중, 6회 예정 (추후 홈페이지 공지 / 무료)

3) 이응노 톡(Talk)
○ 일 시 : 매주 수요일 20:00 
○ 참 여 : 누구나 참여 가능 (무료)
* 전시 설명과 함께 커피와 쿠키 제공 
*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달고나’ 동시 진행 (홈페이지 별도 공지) 

4) 도슨트 작품해설 
○ 일 시 : 화-일 11:00, 14:30, 16:30



■ 전시 기획의도 

이응노미술관은 고암의 예술적 지지자였던 폴 파케티(Paul Facchetti, 1912~2010)의 아들인 장 폴 아고스티(Jean-Paul Agosti, 1948~)와, 이응노의 대를 이어 예술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융세(Young-Sé Lee, 1956~)의 작업을 살펴보는 전시를 개최한다. 장 폴 아고스티와 이융세는 모두 현재 프랑스를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화가들이다. 이들이 공통분모로 삼고 있는 주제인 자연을 중심으로 두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본 전시의 목적이다.

이응노는 57세이던 1960년에 파케티 화랑과 전속계약을 맺은 바 있다. 갤러리스트 폴 파케티가 운영하던 파케티 화랑은 파리 뿐만 아니라 뉴욕, 취리히에 거점을 두고 있던 당대 최고의 갤러리였다. 당대의 미술 화랑은 유럽에서 수집한 컬렉션들의 전시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미술가들이 모여드는 장소이기도 했다. 고암 이응노는 파케티 화랑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전 세계적인 작가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고, 이러한 사실은 장 폴 아고스티와 이융세가 미술가들을 곁에서 보고 작품을 직접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성장환경이 그들이 예술가로서 성장하는 데에 미쳤을 영향을 추측할 수 있게 한다. 

장 폴 아고스티와 이융세는 자연물을 소재로 작업한다.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는 자연은 동·서양을 구분하지 않는 오래된 주제다. 그러나 그 발전의 형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전되어 왔다. 먼저 자연을 추상화하고자 하는 의지는 대상의 외양을 충실히 재현하고자 하는 구상(具象)의 목표를 벗어난 인상주의 미술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장 폴 아고스티는 붓자국을 통해 물체의 표면에서 반짝이는 빛을 생생한 원색으로 재현했는데, 그 자체가 자율적인 조형요소로 기능한다. 이처럼 색채와 형태의 자율성에 대한 의식은 평탄한 색면의 장식적인 구성, 다양한 붓자국의 조직, 파사주(passage) 기법에 의해 통합된 하나의 붓질 등으로 형상화 되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자연을 소재로 한 회화는 색채의 자율성이나 형태에 의한 화면구성이라는 추상적 형태로 점진적으로 발전해나가며 서양미술의 역사를 수립해왔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이 화면 내에 고스란히 조형적으로 담기는 형태는 동양의 산수화에서부터 이미 그 뿌리가 시작된다. 특히 본격적인 추상에의 의지는 1970년대 이후 모노크롬 회화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색채를 절제하고 마치 서예와 같은 반복적인 형태를 특징으로 하는 모노크롬 회화는, 그 조형적 특징에 동양적 무위성(無爲城)이라는 해석이 가해지면서 한국적인 형태로 윤곽을 갖추게 된다. 특히 이 시기 많은 모노크롬 화가들이 화면 내에 기법상 자연의 미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모노크롬 회화는 자연에 대한 깊은 외경과 조화, 그 내면에 담긴 비물질적 정신세계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융세의 꼴라주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과거 모노크롬 회화가 신체나 물질을 자연과의 합일이나 선적 깨달음과 같은 초월적 지점과 연관 있었다면, 이융세의 회화는 보다 즉물성을 주시하는 방향으로 재해석되었다. 이처럼 모노크롬 회화와의 비교를 통해 이융세 특유의 조형언어와 미감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자연을 소재로 발전해 온 동·서양 회화의 역사는 그 맥을 달리 해왔으나, 현대에 이르러 그 경계는 모호해지고 기법은 혼재된다. 장 폴 아고스티와 이융세의 작업도 단순히 동양과 서양으로 구분할 수 없는 조형기법과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고암 이응노 역시 동서양의 교류 속에서 한국적 전통과 서양기법의 특성을 완벽히 이해하고, 이를 적절히 조화시켜 모던아트로 나아간 화가였다. 본 전시는 고암 이응노가 닦아온 기틀 위에서 새로이 조형적 언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화가들의 행적을 좇아볼 뿐만 아니라, 그 예술적 의지를 확인하고 확장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대표작품

장 폴 아고스티(Jean-Paul Agosti), <Jardin de la Métamorphose>, 1994, 3×152H×103Lcm, 

Aquarelle sur Arches et feuille d’or


장 폴 아고스티는 이폭화(diptyque), 세폭화(triptyque), 혹은 다폭화(polyptych)를 다수 제작했다. 이처럼 다폭으로 회화를 제작하는 것은 유럽 회화의 오래된 전통인데, 특히 이런 형태는 건축에서 다수 적용되었다. 특히 옛 유럽의 성당건축에 제단화로 자주 사용된 형태인데, 장 폴이 회화를 제작할 때 종교·건축적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작품 역시 장 폴의 대표적인 세폭화 중 한 점으로, 세 폭의 회화는 각각 독립적으로 완성되었으면서도 하나로 모여 또 한 점의 회화가 된다. 장 폴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각기 완전히 다르거나 같지 않고, 마치 엄마와 아이들처럼 일부가 복제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각 작품의 이미지는 프랙탈처럼 조각조각 분해되어 있으면서도 내용적으로 연결되어, 마치 가족과도 같은 하나의 구성을 이룬다.




장 폴 아고스티(Jean-Paul Agosti), <Tao, Vert et Noir>, 1983, 103H×75Lcm, 

Aquarelle et Encre sur Arches


이 작품의 제목인 <도, 녹색과 흑색>에서 장 폴 아고스티가 작업 초기에 동양의 사상인 도(道)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비교적 초기에 제작된 이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뭇가지, 나뭇잎, 암석의 형상이 조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색채로는 주로 흑색과 녹색이 사용되었다. 이와 같은 색채의 사용은 마치 동양의 수묵화와 같은 효과를 주는데, 특히 문인화에 적용되었던 ‘묵분오채(墨分伍彩)’, 즉 먹물의 농담은 다섯 가지 색으로 나뉜다는 사상을 떠올리게 한다. 장 폴은 서양의 재료인 수채물감을 사용해서 이처럼 수묵화와 같은 효과를 내었는데, 조형 요소 중 하나인 색채만으로도 동·서양의 혼합양상을 잘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장 폴 아고스티(Jean-Paul Agosti), <Tumulus d’etoiles>, 1986, 2×120H×174Lcm, 

Graphite et feuille d’or sur papier maroufle sur toile


이 작품 역시 다른 장 폴의 많은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폭화로 제작되었다. 보통 캔버스 위에 유화물감을 사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것과는 달리 이 작품에는 연필과 금박이 사용되었는데, 금박의 형태는 나뭇잎의 형상을 하고 있다. 각 금박의 잎사귀들은 조각난 부분들의 복제된 형태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떨어져 나와 음영으로 표현된 부분은 금박으로 부착되고, 각 개체들을 조합하면 다시 하나의 큰 작품이 된다. <별들의 봉분>이라는 제목은 작가가 기하학과 건축 외에도 천체물리학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융세(Young-Sé Lee), <Composition>, 2017, 200×135cm,

Collage de papiers coreens sur toile


최근에 완성된 이융세의 이 작품은 세로 2미터의 대형 작품이다. 이 작품과 전작들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종이를 이어붙임으로써 그 사이에 생긴 여백이다. 이 여백은 또 다른 하나의 조형요소로 작용하는데, 평면의 캔버스에 깊이를 더하며 흘러가는 물결을 표현하고 있다. 직접 쪽빛으로 물들이고 이어 붙인 한지들은 멀리서 보았을 때 마치 붓터치와 같은 느낌을 준다. 전작들이 절제된 색채와 반복적인 형태로 1970년대 한국의 모노크롬 회화와 같은 정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이 작품은 한국적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내는 푸른색과 함께 화면에 심도를 주어 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융세(Young-Sé Lee), <Sable>, 2008, 83×83cm, 한지에 먹, 과슈, 아크릴


이융세는 자연물 중에서도 특히 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오고 있다. 물은 그 형태가 고정적이지 않으며, 바람과 빛에 의해 다른 사물을 반영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유기적인 물질이다. 이 작품 역시 일렁이는 물결 표면의 빛과 움직임을 표현했다. 작품은 추상화 된 물을 표현하고 있으나 완전히 자연이라는 대상세계를 떠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직접 제작한 나무 조각 위에 한지를 얹고 솔로 두드리는 프로타주 기법을 사용해 완성한 작품으로, 표면의 거친 듯한 질감이 잘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울퉁불퉁하거나 평평한 대상 고유의 재질감을 마티에르라고 하는데, 이것을 살려 캔버스 위에 빛의 일렁임을 표현하고 있다.




이융세(Young-Sé Lee), <Ecrins>, 2009, 60×80cm,

Tirage argentique sur papier Arches


이융세의 사진 작업은 물이라는 소재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회화와도 일관적으로 관계 맺는다. 이 사진들은 모두 작가가 직접 알프스의 산과 호수 등지를 방문하여 찍은 것이다. 표면이 매끈하지 않은 수채화용 종이에 인쇄하여 종이 특유의 재질감과 사진매체의 특성이 조화롭게 표현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물결이 마치 붓으로 페인팅 한 듯 직선으로 나타난다. 이 같은 특징은 대상의 형태를 사실대로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사진매체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마치 추상화면처럼 구성하는 내적 조형요소로 작용한다.




이융세(Young-Sé Lee) <Tarentaise>, Névés-Tarentaise, 2010, 60×80cm, 

Tirage argentique sur papier Arches


이 사진은 프랑스 동부지방 알프스 산맥의 협곡인 타랑테즈(Tarentaise)에 얼어붙은 얼음을 확대 촬영한 것이다. 사진의 심도가 얕아 피사체인 붉은 경계는 선명하게, 배경이 되는 흑색 부분은 흐릿하게 촬영되었다. 물 속에 있던 붉은 색의 미생물이 물과 함께 그대로 얼어붙어 점과 같은 형상을 만들어냈다. 초점이 맞은 얼음과 배경의 경계, 검붉은 색채, 마치 점묘화와도 같은 점들은 한데 모여 다소 기이한 느낌을 준다. 추상화면 같으면서도 사진만이 가지는 사실적 형태가 더해져 독창적인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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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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