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윤갤러리, 박우식 초대전
유형 : 대전전시회
날짜 : 2023년 9월 5일~9월 11일
관람시간 : 10:30~19:30, 일요일휴무
장소 : 윤갤러리
, 대전시 중구 대종로 529번길 43(선화동)
문의처 : 윤갤러리 042)623-3259

 

 

 

 

 

 

Misaligned - Galea 2024
낙인(烙印)

‘STIGMA’는 최근 몇 년간 내 작업의 주제로 다룬 개념으로서 <오명>, <낙인> 혹은 <성흔(聖痕)>과 같은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낙인은 낙인이론(labeling theory)의 큰 범주 내에서 논의되는 여러 개념 중 하나인데, 특정한 개인의 의학적 진단을 위해 부여된 사실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되는 현상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혹자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 낙인을 받게 되면 찍힌 당사자는 점차 자신에 대해 부정적 자기지각을 갖게 되는 동시에 주변의 시선에 따라 그 명칭에 부합한 행동을 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낙인(STIGMA)의 개념의 좀 더 근원적인 목적은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파기해 버리는 특성 자체라기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이 이끌어가고 싶은 방향성에 역행하는 자들에게 스티그마의 프레임(frame)을 덮어씌움으로 그들에게 무엇인가 부정적 반작용을 증가시키는 데에 있다.

성흔(聖痕)

초기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은 주로 노예 신분을 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피부에 일종의 ‘낙인’을 새겨 넣어 사회로부터 구분하는 표식으로 사용하였으며, 스티그마의 복수 형태인 스티그마타(STIGMATA)는 로마 시대 기독교도에 의해 ‘성흔[聖痕]’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은 그의 손과 발(못 자국), 심장 근처(창 자국), 머리(가시면류관), 어깨와 온몸(십자가와 채찍질)에 상처의 흔적을 남기 는 원인이 되었는데, 이는 예수의 추종자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명예로운 행동이면서 또한, 고통과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당시의 사회규범은 기독교도의 특정 행위가 정치적, 사회적 규범의 틀에 맞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범죄’로 규정하여 일탈자로 낙인찍었는데, 기독교도의 특정 행위 자체가 위법이거나 반도덕적 행위가 아니었음에도 정치적 필요에 따라 그들을 범죄 유발자로 만들어야만 했을  것이다.                                                                                                                        
신약성경 갈라디아서 6장에서 사도 바울은 자기 몸에 예수의 ‘흔적(STIGMA)’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바울이 말한 ‘흔적(STIGMA)’는 예수를 따르기로 선택한 결과로써 얻어진 흔적이다. 그러므로 예수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바울에게 있어서 ‘스티그마(STIGMA)’는 자신을 영원한 세계로 이끌어 주는 명예롭고 거룩한 표식임과 동시에 범죄자로의 사회적 고립을 자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낙인인가? 성흔인가?

특정 사회 이슈나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프레임화’ 작업은 대중이 그 사건을 바라보게 되는 관점을 형성하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는 동일 현상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관한 문제이다. 예를 들어, 동일 사건을 바라볼 때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다양한 요인들 즉, 정치의 성향, 종교의 유무, 성장배경, 지역. 문화적 특성, 개인의 취향, 성별, 나이 등에 따라 각기 다른 관점으로 사건을 이해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여론은 각각 다른 방향으로 형성된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특정한 프레임을 이용하여 사건에 관한 왜곡된 이미지를 생성한다면 그 과정에서 사건의 본질은 흐려지고, 사건을 직면하는 수용자의 해석 범위는 제한된다. 그러므로 수용자는 왜곡되고 조작된 진실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될수록 대중은 본질을 보려 하기보다 오히려 표면적 현상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스티그마의 대체물로서의 오브제인 투구(Galea)는 이번 작업에서 자주 다루는 모티브이다. 정형화된 구조체서의 투구를 어긋나게 한다거나 흠집을 내는 표현행위는 투구가 가지고 있던 본질에 관한 신뢰를 파기하는 과정이며, 기념비적 요소들을 지우는 ‘프레임화’ 과정이다. 관람자는 그 과정을 통해 왜곡되고 조작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Misaligned: 어긋나게 하기”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확장 시킨 본질의 그 부분을 무력화하고 마비시키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어긋나게 하기’는 증폭하는 동시에 절단한다. 증폭(amplification)이 절단(amputation)으로 바뀌는 것이다.                                             

-작업노트 2024-

 

 

 

 

 

 

약력
박우식(朴佑植)
PARK, Woo SIk

국민대학교 미술학 박사
충남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15회

2024 Misaligned-Galea(윤갤러리/대전)
2024 Mirage-Forest(J갤러리/천안)
2022 Ray-Stigma(롯데갤러리/대전)
2021 Ray-Stigma(유성문화원갤러리/대전)
2020 Ray-Stigma(J갤러리/천안)
2019 Ray-Stigma(이공갤러리/대전)
2018 Ray-Stigma(갤러리 H/서울)
2017 Exaggerated gestures(갤러리고트빈/대전)
2016 선(善, 線)의 경계(A boundary of connection)(보니데갤러리/대전)
2015 Reveal one’s identity(리버사이드 호텔 갤러리/뉴저지)
2015 Reveal one’s identity(아트스페이스 H/서울)
2010 Veiled Reality(BIBI SPACE/대전)
2009 The way we talk(관훈갤러리/서울)
2008 He is avarice itself(영아트갤러리/서울)
2004 The way we talk(현대갤러리/대전)
2003 Escape(롯데갤러리/대전)

단체전 및 기획, 국제교류전

2024 르네상스를 찾아서(가다르테 갤러리/이탈리아)
2023 대전국제미술교류협회전(중앙박물관/알마티)
2019 (Satellite) EXIT-2019 New York(MC gallery/뉴욕, 라폼므 미술관/청주)
2016 국제현대회화교류전‘도시와 도시사이전(글루가우AIR스페이스갤러리/독일)
2015 Art 30 ists (SIA NY 갤러리/뉴욕)
2012 상징의 교묘한 전복 展 (아트컴퍼니 GIG/서울)
2011 난지-대전 레지던스 교류전(이공갤러리/대전)
2010 레지던스 오픈스튜디오(평송청소년문화센터갤러리/대전)
2009 NEW PORTRAIT전(갤러리반디/서울)
2008 관훈갤러리 개관 30주년 기념전“지각과 충동”(관훈갤러리/서울)
2007 한국 평면회화의 단면전(문예회관/전주)

現:한국미술협회, 대전시전초대작가, 형상전, White-forum, 대전예술포럼
대전아트포럼, 충남대학교 회화과 교수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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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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