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준 개인전, 이공갤러리
대전 전시회 2021. 8. 20. 11:15 |
전시명 : 송호준 개인전
유형 : 대전전시회
날짜 : 2021년 9월 2일~9월 8일
관람시간 : 10:00~18:00
장소 : 이공갤러리
문의처 : 이공갤러리 042-242-2020
송호준 作 무제.acrylic.116x91.2021
송호준 作 무제.acrylic.116x91.2021-2
작가노트
사회적 제도의 성장이나 퇴행은 시대적 흐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 안에서 우리는 제어할 수 없는 현상이나 상황과 늘상 대면하지만 적극적인 해결 보다는 만성적 미루기로 대처한다. 어떤 의미에서 소비는 그러한 미루기의 가장 최적화 된 방식으로 읽혀진다. 최초의 소비형태는 현대 문명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지만 문제해결 보다는 곧 다른 소비형태나 상품에 의해 대체된다. 또한 사회적 논의나 합의를 통해 문제해결의 기회를 봉쇄당하기도 한다. 제도는 인간을 보호하기 보다는 오히려 소비를 보호 하고 선동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가치의 전복은 곧 공동체의 보호라는 모순된 신념을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에게 심어나가는지도 모르겠다. 흥미로운 사실은 소비하는 주체와 대상 사이의 관계가 고정적이지 않고 항상 자리 바꾸기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서로에게 소비일 수밖에 없는 관계가 일종의 연대를 만들어 냈는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이지 않은 행위 조차도 값을 메기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소비의 연대를 벗어나기 힘들다. 물론 이러한 소비의 대상화가 폭력이나 범죄의 정당성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현실에서 공동체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는 죄 값을 묻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소비의 연대는 수 없이 많은 부작용을 양산하고 방치해왔음은 분명하다. 이는 가벼운 소비의 관점에서 세상을 설명하려 해도 존재 자체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나의 세상에 대한 관심이 자라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늘 비슷한 시스템의 동선을 좆아서 소비하고 소비되는 존재들의 모호한 춤사위들의 현장이다. 하루하루 늘 같은 동선을 반복 재현하며 존재를 기록 하지만 결국 소멸에 가까워지는 아름답고도 슬픈 이름들이다. 시작부터 대상에 대한 모방과 반복 재현을 습관처럼 익혀온 나는 모두가 자기 삶을 하루하루 반복 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주 먼 길을 돌아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사소할지라도 서로의 춤사위로 연대하는 모습은 예쁘기보다는 경외롭다는 감상에 젖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재현하는 대상이 결국 허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엄청난 불안을 안고 뛰어드는 모습을 통해 나의 그리기를 되돌아본다. 제도나 시스템이 나의 그리기를 일종의 문화행위로 규정한다 해도 나는 가벼운 이미지 소비로부터 그리기를 시작하며 동시에 타인의 삶의 동선과 연대함은 명백하다. 삶을 모방한 그리기는 내가 선택한 대상이 사각의 캔버스 안에서 회화로 존재하기 위해 떠안게 되는 불안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 선과 선이 얽히고 선과 색채가 충돌하며 대상과 닮아감을 통해 대상을 부정한다. 그렇게 나의 그리기는 관람객과 대면하는 현장에 존재한다.
전시장은 작가와 관람자를 매개한다. 그림(작가)과 관람자의 조우는 의미의 경중을 떠나서 그리기와 삶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환기한다.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타인에 대한 사소하고도 지속적인 관심에서부터 또 다른 삶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공지능처럼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정보를 학습하고 실행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 아니라고 본다. 지금 순간순간에도 반복되는 시행착오와 비효율의 세계를 경험하고 기억한다. 천천히 흐르는 그 광활한 기억의 바다 속에서 희망을 건져 올린다.
송호준 作 무제.acrylic.116x91.2021-3
송호준 作 무제.acrylic.130x97-4
송호준 약력
2004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졸업
2006 목원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2021 제6회 개인전 ( 이공갤러리, 대전 )
2020 시장하시죠~ 원도심 사람들 2020 ( 복합문화공간 주차, 대전 )
2019 이공갤러리 개관 20주년 기념 전 ‘동시대 예술가들의 항해술’ ( 이공갤러리, 대전 )
2018 대전- 내 삶에서 만들어진 것 전 ( 이공갤러리, 대전 )
제5회 개인전 ( 이공갤러리, 대전 )
2017 ‘19금’ 전 ( 복합문화 공간 parking, 대전 )
2016 제4회 개인전 ( 이공갤러리, 대전 )
‘수평선’ 전-1번버스 ( 대전근현대전시관 기획전시 1실, 대전 )
‘19금’ 전 ( 복합문화 공간 parking, 대전 )
2015 ‘소제동, 골목길을 걷다’ 전 ( 대전역 동광장 철도보급창고 3호, 대전 )
‘소제동, 겨울꽃을 피우다’ 전 ( 대전근현대전시관 기획전시 1실, 대전 )
2014 ‘회화의 발언’ 전 ( 이공갤러리, 우연갤러리, 대전 )
‘네트워크 21세기’ 전 (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주 )
‘소제관사 42창작촌 레지던시 아카이브’ 전 ( 42창작촌, 대전 )
2013 제3회 개인전- 갤러리이안 기획 IMAGE vs TEXT ( 갤러리이안, 대전 )
2008 제2회 개인전 (에스닷 갤러리, 대전)
2005 제1회 개인전 (유성문화원, 대전)
송호준 作 무제.acrylic.145x112.2021
송호준 作 무제.acrylic.145x112.2021-2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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