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TEN VOICES 출판기념 展 NEW PHOTOGRAPHER, '그 침묵의 소리-The Sound of Silence'
유형 : 대전 사진전
날짜 : 2024년 8월 8일~8월 17일
관람시간 : 10:00~18:00, 전시마감일 : 10:00~15:00
장소 : 갤러리 탄(TAN)
, 대전  서구 문정로148(탄방동, 굿앤월드 빌딩 502호)
문의처 : 갤러리 탄(TAN) 042)489-8025
기타 : 작가와의 대화 : 2024.08.10.(토요일). PM 3:00 

 

 

 

 

 

 

전시 서문 

2024 NEW PHOTOGRAPHER 그룹전
텐보이스, 그 침묵의 소리

-타자, 사방, 사물들-

이정희(사진평론가)  

살아있는 존재들은 늘 ‘바깥’을 열망합니다. 그 ‘바깥’에 도착한 사람이 아직 없다 해도, 그곳으로 가는 길이 나있지 않아도 우리는 끊임없이 ‘바깥’을 넘나들고 싶어 합니다. 전시 서문에 앞서 ‘돈키호테’를 그대로 다시 쓴 보르헤스의 메나르처럼 한 시인의 시어를 그대로 다시 옮겨 써봅니다. 한 시대를 이끈 이 뛰어난 시인이 휘적이며 걸어간 길은 그대로 우리의 길이 되어 옵니다. 텍스트는 이미지의 근원이 되고 이미지는 텍스트의 근원입니다. 시인은 시어로, 우리는 한 장 혹은 몇 장의 사진으로 ‘바깥’을 내다봅니다. 세계의 근원에 닿고자 하는 언어들은 비록 서로 달라도 그 경계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문자의 형식이든, 인간이든, 새든 새똥이든 뿌리를 박고 서있는 미루나무든 모두가 서성이며 자기 길에서 제 삶을 열심히 살면서 다른 ‘바깥’을 바라봅니다. ‘바깥’을 내다보는 중에 사방의 사물들과 우리의 눈으로는 인식하지 못하는 저 너머의 것들, 그 미미한 것들끼리 스며들고 얽히면서 그것들은 새로운 사건이 되고 생각지 않은 부활의 빛이 되기도 합니다. 과학에서는 그 신비한 상황을 ‘창발’이라고 하지만 우리 사진작가들은 이 눈부심의 순간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우리의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나의 ‘사방’에 존재하는 것 모두입니다. 길이었다가 메꽃이었다가 삭아 닳아 썩어지어 버려진 신상이었다가 트레이싱 종이에 프린트된 신문지의 불행한 아이들의 이름이었다가 찬란한 신화의 여신이었다가 기억 속의 어떤 집이었다가 나비였다가 힘차게 뻗어가는 나무이거나 물감통의 물감이었다가 부동액에 담긴 죽은 나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인의 시어는 우리들 이미지의 주인공들이기도 합니다. 어찌 우리가 사방의 이 미물들과 어울리지 않고도 살아갈 일이 있겠습니까? 

2024년 전시 <텐보이스, 그 침묵의 소리>는 2024년 8월과 11월에 갤러리 탄과 전주 아트갤러리에서 전시됩니다. 이번 전시에도 크게 3개의 인문학 텍스트가 사진작업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만남이 목적한 바 없이 이루어지듯이 이 세 개의 텍스트들도 불현듯 우리의 읽을 거리로 찾아왔습니다. 첫 번째 찾아온 이는 왕은철교수의 텍스트였습니다. 그가 쓴 ‘트라우마와 문학’에서 소개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목소리소설’과 귄터 그라스의 ‘게걸음으로’, 샐리 모건의 ‘나의 자리’, 슈피겔만의 ‘쥐’ 이야기는 결국 레비나스가 우리에게 요청하는 ‘벌거벗은 타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에 연루됩니다. 두 번째 찾아온 책은 양해림 교수를 비롯한 8명의 니체리언들이 쓴 ‘니체의 미학과 예술철학’이었습니다. 우리 안에 얼어붙은 바다를 내려치는 텍스트들이었습니다. 세 번째 텍스트는 레비나스의 하염없는 환대와 관계성에 관한 ‘타인의 얼굴-레비나스의 철학’(강영안)이었습니다. 레비나스의 관계론은 ‘캐런 바라드’(박신현)와 그레이엄 하먼의 ‘예술과 객체’(김효인역), 루이스 글릭의 시집 ‘야생붓꽃’(정은귀역)으로 이어집니다. 텍스트는 이미지를 풍부하게 해줍니다. 이미지로서 사진은 ‘사방’의 목소리를 어떻게 발언할 수 있는가를 실험해 봅니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확장성으로 변화를 꾀한 11명의 뉴포토그래퍼 작가 외에 ‘침묵의 소리’의 권은경작가, ‘기억의 집’의 손은영작가, 파리 이응노레지던스에 참가한 바 있는 김영진작가의 포토그램을 꼴라보레이션합니다. 



[작품 설명]

◎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작가 - 권은경, 김영진, 손은영

 

Siren of Silence 1-89cm×135cm Pigment-based Inkjet on Matte Papers, 2021

권은경/침묵의 사이렌 Siren of Silence

이번 작업은 곡창지대로 풍요의 땅 징게맹게 외에밋들(김제 만경 너른 땅)이라 불리던 김제에서 자연의 상태를 표현하기 위하여 사계를 포함한 아침, 점심, 저녁, 흐린 날, 맑은 날 등,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기록에 충실하였다. 촬영 방법으로 시원한 들녘을 보여주기도 하고, 넉넉한 구도보다 의도적으로 답답한 프레임에 담기도 하였다. 사진에서 표현하기 힘든 질감(texture)을 위하여 벽과 문, 땅 등 촬영하여 레이어로 작업하였으며 쌓인 눈 속에서 느꼈던 따뜻함, 막막하기만 했던 들판, 봄날 외로움을 달래주는 촉촉한 봄비, 고향을 떠나 과거를 회상하는 추억 등 성장기의 촉각을 살려 표현하였다. 그리고 현장에서 체득된 개인적인 감정과 작가가 상상하는 추상적인 시간과 공간을 표현하는 이미지 작업이 이루어진다. 

 

 

 

나비_포토그램(아동학대 사망기사),12.7x7.8cm, 150개, Gelatin silver print on Tracing paper 2021

김영진/나비      

<나비>는 뉴스를 통해 매일같이 접하게 되는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이들의 기사를 수집하여 종이접기로 나비 형태를 만들며 작고 소외된 것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과 삶과 죽음 사이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다.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 날아보기도 전에 사라진 어린 생명들이 종이접기를 통해 나비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세상에 어떠한 흔적이 남겨지길 원했다. 반투명한 트레싱지에 아동학대로 인해 숨진 아이들의 기사를 프린트하고 나비 모양으로 종이접기를 하였다. 이 아이들은 기사 속에 대체로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마치 아이들이 세상에 익명으로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다. 기사를 읽으며 나비를 접어 간다. 어느새 만들어진 수백 개의 종이 나비들을 하나씩 인화지 위에 놓고 빛을 비춰 찍으며 한명 한명을 애도하고 기억한다. 


야자수 병풍림, 2021. 120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손은영/기억의 집 House of Memories

<기억의 집> 작업은 다양한 형태의 단독 주택 위주로 작업했다. 따뜻하고 화사한 색채로 담아내며, 집과 더불어 집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작은 마당과 나무들, 애완동물과 화분, 나무 의자, 어린이 자전거와 같이 정서적으로 온기를 품고 있는 오브제를 배치하였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겪었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한 기억들,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노스탤지어적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어디에나 있는 듯하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집을 작업의 주제로 삼았다. 집은 어디에든 있는 것이거나 교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의미의 중심이다. 과거의 기억과 마음속의 노스탤지어가 스며있는 집을 사진 연작으로 표현해 보고, 나의 기억 속의 가족과 집에 대한 의미를 다시 살펴보고 싶었다. 




◎ NEW PHOTOGRAPHER 작가

타자의 숲1, 100x150cm, pigment print, 2024

김미경/타자의 숲 The Other TREE

우리는 타자를 이질적이고 위협적인 존재로 여기지만, 타자와의 만남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경험의 한계를 확장시킨다. 들뢰즈의 ‘리좀’ 사유는 불안과 강박 등의 정신 문제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모든 정신적인 괴로움이나 장애는 하나만 보고 둘 셋을 보지 못할 때 일어나는데, 사고의 틀을 바꾸면 우리는 변화하고 새로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리좀(Rhizome)의 개념은 전통적인 위계 구조가 아닌 비선형적이고 비중심적인 연결성을 강조한다. <타자의 숲> 작업은 나무의 뿌리와 가지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연결되는 리좀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레비나스의 타자 개념과 들뢰즈의 리좀 개념을 작업에 반영하여, 자신과 타인, 그리고 그 관계들을 수평적으로 넓게 이해하고자 한다.


욕망의 새 2, 150cmx100cm, pigment print, 2024

김춘숙/욕망의 새 The Bird of Desire    

나의 이번 작업은 니체의 신명나는 예술 철학과 라캉의 욕망 이론 앞에서 서성인다. 창조와 결핍, 두 개의 상반된 관점이지만 그것들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아진다. 욕망하는 꿈과 현실의 간극 앞에서 모호하게 흔들리는 나의 이미지들은 예술이 가진 그 놀라운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나의 자화상은 몽환적인 이미지만큼이나 주체의 분열과 욕망의 영원한 추구를 담고 있다. 그것은 방황하는 주체인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자아의 이중적인 모습이다. 특별히, 강렬하게 연출된 옷차림은 인간이 가진 욕망과 결핍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자화상 이미지 위에 가는 LED 등으로 눈을 가리는 기법은 드러나지 않는 내면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장치는 주체의 상상적 자아상을 일부 차단하거나 흐트러뜨리는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영혼의 Gardener03, 120x90cm, pigment print, 2024

백명자/영혼의 Gardener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체는 죽음을 맞는다. 꽃을 대상으로 한 정물화는 사회의 풍자나 경제적 관점에서 재해석되기도 하며 특히 네덜란드 바니타스 정물화로부터 유래된 꽃 정물화는 삶의 성찰을 갖는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재해석으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발전해 왔다. 
나의 작업은 그동안 18세기 화가 샤르댕의 정물에 기반을 두며 작업을 진행해왔다. 바니타스의 정물화는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 바니타스 (Vanitatis 인생무상)라는 두 문장을 통해 모든 것의 결론으로 죽음, 즉 인간의 필연적인 생의 한계를 표상한다. 공허한 세계 끝에서 만나게 되는 근원적인 일자- 나는 그것을 창조주라고 생각하며 생명에 가득한 긍정의 의미로 접근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을 뜨겁게 사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것이기에......


애도일기1, 80x120 pigment print, 2024

서동훈/애도 일기 Mourning Diary

꽃과 곤충들의 죽음이다.
문명의 인간에 의해 꺾이고 밟혀 죽은 꽃들
자동차에 치여 갈갈이 찢겨 생을 다하지 못한 배역없는 자들의 죽음
전자파와 미세먼지와 온갖 환경오염으로 사라져간 죽음이기도 하다 

철학자 니체는 삶의 욕망은 끝없는 것이어서 결핍감에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고 ‘욕망’은 우주적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주체할수 없는 힘으로 넘쳐나고 생명과 혼을 불어넣는 근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타의에 의해 죽임을 당한 이들의 삶의 욕망은 여기서 멈추어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나는 다시 니체(비극의 탄생)를 통해 만난 디오니소스 신을 떠올려본다. 갈갈이 찢겨 죽임을 당한 디오니소스 신이 부활한 것처럼 이들 영혼들에게도 애도의 마음을 담아 생명의 혼을 불어넣어 부활시켜 보자는 의도가 담겨있다. 작품에서 붉은색(red) 는 욕망과 힘을 파란색(blue) 는 영원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채집된기억, 105x 70cm, pigment print, 2024

신은주/채집된 기억 Collected Memories

시간의 속성은 흐르는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존재를 그리워하고 추억하며 과거를 회상한다. 그렇다면 그 흘러간 시간을 바라보는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과거의 기억이라는 것 역시 지금 이 순간과 접촉하고 새로운 기억으로 재창조 되는데 그것은 분명 존재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시작된 작업이다. 과거의 기억과 관계되는 현재 순간에 대한 생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사라짐의 부재로 인한 흔적에 주목한다. 흔적은 결국 어떤 대상이 지나가고 없음을, 지나갔다는 사실을 가리키지만, 지나간 대상 자체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단지 남겨진 흔적을 통해 사라져 간 대상을 기억할 뿐이다. 이러한 사라짐의 부재로 인한 흔적은 기억과 의식 속의 이미지 기억으로 표현된다. 이 작품은 딸이 떠난 방의 옷장에 남겨진 빈 옷걸이에서 느꼈던 사라짐의 부재에 대한 흔적이 콜라주 작업을 통하여 기억의 감각적인 발현과 시간의 중첩에 의한 감성적인 변화를 표현하고자 한다.


헤테로토피아 IV, 130x100cm, crystal coating on pigment print, 2024

심유림/나의 헤테로토피아 My Heterotopia

나의 작업은 자연의 풍광을 오롯이 재현하기보다는 자연물의 형태를 자세히 바라보며 그 속에 담긴 생의 울림과 존재감을 표현하는 것에 있다. 작업에서 주로 드러나는 대칭의 형태는 생성과 소멸, 반복이라는 삶의 굴레에서 표현되는 생의 리듬이며 자연과 내가 서로 마주 보며 동화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대칭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형태로 어지러워진 마음의 밸런스를 찾고자 하는 나의 바람이기도 하다. 그곳은 어쩌면 현실의 질서를 해체하며 완벽하게 정돈된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환상의 헤테로토피아로 기능하는 나만의 이의제기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나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유토피아적 이상을 간직한 공간을 현실화한 재현의 장소이며 특별한 장소와 시간의 결합으로 구성되는 나의 헤테로토피아이다. 


침묵의속삭임1, 160x240cm, pigment print, 2024

이경환/침묵의 속삭임 Whisper of Silence
나의 나무 시리즈는 뉴먼의 예술적 실험과 리오타르의 ‘숭고’ 개념에서 작업의 실마리를 찾았다. 숭고는 우리의 내면에 폭풍우를 일으키며, 우리의 마음속에 파토스를 불러일으키고 격렬한 감정의 운동을 야기한다. 그 앞에서 우리는 관조에 빠지기보다는 경탄과 경외의 감정을 갖게 된다. 
큰 나무는 오랜 기간 자신을 보호하며 살아온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그 현장에서 벌어졌던 역사적 환경적 변화의 기록들이다. 틈만 있는 곳이면 뻗어가는 나무의 뿌리에는 생명에의 충만한 욕망이 뚜렷하며, 가지에 피어나는 꽃들과 열매들은 성실한 뿌리와 밑동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다. 오래된 나무들은 이 땅의 백성들이 겪어온 수많은 아픔을 함께하였고, 쉼터가 되어주었고, 비루한 이들의 소원을 전하는 신령한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자연적으로 늙어가는 오래된 나무의 모습은 언제나 나에게 큰 울림을 주며 하늘의 계시를 속삭이려는 듯한 영적인 힘을 느끼게 한다.


Mask play- Becoming1 100X150cm, pigment print. 2023

이정희/가면놀이 – 되기 Mask play-Becoming

2022년, 2023년 아름다운 제주섬과 안면도로 여행을 가서 동료들과 가면놀이를 즐긴 일이 있다. 어른들이 숲 한가운데에서 어린아이처럼 가면놀이를 즐긴다는 건 특별한 일이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명이 있는 것들 대부분 무리로 움직인다. 특히 유적 존재인 인간에게 무리가 된다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의 가면놀이는 ‘여럿이 함께’ 였기 때문에 가능한 퍼포먼스였다. 가면놀이는 일종의 ‘되기’놀이다. 다른 무엇, ‘되기’에 대한 욕망은 긍정의 에너지이며 굳어진 관성에서 벗어나게 하는 힘이다. 새로운 바깥을 꿈꾸는 ‘탈주’에의 욕망은 우리의 삶을 윤기나게 하는 생명의 불꽃 같은 것이다. 가면놀이는 다른 삶, 다른 바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되기(Becoming)의 퍼포먼스였다. 


심연 Abyss, 1채널 비디오 16대9, 4분 33초, 스틸 1, 2024

이종경/침묵의 소리를 색(色)으로 말하다 Chromatic Whispers of Silence

나의 작업은 색채와 오토마티즘에 의한 시간성에 관한 연구이며 우연이 빚어내는 색의 얼룩에 관한 감정 연구이다. 물감을 풀어낸 순간 그것은 이미 과거가 되고 현재의 순간은 또 다시 과거로 밀려가는 시간성에 관한 연구는 반복되는 나의 삶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비디오를 통해서 느린 시간의 흐름을 타고 색과 색이 물속에서 겹쳐지는 영상은 우리의 하루하루가 단절되어 있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오늘의 사건은 어제와 연루되어있고 오늘의 과정은 미래로 소환된다는 사실이다. 소멸되지 않는 기억 이미지들은 현재의 행동에 관여하여 다양한 질적 차이를 만들어낸다. 잠재된 과거는 끊임없이 현재에 스며들며 현재는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것이다. 비디오 아트는 베르그손의 시간성과 물성에 대한 매우 의미있는 장치다. 영상의 흐름은 물질과 색의 교감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색의 번짐이 어떤 감정을 유발하는지 생각하게 해 줄 것이다. 나의 작업이 색채감각을 탐색하고 물성을 연구하는 작업이지만 이 모든 과정은 결국 나와 타자, 나와 세계와의 관계맺기에 관한 탐색으로 연결된다.


가짜노동1, 120x80cm, pigment print, 2024

정옥영/가짜노동 Fake Labor 

인류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후부터 당연히 할 수밖에 없었던 노동은 인류가 인식하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 변화와 기술의 축적을 반복하며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노동은 인간 생태환경의 근원으로 존재한다고 말 할 수 있다. ‘가짜노동’은 내가 하는 일이 노동의 범위에 들어가긴 하는 걸까? 가짜노동은 아닐까? 라는 노동의 본질에 대한 생각으로 시작된 작업이다. 노동의 근원적 본질을 찾는 과정에서 돌이 지닌 집적성과 노동의 집적성이 유사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하나의 사물로써 수많은 물(物)중 ‘돌’,을 소재로 노동의 본질을 환유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영원회귀 Eternal Recurrence1, 150x100cm, pigment print, 2016

최재중/영원회귀 Eternal Recurrence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란 물음을 던지며 버림받은 것들 대한 슬픔과 죽음에 대해 신들의 무덤에서 인간의 삶의 끝자락을 보는 듯 하였다. 사람에게 부딪치는 일들은 생각과 마음에 따라 또 다른 결과를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는 죽음을 언급하면 두려운 존재, 사라짐, 그리고 슬픔 등을 연상시킨다. 그 이유인 즉 죽음은 과연 어떤 것이며 죽음은 그대로 끝일까 그 이후의 삶은 어떤 것일까 등의 정의를 내릴 수 없고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불안으로서 받아 들이게 된다. 죽음에 대해 말하기조차 기피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의식 속에 잠재해 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 그리고 무서움을 미리 생각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죽음을 비켜나갈 수는 없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생명의 탄생은 죽음의 시작이기도 하며 순환 반복되는 것이다.




작가 프로필

뉴포토그래퍼 ‘텐보이스’ 작가들  

이정희(기획 및 편저)
대학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사진영상을, 서양철학박사과정 일부 수료. 텍스트와 이미지의 상호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 25회의 전시기획과 30여 편의 전시평론을 썼으며 현재 현대사진회 블룸즈버리 수요Comune지도교수, New photographer대표, 이마고학회 학술위원, 여성사진가협회(KOWPA)이사. 한남대, 한밭대, 시민대학에서 교양미술 및 사진미학강의를 하였으며 2개의 아카데미를 통해 사진과 인문학의 만남을 도모하고 있다. 개인전을 준비하는 작가들이 매주 함께 하는 화요 뉴포토그래퍼 사진클래스에서 인문학과 미학, 미술사와 철학에 관련된 아티클과 뜨거운 이슈가 되는 국내외의 작가연구에 관련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 뉴포토그래퍼 <텐보이스 아르카디아를 꿈꾸며>, 2024년 <텐보이스, 그 침묵의 소리> 편저.


김미경
대학에서 미생물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기능성 식품소재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업체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첫 개인전 ‘익숙함의 경계에서’(2019)를 시작으로 20여 회의 기획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다. 집, 나무, 길, 사물 등 주변에서 마주하는 대상을 낯설게 담아 내가 없는 낯선 풍경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1. 2021, 2022, 2023년 뉴포토그래퍼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공주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한국여성사진가협회(KOWPA)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춘숙
중부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사진영상학을 전공하고, 2011년 전시 ‘Constructed Doll’ 시리즈에서 여성의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한 후, 두 번째 개인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2021)’에서 여성성의 은유 개념을 통해 여성성의 내재된 본성을 표현했다. 같은 해에 세 번째 개인전 ‘Andante, Ma Non Troppo’를 전시했다. 다수의 기획전과 60여 차례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주요 전시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Amsterdam Arts Collection, 2020년 IMAGO 국제사진전 ‘Crossing Border’, 2022년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여성사진페스티벌 ‘명랑주파수’, 2023년 KOWPA의 ‘감각의 방향 릴레이전’, 텐 보이스의 ‘코끼리 방’ 등이 있다. 『텐 보이스-아르카디아를 꿈꾸며』 출판에 참여하였으며, 베트남미술협회가 작품을 소장하였다. 현재 중고등학교 사진예술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백명자
중부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사진영상학을 전공하고 2021년“Memory”, 2000년 “밝은 내일을 위하여”  2003년 “소리 없는 영웅들” 개인전을 했다. 해외 전시는 2015~2022년 일본 살롱블랑국제 현대 미술전에 출품했고 2019년 국제 사라예보 겨울축제 초청 한국현대 사진전 “Different Reality” ARTISTRUM12 국제현대미술전(조지아)에서 그룹전을 했다. 이마고학회 부회장, 2021, 2022, 2023년 뉴포토그래퍼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현재는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서동훈
본업은 자동차엔지니어로 틈틈이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2019년 개인전, 2020년 초대전, 2022 진주사진축제에 참가했으며. 2020, 2021, 2022, 2023년 뉴포토그룹전 등 다수의 그룹전을 참여하며 사진 활동을 하고 있다. 죽은 꽃들에 대한 연작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다.


신은주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미술 심리 상담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진 매체를 활용하여 심리 상담에 적용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특히, 발달 장애아, 다문화 가정, 외국인 근로자와 같은 소외 계층에 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사진 매체를 통한 ‘Art as therapy’를 실현하고자 한다. 현재 한국여성사진가협회의(KOWPA)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술 심리 치료 및 상담심리학 박사과정 중이다.


심유림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컬러와 사진의 매력을 느껴 예술사진 과정 수료, 컬러리스트 기사와 색채심리 상담사 자격을 취득하고 사진에 색채디자인과 회화, 공예의 영역을 접목하여 작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2년 1st 개인전 “자연의 예술적 형상과 색의 감각을 전하다”(아리아갤러리)를 시작으로 초대전과 다수의 그룹전 참여로 활동을 이어가며 대전시미술대전에 작품발표를 통해 특선2회 및 입선3회 수상하였다. 현재는 니체, 미쉘 푸코, 들뢰즈 등의 철학이론을 바탕으로 좀 더 깊이 있는 작업을 모색 중이다.


이경환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전투기 조종사로 복무 후 (예)공군준장으로 전역하였다. 이미지 인문학 수강을 계기로 작품활동에 동참하게 되었으며, 사진과 컴퓨터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이미지로 만들고 있다. 2회의 개인전과 부산국제 사진제 등 1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이종경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진영상을 전공하고, 보고 만지는 것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구체관절인형, 신체 파츠, 조각상, 더미인형, 거울 등 다양한 소재를 사진과 더불어 여러 매체를 섞어 작업하고 있다. ‘SOMNIUM’(2017), ‘Borderline: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경계’(2022),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Visible and Invisible)’(2022)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 현재는 개인 작업을 하며 문화예술교육(사진) 을 이어가며 사진과 함께 하고 있다.


정옥영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그들의 표출되지 못하는 내적갈등이 나의 어린시절과 오버랩되며 나의 감정에 대한 표출 작업으로 사진을 시작했다. 2019년, 2022년 PASA festival 디지털아트 전시, 2021년 대구사진비엔날레 작가 리뷰, 2021년 뉴포토그래퍼주최 백제문화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2022. 2023 뉴토포그래퍼 그룹의 텐보이스전에 참여하였다.


최재중
대덕연구단지 근무하면서 사진을 시작했고 순수사진에 관심을 가지며 물의 내면을 통한 개인전 “기억의 변주&내면의 영혼(2019)”을 시작으로 다수의 그룹전과“사진 진주2021” 포트폴리오로 주제전에 참여하였고. 사진전문잡지 포토 닷(2023.3월호)에 포트폴리오(Memento mori)가 선정되었다. 현재 사진과 인문학을 통한 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포토그레퍼 ‘텐보이스 콜라보레이션 작가 

권은경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하였으며 현재 탈피 문화발전소 대표, 여성사진가협회 회원, <미래에서 온 메시지_눈·물 씨앗>출판, PX3 은상(파리), 해외 국제사진전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전 ‘미래에서 온 메시지_눈·물 씨앗’(연석산 우송미술관,2023), 2023.11월. 침묵의 사이렌(경암갤러리, 안동), 2023.10월(김영섭사진화랑.서울), 2021.11월, 침묵의 사이렌(전주), 2021.10월. 침묵의 사이렌(F갤러리.전주), 개인부스전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한가람미술관,2019)과 긴 꼬리 이야기(인사1010,서울,2024))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하였다. 해외 그룹전 Dance of Light and Shadows. Janów Lubelski Muzeum Fotografii(폴란드,2024), Hospital Valle del Nalon(스페인,2024), 크멜니츠키국제사진전(크멜니츠키박물관, 우크라이나,2024), Escuchar Sonido de La foto Corea. Langreo시립미술관(스페인,2023). Rivne International Photo Exhibition(리비우역사박물관,우크라이나,2023)에 참가하였다.


김영진
2017년 프랑스 낭트 보자르(École des Beaux-art de Nantes),시각 예술 국가학위 석사(DNSEP option Art)졸업, 2014 프랑스 낭트 보자르(École des Beaux-art de Nantes), 조형 예술 국가학위 학사(DNAP option Art)졸업하였다. 레지던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9기(2022), 파리 이응노레지던시 5기, Vaux-sur-seine(프랑스,2018)에 참여하였으며 퍼블릭아트 뉴히어로(2024), 월간 퍼블릭아트(2024), 차세대 artiStar(대전문화재단,2024)에 선정되었다. 아트랩 대전 7기(이응노미술관,2023), 아티스트프롤로그(2022),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2022), 넥스트코드2021(대전시립미술관), 멘토링프로젝트(모리스갤러리,대전,2020)에 선정되었다. 주요개인전 움직이는 정물(이응노미술관,2023),마주하는 마음(테미예술창작센터,2022), 미완의 형태(모리스갤러리,2021), 침묵의 공간(모리스갤러리,2020)을 개최하였다. 그룹전은 퍼블릭아트 뉴히어로(K&L museum,과천),보쉬르센의 여름(이응노미술관,2023),Stay tuned for the TEMI's Hertz(대구예술발전소,2022), 아티스트 프롤로그 2022,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서울,2022), 프리뷰,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2022)등에 참가. 프랑스ᅠ대전시립미술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에 작품 소장되었다..


손은영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 전공, 아트페어 Check in Hotel Photo(2023), 오션스위츠 호텔(2023), 제주피어, 나 오늘 #2전, 갤러리 은(서울,2023), K-Art 페어, 코엑스(서울,2022), ‘밤의 집 The Houses at Night’로 나미브 수상(2021), BELT 2022 판화사진 공모 사진부분 선정(2022), 제2회 FNK Photography Award 예술사진 부분 당선(2021), 서울시청 하늘광장 갤러리 작가 공모당선(2018), 개인전으로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집’(갤러리스테어,2024), ‘그 집에 산다’(갤러리브레송,2024), ‘기억의 집’(예술곳간,청주,2024), ‘밤의 집’(안산미술관, 2024), ‘밤의 집’,‘기억의 집’(갤러리비스타,2023), ‘밤의 집’(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2023), ‘검은 숲’(갤러리 브레송,2022),‘ 밤의 집’(아트갤러리전주,2022), 제2회 FNK Photography Award 수상자전: ‘밤의 집’-두번째 이야기(2021), 금보성 아트센터(서울) 등 13회의 개최. 그룹전은 ICE CUBE(아트파크갤러리,서울,2024), 그라운드 서학(전주아트갤러리,2024), 포스트포토2024(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마음의 집(예송미술관,서울,2023), 네 삶의 흑백들을 흔들어라(무늬와 공간,서울,2023), 마법미술관_꿈꾸는 눈, 창의적인 손(해운대문화회관,부산,2023)외 다수 참여. 밤의 집The Houses at Night’(눈빛,2021)출판,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에 작품 소장되었다.(2023) 




영문 서문

2024 NEW PHOTOGRAPHER 텐보이스02
TEN VOICES, The Sound of Silence
-The other, All directions, Things

Lee, Jeoung-Hee (reviewer)

Living beings are always eager to look ‘outward.’ Even if no one has yet arrived ‘outside,’ and even if there is no path leading there, we constantly want to traverse ‘outside.’ Prior to the exhibition introduction, like Borges Menard who rewrote ‘Don Quixote’ exactly as it is, I try to transcribe the poet’s words exactly as they are. The path that this outstanding poet, who led an era, has walked with flailing arms becomes our path as it is. Text becomes the origin of the image, and the image becomes the origin of the text. The poet looks ‘outside’ through verses, and we do through a single or several photographs. Languages that seek to reach the origin of the world, though different, have indistinguishable boundaries. Whether they are in the form of characters, humans, birds, bird droppings, or  poplars rooted in place, all stand and loiter, living their lives earnestly on their own paths while gazing at a different ‘outside.’ While gazing ‘outside’, amidst the things around us and those beyond our perception, the subtle entities intermingle and intertwine, and become new events and sometimes an unexpected light of resurrection. In science, this mysterious situation is called ‘emergence’, but what should we photographers call this dazzling moment?

The protagonists of our story are everything that exists in ‘all directions’ around me. They were once a path, then a morning glory, worn and decayed, then an abandoned statue. They were the names of unfortunate children printed on tracing paper newspapers, then a glorious goddess of myth, then a house in memory, then a butterfly, then a vigorously growing tree or the paint in a paint can, and sometimes a dead moth preserved in formaldehyde. Therefore, the poet’s verses are also the protagonists of our images. How can we live without mingling with these trivial things everywhere?

“The path must cling to the ground to open the body. I have to stand up on the ground so that the front opens. Even the path on the embankment clings to the bottom, passing under the wild roses, sticking the morning glories to its back, turning beside the thistles, opening up a single body. The poplar tree that has firmly planted its roots in the ground is solid. I, rootless, lean on the poplar tree, opening a path that is dangerous and staggering. Going to the thistle, standing as a thistle, then trembling, I must crawl for the path to open beside the morning glory, lying without rest. Becoming a butterfly that goes from the morning glory to the sesame flower, I flounder and strike the empty air.....Following one of those paths alone, I am pushed by the shadow of a bird and fall at the ridge. I sprawl beside the horseweeds that have come all the way to the mound, which has become a plain, and I ask the horseweeds about the road that has led me here. As I ask, a grasshopper leaps between me and the horseweeds, and before long, on the embankment, I become the shadow of the poplar tree, growing dim.“

“The 2024 exhibition ‘Ten Voices, The Sound of Silence’ will be displayed at Tan Gallery and Jeonju Art Gallery in August and November 2024. This exhibition also largely bases its photographic works on three humanities texts. Just as encounters happen without a predetermined purpose, these three texts have also suddenly come into our reading material. The first to arrive was a text by Professor Wang Eun-chul. Introduced in his ‘Trauma and Literature’, the ‘Novels of Voices’ by Svetlana Alexievich, Günter Grass’s ‘Crabwalk’, Sally Morgan’s ‘My Place’, and the story of ‘Mouse: A Survivor’s Tale’ by Spiegelman are ultimately involved in the ‘compassion and love for the naked other’ that Levinas asks of us."  The second book to arrive was ‘Nietzsche’s Aesthetics and Art Philosophy,’ written by Professor Yang Hae-rim and eight other Nietzscheans. They were texts that strike the frozen sea within us. The third text was about Emmanuel Levinas’s endless hospitality and relationality, ‘The Face of the Other - Philosophy of Levinas’ by Kang Youngan. Levinas’s theory of relations continues with ‘Karen Barad’ by Park Shinhyun, ‘Art and Objects’ translated by Kim Hyoin, and the poetry collection ‘Wild Iris’ translated by Jeong Eungwi. Text enriches the image. As an image, photography experiments with how it can articulate the voices ‘everywhere.’ The Ten Voices Series 2 will showcase the passionate transformations of 11 new photographers who are attempting to expand the horizons of thought. 

Finally, to conclude our exhibition, which is futile yet useful, I must end with a very old poem once again. Because ‘vain bliss’ is the power that liberates us from a world centered on production and purpose.

“Three matches lit one by one in the night,
The first to see your face in its entirety,
The second to see your eyes,
The last to see your mouth“




NEW PHOTOGRAPHER 작가 
이정희, 김미경, 김춘숙, 백명자, 서동훈, 신은주, 심유림, 이경환, 이종경, 이정희, 정옥영, 최재중 

COLLABORATION 작가 
권은경, 김영진, 손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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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전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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